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7. 3. 22:38

 

 

미국 뉴욕대 근처 워싱턴 스웨어 아치 앞에 조경현 교수가 섰다. 핀란드와 캐나다를 거쳐 뉴욕으로 온 이 한국 젊은이는 지금 세계 인공 지능 학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다. 조 교수는 말하기를 "AI는 만능도, 마법도 아니다" 라며 "세상을 한번에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라고 했다. 사진에 프로그래밍 언어 이미지를 합성했다. 사진작가 서승재, 그래픽 김현국

 

 

2019년 '삼성 AI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조경현 교수/삼성전자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김미리 기자의 1미리]

 

호암상 받은 36세 인공지능 석학

조경현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김미리 기자/입력 2021.07.03. 03:00]

 

2008년 가을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덕 캠퍼스. 졸업으로 직진하는 대부분의 KAIST 천재와는 달리 7년째 학부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전산학과 ’02학번' 학생이 있었다. 유일한 목표는 무사히 졸업하는 것. 학점 따기 쉬운 1학년 교양과목을 집중 공략해 강의실 뒷자리를 지켰다. 하루는 선배가 학과 사무실에서 가져온 팸플릿을 건넸다. 핀란드 알토대 ‘인공 지능(AI)’ 석사과정 프로그램 모집 공지였다. 미래가 희미했던 공학도는 이듬해 무작정 핀란드로 떠났다.

 

13년 전 졸업을 걱정했던 그 청춘이 지난달 모교 KAIST 전산학과에 1억원을 쾌척했다. 장학금 이름은 ‘임미숙 장학금’, 지원 대상은 여학생이었다. 그렇다면 그 졸업생이 임미숙이냐고? 아니다. 임미숙은 기부자의 어머니다.

 

자기 이름 대신 어머니 이름 석 자를 내걸며 “여성 공학도를 지원하겠다”고 한 주인공은 30대 남자 공학자다. 세계적 AI 석학으로 꼽히는 조경현(36)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인공 지능 번역’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가 스물아홉 살이던 2014년,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발표한 ‘신경망 기계 번역’ 개념은 기존 기계 번역의 패러다임을 뒤집어 버렸다. 구글 번역기 등 대부분 번역기가 이 개념을 활용한 것이다.

 

이 천재 공학자에게 쏠린 관심은 뜨겁다. 2015년 뉴욕대 교수로 임용된 지 4년 만에 종신 교수가 됐고, 작년까지 페이스북에서 연구 과학자로도 일했다. 구글, 아마존 등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이 그의 연구를 후원했다.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자문도 맡고 있다. 얼마 전엔 국내 최고 권위 학술상인 ‘삼성호암상’ 공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금은 타는 족족 기부하고, 남성 공학자이지만 여성 공학자 육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최첨단 AI 전문가인데 정작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인문학이라고 역설한다. 뉴욕에 있는 괴짜 공학자를 화상 앱 ‘줌’으로 만났다.

 

 

◇AI 전설 삼인방이 인정한 ‘천재’

 

AI ‘딥 러닝(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규칙을 찾아내는 기술)’ 분야에서 ‘3대 전설’로 꼽히는 이들이 있다. 제프리 힌턴(구글 석학 연구원)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얀 르쾽(페이스북 수석 AI 엔지니어) 뉴욕대 교수. 2018년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튜링상’을 공동으로 받은 이 삼인방이 공통으로 꼽는 이 분야 차세대 스타가 조경현 교수다.

 

–천재들한테 천재로 인정받은 셈 아닌가요.

 

“스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세 분 다 이 분야에서 매우 유명하신 분이죠. 모두 친분이 있고요. 벤지오 교수 연구실에선 박사 후 과정(포스트닥터)을 했고, 얀 르쾽 교수는 뉴욕대 동료입니다.” 2017년 블룸버그가 선정한 ‘2018년에 주목할 인물 50인’ 명단에 올랐을 때, 그를 추천한 이는 ‘딥 러닝의 아버지’라는 힌턴 교수였다.

 

–교수님이 고안한 ‘신경망 기계 번역’은 어떤 개념인지요.

 

“기존 기계 번역은 원문과 번역본 사이에서 ‘단어’가 어떻게 번역됐는지 보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번역하는 시스템이었어요. 단어와 어순이 비슷한 언어끼리는 번역이 잘되는데, 한국어·영어처럼 완전히 다른 언어끼리는 엉터리 번역이 많았죠. ‘신경망 기계 번역’은 딥 러닝을 적용해 문장의 ‘맥락’을 파악해 번역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과거엔 ‘나 말리지 마’란 문장을 번역기에 돌리면 ‘Don’t dry me’가 나왔지만, 요즘은 ‘Don’t stop me’가 나온다. AI가 접목된 결과인데, 그 핵심 기술이 조 교수가 고안한 개념에서 나왔다.

 

–'번역'에 왜 관심이 많은가요?

