알림2020. 11. 26. 22:49

 

앞 뒤 표지

 

 

김난주 시인의 약력

 

 

 

 

난주 시인의 소망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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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0. 11. 22. 21:16

흥미로운 문자들과 고서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조규익(숭실대 교수)

 

  한・중 수교 직후 중국의 한 소도시에 갔었다. 중국어를 한 마디도 말하거나 알아듣지 못하던 나였고, 곳곳에서 만나는 중국인들 또한 성조(聲調)에 맞지 않는 ‘얼치기 중국어’에 대해서 못 들은 척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말과 달리 글자를 활용한 필담(筆談)은 가능했다. 간체자(簡體字)만 쓰는 중국인들이었지만, 학교 물을 먹은 사람들일 경우 번체자(繁體字)도 대충 통했다. 그렇게 간신히 며칠을 버틸 수 있었다.

 

  담헌 홍대용(洪大容)을 비롯한 연행사들도 연경의 많은 문사들과 필담으로 창화(唱和)했고, 조선의 통신사들도 일본의 문사들과 그렇게 소통했다. 이처럼 예로부터 ‘기호로서의 문자’는 나라와 말이 달라도 누구든 익혀 사용할 수 있었고, 문자에 담겨 있는 다른 나라의 문화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제국주의 언어’로 군림해온 중국어와 영어는 한자와 알파벳을 통해 이른바 지구촌의 보편문화나 보편정신을 주도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만 7천여 년 전인 BC 15,000 년 경,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라스코 동굴에서 벽화들이 발견되었다. 말・사슴・들소 등 대략 100점 내외의 동물상들에 성공적인 수렵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가 들어 있다.

  스페인 북부 알타미라 동굴에서 발견된 구석기 후기의 들소・사슴・멧돼지 등 야생동물 벽화들에도 사냥의 성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도가 들어 있음은 마찬가지다. 신을 비롯한 초자연적 존재에 자신들의 소망을 기원하는 것이 주술의 주요 목적임을 생각하면, 그 그림들도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여 신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문자들임은 분명하다.

  그로부터 상형문자와 설형(楔形)문자의 단계들을 거쳐 기원전 14세기 경 한자가 성립되었다고 본다. 한자의 발전으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이 형성되었고, 이 지역의 중세정신을 견인했으며, 역으로 각 민족단위의 독자적 문자생활을 촉발시킨 점 또한 사실이다.

  일찍이 일본 한문학의 석학 시라카와 시즈카(白川 靜)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는 <<신약성경>> 「요한복음」 모두(冒頭)의 문장을 “(말씀에)이어서 문자가 계시니라. 이 문자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문자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패러디하여 문자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말과 문자가 함께 가는 것은 아주 행복한 경우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는 문자가 문자로서는 최고라는 뜻이다. 우리는 15세기에 이르러서야 독자적 문자인 훈민정음을 갖게 되었고, 그것마저 민중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기까지는 몇 세기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훈민정음이 나오기까지 향찰(鄕札)같은 차자(借字) 방식의 대체표기, 구결(口訣)・이두(吏讀) 등의 보조표기 문자들이 사용되었으나, 모두 독자적인 문자 체계 출현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했다. 말 나오는 대로 적는 문자가 어디 쉬운 일이랴.

 

  예컨대, 작자 미상의 1700년대 <<한글 시조집>>을 보자. 한글 시조 160수가 실려 있는 이 책은 17세기의 어떤 가객이나 애호가가 만들어 지녔던 문헌일 것이다. 시조의 본질은 노래이고, 노래는 노랫말과 악곡이 결합된 구조다. 물론 악곡이나 창조(唱調)는 대중의 기억에 각인되어 그럭저럭 얼마간 전승될 수는 있었으리라. 그러나 가창의 현장에서 무릎을 탁 칠만큼 정곡을 찌르는 노랫말의 경우 허무한 1회성 발화(發話)일 뿐이니, 짧은 기억으로 어찌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말로 된 가사를 적을 만한 문자가 없거나 음을 기록할만한 악곡체계가 없는 경우,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시면서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적으면 서로 맞지 아니하니,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한다. 내 이를 불쌍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매일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고 말씀하신 것도 사실은 한자 전성시대인 중세의 한복판에서 ‘우리의 독자적인 문자 체계’가 절실함을 깨달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독자적인 문자체계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결과가 바로 ‘우리말 노래’인 시조와 가사의 기록이요, ‘우리 이야기 문학’인 고대소설의 창작인 것이다.

 

  문자의 역사가 인류 지혜의 역사임을 보여주려는 것이 본 전시의 주제[‘문자의 바다-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에 내재된 총괄기획자의 의도이다. 문자란 단순히 생각의 전달수단만은 아니다. 생각이 문자에 담겨 오랜 세월 전승되는 것은 의미의 발효와 숙성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인간의 생각은 그 과정을 거쳐야 오래도록 의미의 창조를 거듭한다.