 

“10년 넘게 헬싱키, 몬트리올, 뉴욕에서 살며 번역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선 번역이 더 중요해요. 온라인 콘텐츠의 60%가 영어, 나머지 40%가 중국어·아랍어·불어 등으로 돼 있다고 해요. 영어 편중이 너무 심하죠.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3억명 가까운데 인도네시아어로 된 콘텐츠는 거의 없어요. AI 번역이 잘되면 이런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디지털 장벽도 확 낮출 수 있어요.”

 

–곧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까요?

 

“안타깝지만, 한참 걸릴 겁니다. AI는 만능도, 마법도 아닙니다.”

 

 

자택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조경현 / 사진작가 서승재

 

 

◇넥타이 못 매도 AI 알고리즘은 뚝딱

 

–호암재단 관계자가 공식 자료용으로 넥타이 맨 사진을 요청했더니 교수님이 넥타이를 못 맨다고 했다고요? 담당자가 “그 복잡한 알고리즘을 짜는 분이 넥타이를 못 맨다니 안 믿긴다”면서 웃더군요.

 

“교복 입을 때 지퍼로 된 넥타이 맨 거 빼고 넥타이 맬 일이 거의 없었어요. 안 해본 건 잘 못 해서…. 담당자가 유튜브로 넥타이 매는 법 영상까지 보내주셨는데 포기했어요(웃음).”

 

–'링크트인'(인맥 전문 소셜미디어)에서 한 지인이 “조경현만큼 똑똑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같이 일하면 명석함과 통찰력에 놀랄 뿐만 아니라, 유머로 동료를 무장해제시키는 재주가 있다”고 평한 걸 봤습니다.

 

“굳이 재미없고 딱딱하게 일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사람처럼 웃고 농담하는 생명체는 없어요. AI가 아직 사람 근처에 가지도 못하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유머는 창의력이 있어야 나오는데 AI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창의력입니다.”

 

–비과학고 출신으로 KAIST에 들어갔다고요?

 

“사촌 형이 KAIST에 다니고 있어 그런 학교가 있다는 건 알았어요. 고2(서울 경문고) 때 대학 입시를 생각하다가 KAIST를 찾아봤더니 일반고 2학년까지만 마치고도 갈 수 있더라고요. 빨리 대학에 가고 싶어 시험 삼아 지원했는데 운 좋게 붙었어요. 저처럼 일반고 2학년을 마치고 들어온 친구들이 만든 ‘2막 1장’이란 모임이 있었는데 열 명 정도밖에 안 됐어요.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준비한 과학고 출신과 같이 공부하려다 보니 1~2년은 엄청 헤맸죠. 방황하다 휴학도 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고 오니 동기들은 거의 졸업을 했더라고요.”

 

–인공 지능엔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습니까.

 

“학부 땐 인공 지능 관련 정규 수업이 아예 없었어요. 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워 이런 걸 어떻게 배우나 싶었습니다.”

 

 

–결국 선배가 가져다준 알토대 AI 석사과정 팸플릿이 운명을 바꿨군요.

 

“아직도 생각나요. 노란색 팸플릿. 얼마나 조악했는지. 이렇게 내 인생을 바꿀 줄 알았다면 보관하고 있을걸!”

 

–주로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가던데 굳이 핀란드를 택한 이유라도.

 

“미국으로 유학 가려면 GRE 점수가 필요한데 막판에 졸업 학점 채우느라 한 학기에 24학점씩 몰아서 들었어요. GRE고 뭐고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요(웃음). 알토대 프로그램이 마침 영어로 하는 프로그램인 데다 학비가 공짜였고, 유럽에 대한 동경도 있었어요. 가보니 한국에선 모든 뉴스의 중심이 미국, 중국, 일본이었는데, 거기선 러시아, 발트 3국 같은 나라 뉴스가 계속 나왔어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핀란드에서 한 AI 연구는 어땠습니까.

 

“신입생에게 무작위로 연구실을 배정했는데, ‘인공 신경망’(인간의 신경 세포 구조를 본떠 만든 기계 학습 모델)을 다루는 연구실에 당첨됐어요. 처음 들어본 개념이라 이해는 안 됐지만, 다른 사람이 연구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굉장히 신났지요. 딥 러닝, 머신 러닝(기계 학습) 같은 개념이 지금만큼 뜨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엄청난 연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 없이 즐겁게 석·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캐나다로 건너갔지요?

 

“대학원 생활 막바지에 AI 구루들이 ‘아이클리어’라는 인공 지능 학회를 만들어 미국 애리조나에서 행사를 했어요. 핀란드에서 돌아갔는데 어찌나 멀던지. 학회 첫날 아침 식사 때 옆자리 분과 대화를 했는데, 그분이 저명한 벤지오 교수였어요. 그 인연으로 몬트리올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했고요. 정말 제가 지금까지 온 데는 ‘우연’과 ‘운’이 참 많이 작용했네요.”

 

 

맨해튼의 거리를 걸어가는 조경현 / 사진작가 서승재

 

◇AI 분야 남자 일색… 불평등 깨려 여자 공학도 지원

 

조 교수는 젊은 나이인데도 줄기차게 기부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삼성 AI 연구자상’을 받고 상금 전액을 몬트리올대에 기부했다.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체 강의료도 받는 족족 내놓았다.

 

–블로그에 이번 호암상 상금 3억원 기부 계획을 밝혔더군요.

 

“재단에서 세금 떼고 바로 계좌로 입금해주시더라고요. 수중에 이렇게 많은 돈이, 그것도 현금으로 들어오다니! 계획에 없던 돈이 생긴 거라, 제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쓸 데도 없었고요. 맨해튼 사니까 자가용 살 필요도 없고, 팬데믹 시대니 고급 휴양지 갈 일도 없고(웃음).”

 

–상금에 전혀 미련이 없을 만큼 많이 부유한가요?

 

“부자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받는 월급이면 저 혼자 충분히 삽니다. 학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어요. 초반 운이 어쩌다 좋아 기회를 잡으면 그걸 기반으로 점점 더 좋은 일자리를 찾게 되고, 실력이 있어도 타이밍이 안 좋아 기회를 못 잡으면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저는 운 좋게도 전자였고요. 실제 능력 차이보다 아웃풋(결과) 차이가 작은 게 좋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불평등을 일정 부분 완화해주는 쿠션 역할을 해야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기회 불평등 때문에 실제 능력 차이보다 아웃풋 차이가 더 나요. 형편이 되는 한, 형평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호암상 상금으로 지금까지 세 가지 기부를 했다. 석·박사를 한 알토대에 3만유로(약 4000만원), 모교 KAIST에 1억원, 한국 고전 연구자를 위한 ‘백규 고전 학술상’ 제정에 1억원을 기부했다.

 

–알토대나 그 이전 몬트리올대 기부를 보면 대상이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신입 여자 유학생’이더군요.

 

“우선 유학생으로 사는 게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많아요. 언제든 이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임시 거주자인 데다 계좌 잔액을 계속 신경 써야 해요. 유명한 관광지가 널렸는데, 부모님 오실 때나 겨우 가봅니다. 침대 틀 없이 매트리스만 깔고 지내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아주 쪼들리지 않았는데도 늘 이케아 제일 싼 침대만 썼어요. 서울 부모님 집을 떠난 후 얼마 전까지 소파도 없었고요. 팬데믹이 길어져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지난겨울 해외 생활 처음으로 소파를 하나 장만했죠.”

 

–여학생만 후원하는 것도 특이합니다.

 

“KAIST 전산학과 때 동기 60~70명 중 여자가 너덧 명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과학 분야엔 젠더(性)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AI에서는 ‘젠더 균형’이 더 중요해요. AI는 간단히 말하면 알고리즘 안에 데이터를 넣어서 학습하는 건데, 이 데이터가 젠더·지역 등 여러 측면에서 대표성(representation)을 갖는가가 중요합니다. 편향된 데이터는 알고리즘을 반복해 거치면서 편향성이 증폭돼요. 여성과 소수 집단이 배제되면 점점 더 배제되는 거지요. 이런 문제를 보완해 나가야 하는데, 연구자 대부분이 남성이에요. 그들 눈엔 이런 편향이 잘 안 보여요. 그래서 ‘다양성’을 높이는 게 무척 중요해요.” 그는 ‘증폭(amplification)’과 ‘데이터 편향(bias of data)’ 문제가 요즘 인공 지능에서 굉장히 중요한 화두라고 했다.

 

–금액을 보니, 1인당 1000달러(약 112만원) 정도를 여럿에게 나눠 주던데요.

 

“유학생들이 막 입학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 때 숨 돌릴 수 있는 조금의 여유를 준다는 의미예요. 사용처 제한도 없습니다. 친구하고 맥주 마셔도 되고, 근사한 데서 밥 한 끼 먹어도 되고, 넷플릭스 결제를 해도 되고, 아이패드 사도 됩니다. 매트리스만 사지 말고 제대로 된 침대를 사도 좋고요(웃음).”

 

–한국 기업과도 일하는데, 해외 기업과 격차가 있던가요.

 

“연구원 미팅을 주로 하는데, 다들 똑똑하고 열심히 합니다. 다만 차이라면 한국 기업엔 한국 사람만 있다는 것? 다양성을 강화해야 해요. 너무 남성 중심인 것도 문제고요. 한국 유명 IT 기업이 주최한 AI 학회 공지를 봤는데 발표자가 100% 남성이었어요. 그런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편향돼 있다는 걸 몰라요. 불균형을 깨기 위해서라도 여성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봐요.”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면 어쩌나, 사람 일자리를 위협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미래 예측은 정말 어려워요. 맹목적으로 예측을 따라가는 것도 경계해야 하고요. 증기기관, 자동차, 인터넷 등이 나왔을 때 당장엔 영향이 없었지만 몇 십 년 뒤 대중화됐을 땐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AI도 그렇습니다. 당장 이거 큰일 났네 하기보다는 어떤 영향을 줄까 심도 있게 분석하고 부작용을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해야 해요. 기술로 저같이 이득 보는 사람도 있지만, 손해 보는 사람도 있어요. 정책적으로 부작용,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경현이 엄마'로 산 어머니 향한 헌사