  발효와 숙성을 통하지 않은 인간의 생각은 후손들에게 그저 ‘그렇고 그런 골동품’으로나 인식될 뿐이다. 발효와 숙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갖출 때 그 생각은 후손들에게 수용되어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지혜로 탈바꿈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듯이, 고금의 다양한 국가나 민족들의 이상과 꿈이 문자를 통해 전 인류가 공유하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것이 문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인문학의 본질이기도 하다.

  기원전의 암각문자와 상형문자, 그리이스 로마의 라피스 문자, 메소포타미아 대형 점토판의 설형문자,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의 콥트 문자, 각종 매체에 기록된 라틴어 문자・카탈루냐 문자・알파벳 문자・독일어 문자・프랑스어 문자 등 수많은 종류의 문자들, 중국과 조선의 학자와 문인들이 한문으로 작성한 각종 서책들, 서양의 선교사들이 한글로 적어놓은 조선말 교재나 한글로 번역한 성서들, 가객들이나 문인들이 한글로 적어놓은 시조와 가사 등...

 

  밤하늘에 뿌려진 별들처럼 다양한 언어권의 무수한 문자들과 그 문자들을 아로새긴 전적(典籍)들이 인류의 지혜를 담은 채 바로 지금 꺼지지 않는 빛을 발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그 빛이 새로운 불꽃으로 타올라 인류의 먼 앞길까지 환히 비추고 있지 않은가.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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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0. 11. 22. 17:27

 

 코로나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예정대로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발표자 및 토론자 여러분, 공연에 참여하신 예술인 여러분, 참관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허자와 보허사는 위진남북조 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교 재초(齋醮)의례의 음악과 악장으로 출발한 것인데, 그것들이 일반에 널리 퍼지면서 문인과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급기야 궁정음악으로 수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헌에서 보허자가 처음으로 발견되는 사례는 <<고려사 악지>>의 당악정재 5건 가운데 '오양선'의 '악곡 보허자령과 그 연주에 맞추어 부르던 <벽연롱효사(碧烟籠曉詞)>'를 들 수 있습니다. 즉 오양선의 악장 <벽연롱효사>를 악곡 보허자령의 연주에 맞추어 노래 부른다는 뜻입니다. 그 악곡과 가사가 고려 말까지 궁중에서 왕성하게 공연되던 당악정재의 핵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것이 조선조로 이어지면서 '고려 당악'이 지속되는 한편, 새롭게 악장을 창작하여 고려 당악의 곡들에 올려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왕조들이 보허자 및 보허사를 수용한 양상과 조선조 성종 때 보허자령에 올려 공연된 학무를 복원하여 공연한 것'이 본 행사의 핵심입니다. 유투브[https://youtu.be/FPvrJjcHi-o]로 들어가시면 실황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발표논문들은 <<한국문학과 예술>> 36집[2020. 12. 30. 발간예정]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질정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0. 11. 22.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학술발표 및 복원 공연 주 내용=

 

步 虛 子

허공을 즈려밟고 훨훨 나는 신선이여!

태평성세 유토피아 이루시는 제왕이여!

 

"가무악(歌舞樂) 융합적 시각으로 본 조선전기의 보허자"

 

1부 학술발표

 

조규익(숭실대): <보허사(步虛詞)> 수용태(受容態)로서의 <벽연롱효사(碧烟籠曉詞)>에 대하여

성영애(숭실대): 조선조 문인들의 보허사 수용양상

손선숙(숭실대): 보허자 음악에 맞춘 성종 대 학무(鶴舞) 복원 연구

문숙희(한국외대): 15세기 보허자 음악 복원 연구

임미선(단국대): 성종대 정재반주 음악 고찰

서인화(국립국악원): 조선시대 정재 공연 공간

 

2부 보허자 복원 음악에 맞춘 15세기 학무 공연

 

음악복원: 문숙희

무용복원: 손선숙

학(鶴): 손선숙, 박재란

동기: 서원미, 조보현

음원제작: 이정면

악사: 윤교순, 강선주

노 래: 김대윤

지도: 백재욱, 손혜숙

제3부 질의 및 종합토론

좌장: 조규익(숭실대)

토론자: 서철원(서울대), 김지은(중앙대), 박은영(한예종), 임혜정(서울대), 박은옥(호서대), 윤아영(백석예술대)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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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2020. 11. 13. 11:43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입니다.

20202월 개최 예정이던 학술발표 및 보허자 학무 복원공연을 연기하여 1121() 14시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학술발표와 보허자 학무 복원공연 등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술발표와 공연을 중심으로 현장[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그 실황을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https://youtu.be/FPvrJjcHi-o 로 실시간 중계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발표와 공연을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20. 11. 13.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배상.

 

=행사 팸플릿=


신선의 음악과 춤,
노래 속에 멋진 ‘시간여행’을...