 

–KAIST에 어머니 이름으로 기부한 게 화제가 됐어요. 아버지 이름으로 내는 경우는 봤어도, 어머니 이름으로 내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부모님이 대학(공주사대 국어교육과) 동기예요. 어머니는 국어 교사였는데 저와 남동생을 낳고 기르느라 일을 관두셨어요. 그 시절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겠지만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어머니 희생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 이름을 넣었어요. 혹시 여자 후배들이 저희 어머니처럼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관둘까 고민하게 된다면, 이 장학금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한번 더 생각해줬으면 하고요.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 조카(영빈)가 나중에 AI 과학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아이가 롤모델로 삼을 여성 AI 전문가가 나왔으면 합니다.” 장학금은 어머니의 과거, 조카의 미래를 위한 그의 작은 응원이었다. 그는 “그러고 보니 어머니와 조카 생일이 같다”며 웃었다.

 

어머니 임미숙(65)씨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엄마를 생각하는 고운 맘을 거절하지 않는 것도 부모 역할이라 생각해서 아이 뜻을 따랐는데, 아직도 내 이름을 넣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몸을 낮췄다.

 

조 교수는 장학금을 내며 KAIST 측에 조건 하나를 걸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조 교수 부모님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다. 부친은 조규익(64) 숭실대 국문과 교수다. 그는 “내년이면 아버님이 정년인데 적적하실 것 같다. 부모님이 젊은 세대와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 부탁했다”고 했다.

 

–AI 전문가인데 한국 고전 학술상 제정도 후원했어요. 대척점에 있는 학문 같아 보이는데.

 

“아버지가 고전 문학 전문가입니다. 아버지와 제자들이 지원도 부족한데 수십 년 고군분투하며 연구하는 모습을 봐왔어요. ‘미래가 안 보이는 갑갑한 연구를 어떻게 할까’ 싶은데 돈이 안 될지라도 묵묵히 한 우물 파는 인문학자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고전’ 아들은 ‘AI’라는 전혀 다른 갱도를 파고 있는 듯했지만, 부자(父子)는 ‘언어’라는 공통분모에 뿌리 내리고 있었다.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전문가인데,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보나요?

 

“어렸을 때 책에 둘러싸여 지냈어요. 소설이든 논픽션이든 작가들이 시대상을 작품에 남기기 때문에 가보지 않고도 그 시대를 경험할 수 있는 게 신기했어요. 현재 고민을 해결하는 지혜를 과거에서 얻기도 하고요. 고전, 인문학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부는 AI 사업 등 과학기술 산업엔 컨소시엄을 만들어 몇 조원씩 지원하면서, 인문학 분야는 거의 지원을 안 합니다. 돈이 되는 분야는 기업들이 알아서 투자해요. 정부는 미래를 위해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 분야에 장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봐요.”

 

그는 “AI 연구를 하면 할수록 과연 ‘지능이란 무엇인가’ ‘이성이란 무엇인가’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인문학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상금 3억원 중 세금까지 떼니 이제 2000만원 정도만 남았다. 그래도 자신을 위해 하나쯤은 하고 싶은 게 있지 않으냐고 묻자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심심하게 사는 사람이에요. 필요한 거라고 해 봐야 맥주 정도? 그건 제 봉급으로 해결할 수 있고요. 10원짜리 하나 남기지 않고 탈탈 털어 다 기부할 거예요. 하하!” 줌 영상 건너, 조 교수의 뉴욕 집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 가구 한 점 없이 휑했고, 설거지 거리가 쌓인 싱크대 옆으로 술 몇 병이 달랑 보였다. 가상 세계를 움직이는 서른여섯의 천재 공학자는 이미 물질세계로부터 초탈한 듯했다.♣

 

 

 

=인터뷰 기사를 읽고=

 

 

아들 덕에 며칠 꿈 속 여행을 했다. 발은 땅에 붙어 있으되 머리는 구름에 닿아 있었다. 조선일보의 김미리 기자가 경현이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다며 내게 몇 가지 물어온 날부터 토요일판 조간신문이 발간・배포된 오늘[2021/7/3]까지 마음속에는 갖가지 상념들이 명멸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주말 판 B01면을 가득 채운 경현이의 기사를 접한 나는 그간 숨어 살던 동굴에서 커밍아웃 당한 기분을 느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랬다.

 

첫째, 그간 산발적이고 즉흥적이며 정치적으로 취급되어오던 우리 사회 페미니즘론의 수준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였다. 그는 과학계[아니 거의 모든 분야!]에 여성인력이 소수인 문제적 현실을 강조하며 개선의 당위성을 환기시켰다. 그동안 자신이 받는 상금이나 강연료를 여성들을 위해 기부해옴으로써 여성 진출을 고무시키는 대열의 상징적 기수 역할을 스스로 떠맡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기존의 위선적 페미니즘론이 보다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 준 점은 인정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자신의 모친을 피해자의 사례로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부친 역시 반페미니즘 대열의 일원임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지 아니한가.^^

 

둘째,  '인문학 중시'를 표방한 점은 자신의 부친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모친에 대한 배려와 균형을 맞추려는 세심한 마음 씀의 소산일 것이다. 나는 그간 세상이나 가족의 일에 일견 무심한 듯했던 경현이가 부모에 대하여 그런 생각까지 갖고 있으리라는 점은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신문 기사를 접한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오거나 문자를 보내오면서 그의 생각이 ‘범상치 않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고, 내가 그동안 그를 매우 무심하게 대해 왔음을 처음으로 고백하고자 한다. 경현이에 대한 지인들의 칭찬을 귓전으로 흘려 들으며, 나는 지난 시간들을 성찰하게 되었다. 어쩌면 아이가 자라 나름대로 무언가를 성취하기까지도 나는 내 생각과 일에 매몰되어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지난 시간들에 대한 상실감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그걸 눈치 챈 것일까. 그는 인터뷰 후반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멘트를 덧붙였다.

 

“아버지가 고전 문학 전문가입니다. 아버지와 제자들이 지원도 부족한데 수십 년 고군분투하며 연구하는 모습을 봐왔어요. ‘미래가 안 보이는 갑갑한 연구를 어떻게 할까’ 싶은데 돈이 안 될지라도 묵묵히 한 우물 파는 인문학자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책에 둘러싸여 지냈어요. 소설이든 논픽션이든 작가들이 시대상을 작품에 남기기 때문에 가보지 않고도 그 시대를 경험할 수 있는 게 신기했어요. 현재 고민을 해결하는 지혜를 과거에서 얻기도 하고요. 고전, 인문학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내 성찰의 결과 필연적으로 안게 될 후회나 상실감을 어루만져 주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내게 도래할 회한과 미안함을 이런 말들로 조금은 가볍게 해주려는 어른스러움을 발휘한 것이리라. 내 추론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지금부터 나는 더 큰 부채감과 후회의 아픈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잠시 분리되었던 '이상 지향의 머리'와 '현실 집착의 다리'는 시간이 흘러 봉합되었고, 나는 결국 현실과 이성 조합의 시간대로 돌아왔다. 이제 30대 중반의 요량과 기획으로 세상은 분명 변할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매트릭스로 전환되어 나의 사고와 움직임을 조종할 것이다. 관념상으로나마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착각했던 나는 오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시공(時空)으로 이입(移入)하고 있음을, 지금 이 순간 깨닫고 있다. 어쨌든 앞으로 나는 그 시공의 충실한 사역자가 되어야 하리라.♥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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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7. 2. 06:30

 

 

조경현 뉴욕대 교수, KAIST에 장학금 1억원 쾌척

 

- 어머니 이름 딴 '전산학부 임미숙 장학금' 신설

 

 

조경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계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다양성과 대표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조경현 뉴욕대 교수가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교수가 올해 삼성호암상의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중 1억 원을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전산학부 학사과정 여학생 중 지원이 필요하거나 리더십을 발휘한 학생이 이 장학금의 수혜자가 되며, KAIST는 매 학기당 5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조경현 교수가 이 장학금의 이름을 ‘전산학부 임미숙 장학금’으로 지정했다는 점이다. 임미숙은 조 교수 어머니의 이름이다.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 어머니 이름을 딴 장학금을 신설한 데에는 컴퓨터 공학 분야의 여성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고민이 담겨있다.

 

조 교수는 “저의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해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지만, 출산과 육아로 인해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남성과 여성이 만나 가정을 이룬 뒤 ‘출산과 육아’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 부부 중 여성이 직업을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1980년대의 사회적 인식이었다.

 

성별에 따른 고유의 역할을 기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2000년대 초반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학부에서 전산학을 공부했던 조 교수는 “남학생은 전산학을 전공하고 여학생들은 생물학을 선택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장학금을 받은 여학생들이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 좋은 본보기를 만들고 그 모습에서 동기부여를 받은 다른 여학생들이 모여들어 보다 더 다양한 컴퓨터 과학자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것이 조 교수의 바람이다.

 

조 교수는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이슈에 대해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꼬집어내어 쉬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절대 인식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이번 기부를 통해 작게는 KAIST 크게는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성과 대표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은 “조 교수가 장학금을 기탁하며 매 학기 선정된 장학생들과 부모님의 식사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해왔다ˮ라며 ”세대와 환경이 다른 기부자와 수혜자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해 임미숙 장학금에 담긴 뜻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운영해 나갈 계획ˮ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 조경현 교수를 대신해 부친 조규익 씨와 모친 임미숙 씨가 참석했다.