 

                                                                                                           

 

 

                                                                                                                조규익(숭실대학교 교수)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는 특별한 꿈이 있었습니다.
예술인들과 학인들이 가슴 가득 품고 있었으되 펼쳐 보이지 못한, 작지만 울림이 큰 꿈입니다. 악사들의 반주로 가공(歌工)과 무용수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대. 그 무대 주변에 둘러앉은 학인들이 예인(藝人)들의 몸놀림과 또 다른 하나가 되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이지(理智)의 샘을 열고 도란도란 그들의 미학을 담론하는 자리 말입니다. 세상 어디에 이보다 더 아름답고 성대한 공간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두 번의 멋진 무대를 만들었고, 이것들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 낸 바 있습니다.

 

<지난 무대들>
“봉래의(鳳來儀): 세종의 꿈, 봉황의 춤사위 타고 하늘로 오르다!”[2013. 11. 21./국립국악원 우면당]
“동동(動動):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의 염원이여!”[2018. 12. 1/국가지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극장]

 

<펴낸 책들>
조규익∙문숙희∙손선숙, <<세종대왕의 봉래의, 그 복원과 해석>>, 민속원, 2015.
조규익∙문숙희∙손선숙∙성영애, <<동동動動: 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 민속원, 2015.

 

 

 

<새 무대>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즈려밟고 훨훨 나는 신선이여! 태평성세 유토피아 이루시는 제왕이여!”[2020. 11. 21./국가지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극장]

 

<새로 나올 책>
조규익∙문숙희∙손선숙∙서인화∙성영애∙임미선, <<보허자步虛子: 궁중 융합무대예술로 편입된 신선 예술의 아름다움>>, 2021. 1.

 

우리는 그동안 가꾸어 온 ‘꿈의 무대’를 이렇게 펼쳐 보여 왔고, 새로운 무대를 통하여 이번에도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앉으실 폭신한 좌석은 여러분을 모시고 그 옛날 고려∙조선시대의 궁중으로 날아갈 타임머신입니다. 좌석에 앉아 음악에 따라 춤추고 노래 부르며 임금의 장수를 축원한 보허(步虛)의 예술에 잠시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시면, 여러분은 그 옛날 진사왕(陳思王) 조식(曹植)이 어산(魚山)의 동아(東阿)에서 만난 ‘신선 예술’의 경지를 체험하시게 됩니다. 맑고 심원하며 굳세고 밝은 그 소리와 춤사위를 통해 허공을 날아다니는 신선들을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그들과의 그런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되돌아올 현실의 공간에서 우리는 다시 씩씩하고 치밀한 논조로 새롭고 아름다운 경험들을 담론하고자 합니다.

원래 보허성(步虛聲)이나 보허자(步虛子)는 중국에서 발생한 도교음악이었고, 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보허사(步虛詞)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것을 유교적 패러다임으로 변용했고, 중세적 보편성의 한 요소로 끌어들이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임금이 앉아있는 궁중을 현실 속에 자리 잡은 ‘선계(仙界)’라 여겼습니다. ‘상선(上仙)’인 임금의 불로장생은 소망(所望)에 속하는 일이었지만, ‘보허 예술’에 담아낸 만백성의 염원을 통해 그것은 분명한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시게 될 여러분이 바로 임금님들이십니다. 우리 궁중예술의 헌상 대상이 바로 임금이신 여러분들입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시겠지만, 잠시 이곳에 오셔서 저희와 함께 멋진 ‘시간여행자’가 되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2020. 11. 21.

 

조규익

 

 

보步허虛자子

허공을 즈려밟고 훨훨 나는 신선이여!

태평성세 유토피아 이루시는 제왕이여!

 

사회 : 하경숙(선문대)

14:00 - 14:10

개회사 : 조규익(숭실대학교)

 

 

1가무악(歌舞樂) 융합적 시각으로 본 조선전기의 보허자

 

 

시간

발표자(소속)

논문 제목

14:10-14:30

조규익(숭실대)

<보허사(步虛詞)> 수용태(受容態)로서의 <벽연롱효사(碧烟籠曉詞)>에 대하여

14:30-14:50

성영애(숭실대)

조선조 문인들의 보허사 수용양상

14:50-15:10

손선숙(숭실대)

보허자 음악에 맞춘 성종 대 학무(鶴舞) 복원 연구

15:10-15:30

문숙희(한국외대)

15세기 보허자 음악 복원 연구

15:30-15:50

임미선(단국대)

성종대 정재반주 음악 고찰

15:50-16:10

서인화(국립국악원)

조선시대 정재 공연 공간

 

2보허자 복원 음악에 맞춘 15세기 학무 공연[<<악학궤범>> 5]

 

시간

제작

출연

16:20-16:40

음악복원: 문숙희

(): 손선숙, 박재란

무용복원: 손선숙

동기: 서원미, 조보현

음원제작: 이정면

악사: 윤교순, 강선주

노 래: 김대윤

지도: 백재욱, 손혜숙

 

16:40-17:00

단체사진 촬영 및 정리

 

3 질의 및 종합토론

 

시간

좌장

토론자

17:00-18:00

조규익(숭실대학교)

서철원(서울대학교)

김지은(중앙대학교)

박은영(한국예술종합학교)

임혜정(서울대학교)

박은옥(호서대학교)

윤아영(백석예술대학교)

 

 

연구윤리교육 및 폐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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