 

임미숙 씨는 “아들은 삼성호암상이 개인이 아닌 자기 연구 분야 전체에게 주어진 상이기 때문에 상금을 사회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들의 마음이 담긴 전산학부 장학금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2021.06.30. 13:00>

 

조경현

                                                       

지난  24 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조경현 뉴욕대 교수의 발전기금 약정식이 열렸다 .  미국에 체류 중인 조 교수를 대신해 부모인 임미숙 · 조규익 씨가 행사에 참석했다 .  왼쪽부터 이광형  KAIST  총장 ,  임미숙 · 조규익 씨 .[KAIST  제공 ]

 

***

 

지난 달 말일, 도하 각 언론매체에 경현의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이미 우리 부부는 24일 오후 5시 카이스트의 초청으로 총장 공관에서 장학기금 전달식과 만찬에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기사로 접하고 보니, 그의 선행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정권이 탄생하고 나서 이른바 '여성 운동가들'의 거짓과 위선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은 만인공지의 사실이다. 그간 틈만 나면 여성의 인권을 고창해온 자들이[그것도 같은 여성들이!] 자기들 패거리의 남성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철저히 외면하는 이중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켜온 것이다. '멍청하고 반역사적인' 문재인 정권 하에서 반복되는 이런 류의 사건들을 통해, 그간 여성의 인권은 이른바 '여성 운동가들'의 출세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음을 우리 사회는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여성의 현실을 배려해온 조경현의 선행은 그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특히 여성 과학인에 대한 배려는 여러 번의 상금 혹은 강연료 기부로 실행되어 왔고, 그 일이 '작지만 큰 울림'으로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모두 그간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 개선'에 대한 강조가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조경현의 이 선행은 조만간 기성세대의 허위와 가식에 대한 질타의 쓰나미로 증폭되어 낡고 공고한 '남성 중심 권력 카르텔'을 덮칠 것이다. 그 때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며 새로운 시각(視角)을 열심히 벼려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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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4. 8. 18:00

 

호암재단 발표내용

 

 아들의 수상 소식을 접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내게 누군가 '불출(不出)'이라 꾸짖어도 어쩔 수 없다. 

 

며칠 전 학교에서 강의를 마친 뒤 집에 오려는데, 양훈식 선생이 방금 인터넷 신문에서 보았다며 경현의 ‘2021 삼성호암상’ 수상 소식이 보도된 기사 한 건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그 기사를 읽고 집까지 두 시간 넘는 거리를 운전하며, 내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상념들이 명멸했다.

 

평소 삼성호암상은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온 나로서는 그 상 자체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문학을 포함한 인문학자에게 주는 상도 아니고, 자연과학과 공학 등 실용적 보편학문과 예술분야, 사회봉사의 특출한 인물들이 받는 상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하루 밤을 자고 일어나 여러 사람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으며 그 상의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발표한 2021년도 삼성호암상 수상자 및 심사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수상자

 

1. 과학상

1) 물리・수학부문: 허준이 교수[38세/스탠퍼드 대]

2)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 교수[60세/서울대]

 

2. 공학상: 조경현 교수[36세/뉴욕대]

 

3. 의학상: 이대열 특훈교수[54세/존스홉킨스대]

 

4. 예술상: 봉준호 감독[52세/영화]

 

5. 사회봉사상: 이석로 원장[57/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심사

 

국내외 저명학자와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석학 자문위원 49명의 업적 검토 등 4개월 동안의 엄격한 심사과정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에 제정되었다 하니, 한국 내에서는 그 권위와 역사를 능가할 만한 상도 없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기사들에서 호암재단이 ‘허준이 교수, 조경현 교수 등 30대의 젊은 과학자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임’을 밝혔다고 했는데, 나로서는 그 점이 더욱 감격스러웠다. 학문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완성도가 높아지는 인문학 종사자로서 솔직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그간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 그 방향이 타당할 뿐 아니라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라 해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비전의 성숙도가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학문적 결과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호암상이 시대적 조류를 과감히 받아들여 30대인 조경현을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영광스러운 쾌거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다음으로 감격스러운 것은 그의 학문분야와 성취도에 대한 평이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1. 공학상 조경현 교수는 문장 전후 맥락까지 파악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공지능[AI] 번역의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경제]

 

2. 공학상 조경현 교수는 인공지능[AI] 번역 전문가다. 문장의 전후 맥락까지 파악해 고품질의 번역을 할 수 있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조 교수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현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고 있다는 게 재단 설명이다. [동아사이언스]

 

3.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의 대가로 꼽히는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는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교수는 문장 단위의 AI 번역을 뛰어넘어 사회・문화적 맥락과 작가 스타일을 살리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NMT]을 처음 선보였다. 그가 개발한 NMT는 현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채택돼 AI 번역 및 관련 산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앙일보]

 

4. 조경현 교수는 문장 전후 맥락까지 파악하는 ‘신경망 기계 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공지능 번역에 혁신을 가져왔다. [조선일보]

 

5. 특히 “올해는 물리・수학 부문 허준이 교수, 공학상 조경현 교수 등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세계 유수의 상들과 견줘 손색없는 수준을 인정받는 삼성호암상에 올해 30대의 젊은 수상자가 2명이나 선정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뉴스 24]

 

1~4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은 내용이다. 그가 그 분야에서 손꼽히는 AI의 전문가라는 점, 그가 개발한 새로운 번역의 알고리즘이 매우 훌륭하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내용의 골자들이다. 5는 호암재단이 30대의 연구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의미를 밝힌 내용이다. 나로서는 이 기사들의 내용이 그에 대한 최고의 감동적인 찬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말들이 사실과 부합되는지, 혹은 36살의 젊은 그가 오륙십 대의 시니어 학자들과 함께 이 상을 함께 받을 자격이 있는지 등에 대하여 크게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대학 졸업 이후 해외의 유수 대학들과 훌륭한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미래의 블루오션이라 믿은 AI를 배우며, 그것을 자신의 전공분야로 삼아 매진하기로 결심한 그의 판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AI의 2세대가 시작도 되기 전에 어린 나이의 그가 그 학문의 중요성과 의미를 간파하고 뛰어들었으니, 교수나 학자로서는 '약관'이라 할 수 있는 36의 나이에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리라. 

 

그러나 조경현이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한 사람의 학자가 자기 당대에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게 전통 고전문학이든, 첨단의 AI이든, 제대로 된 학자라면 늙어 꼬부라질 때까지 연구실에 틀어박혀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인간의 당대에 한 분야를 완성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신의 섭리’가 아닐까. 간혹 ‘이 논문은 이 분야의 결정판이니, 아무도 더 손댈 수 없다’고 큰소리치는 인사들도 없지는 않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100% 허언(虛言)임이 판명된 것만으로도 그 점은 분명하다.

 

이제껏 빠져 지내는 잡기(雜技) 하나 없이 답답하게 살아가는 학자가 조경현이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무릎에 올려놓고 온갖 알고리즘의 세계를 유영(遊泳)하며 종으로 횡으로 자신의 가설을 논증하기에 바쁜 친구가 바로 조경현이다. 강의와 연구에 몰두하는 틈틈이 각종 컨퍼런스의 촘촘한 스케줄 따라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도 그의 생활 중 큰 부분이다. 어느 틈에 오만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2018년 블룸버그 통신이 그를 ‘새해에 주목해야 할 각 분야 5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했을 때도, 2019년 뉴욕대학이 부임[2015년 9월] 4년만에 종신교수직을 주고 미국 정부가 입국[2015년 9월] 3년 반만에 그린카드를 부여했을 때도, 2020년도에 삼성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삼성연구자상’을 주었을 때도, 변함없이 허름한 티셔츠 한 장 걸치고 아무데나 앉아 쉼 없이 컴퓨터를 두드리며 발표문을 작성하는 그였다. 드디어 올해 삼성호암상을 받게 되었으나, 이후 그의 그런 자세엔 추호의 변함도 없으리라. 그래서 그는 내 아들이되, 나는 그를 내 선생으로 생각해야 마땅한 일이다. 아들을 훌륭한 선생으로 두고 있으니, 나는 분명 하늘로부터 큰 축복을 받은 셈이다.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2018년 각계의 수상자들과 조경현

                                                      

<<시사인>> 570호 표지사진[2018. 8. 10.]

 

        삼성 첫 'AI연구자상' 시상 관련 기사[중앙일보 2020년 11월 2일자 경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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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동억

    정말로 자랑스러우실 듯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

    2021.04.15 22:24 [ ADDR : EDIT/ DEL : REPLY ]
  2.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한 것 같아 쑥스럽네. 그가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지. 고맙네.

    2021.04.16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글 - 칼럼/단상2020. 11. 5. 22:06

 

 

<중앙일보> 2020년 11월 4일자 기사

 

 

아침 일찍 초코와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거실에 들어오는 순간, ‘까톡!’소리가 울렸다. 대학 동기들 단톡방에 스크랩된 신문기사 한 건이 친구 이대구[전 충남교육청 정책개발담당 장학관]의 멘트와 함께 올라오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안경을 찾아 쓰고 찬찬이 살펴보니, 경현이에 관한 기사였다. 삼성에서 제정한 ‘AI 연구자상’의 첫 수상자로 경현이를 포함한 다섯 명의 세계 학자들이 선발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 조경현’이 중심에 들어 있는 것은 한국 신문의 기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내 놀라움은 컸다. 그간 열심히 노력하여 AI 분야[특히 딥러닝을 이용한 자연어 처리]의 ‘탁월한 연구’로 인정받아 온 것은 사실이고, 그 덕분일까. 세계적인 명문대학 NYU[뉴욕대학교]에서 불과 4년 만에 테뉴어십[종신교수 직위]을 받는 영광도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AI 분야의 전도유망한 연구자들에게 주는 상’의 첫 수혜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친구들의 제보로 알게 된 것이 우선 어이없는 일이려니와, 무엇보다 불과 이틀 전의 통화에서도 부모에게 전혀 귀띔조차 하지 않은 녀석의 ‘무심함’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단톡방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27회 동기회'

 

정신을 차리고, 친구들의 축하인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다음 여러 매체들에 실린 기사들을 검색해보고 나서야 그것이 매우 영광스러운 상임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점심 무렵 간신히 전화 연결이 된 녀석으로부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답변을 받고서야 그동안 부모에게 한 마디의 귀띔도 없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좀 쑥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올렸다.

 

<중앙일보> 2020년 11월 4일자 기사를 링크하고 포스팅한 글

 

나도 초년 교수 시절 몇 건의 상들[성산학술상/한국시조학술상/도남국문학상]을 받은 일이 있어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사실은 그 때의 나도 그다지 흥분하지 않았었다. 솔직히 흥분보다는 오히려 부담이 컸다. 내가 상을 받을 만큼 ‘충분히 훌륭한가’에 대하여 자신이 없었고, ‘이런 기조를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자신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내게 상을 안겨주셨던 학계의 어른들은 내가 ‘완성되었다’는 판단보다는 ‘약간의 싹이 보이니 좀 더 노력해보라’는 다그침의 뜻을 갖고 계셨을 것이다. 그런 깊은 속을 알지도 못하고, 으레 ‘상이란 완성된 자에게 주는 것’이라는 짧은 생각에 마냥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 경우를 비추어 보니, 경현이의 반응도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하면, 상 받는 것처럼 기분 좋고 신나는 일이 어디에 있으랴. 작게는 한 집단의 발전을 이루는 데서, 크게는 문명의 진보와 고양을 꾀하는 데서 상이라는 제도가 발휘하는 힘이야말로 그 얼마나 큰가. 상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의 놀라운 진척이나 발전에서 동기부여의 힘이 절대적이고, 동기부여의 가장 큰 수단이 상이라는 사실은 동서고금이 다를 수 없고, 미래세라고 지금과 달라질 수 없다. 그래서 상은 많이 줄수록 좋고, 많이 받을수록 좋은 것이다. 아들이자 학계의 동료인 조경현 박사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보내고 싶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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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단상2019. 10. 27. 17:01

 

지금까지 대학으로부터 연구년을 받아 두 차례[1998. 1.~1999. 2./2014. 1.~2014. 8.] 미국에 체류했었다. 첫 연구년은 LG 연암재단 지원의 ‘해외 연구교수’로 UCLA에서, 두 번째는 풀브라이트 재단(Fulbright Foundation) 지원의 ‘풀브라이트 학자(Fulbright Scholar)’로 오클라호마 주립대학(Oklahoma State University)에서 각각 황금 같은 연구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두 곳 모두에서 다수의 교수들과 교유했는데, 그들이 속한 트랙들[tenure track/non-tenure track]에 따라 그들의 심리상태는 두 갈래로 나뉜다는 점을 느꼈다. 말하자면 종신교수(tenured professor)로 승진할 수 있는 테뉴어 트랙 교수와 달리 난테뉴어 트랙 교수는 한시적인 계약 교수들이었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정년직 교수’- ‘비정년직 교수’와 유사해 보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정년직 교수는 몇 차례의 심사를 거쳐 정년(65세)이 보장되는 반면 비정년직 교수는 몇 년 단위로 계약을 반복하면서 정년까지 가거나 그 전에 그만 두어야 하는 트랙이다.

 

아예 정년이 없는 미국의 종신교수는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 건강문제가 생기거나 필요 연금액이 충족되는 등 개인적인 여건에 따라 스스로가 물러날 때를 결정하는 만큼 죽을 때까지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하지만, ‘종신직’이란 말 자체가 매우 매력적으로 들리는 건 사실이다. 그러니 그 나라의 테뉴어 트랙은 우리나라의 ‘정년직’과는 분명 차원이 다르다. 물론 미국의 종신 트랙 교수라 할지라도 조교수의 경우는 매년 심사를 받아 6년째에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1~2년 뒤 학교를 떠나야 한다. 미국 주요 공립대학들의 경우 대략 49%의 교수가 종신교수이거나 종신직군 교수들이며, 사립대학들의 경우 대략 33% 만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한다.

 

당시 내가 주로 만난 교수들은 조교수들이었는데, 한 눈 팔 사이 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늘 무엇엔가 쫓기듯 하는 그들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큰 연구에 몰두하는 건 종신교수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상대적으로 그들은 느긋하여, 여행이나 취미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았다. ‘테뉴어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로 자신에게 부여된 햇수를 헤아리며 초조해 하는 조교수 급 테뉴어 트랙 교수들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그 어려움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하면서 미국 교수들의 애환을 알게 되었다.

 

***

뉴욕대 컴퓨터과학과의 조교수로 있는 큰 아이[조경현]가 영주권과 테뉴어 심사를 동시에 받게 된다는 말을 올해 초에 누군가가 말해 주었으나, 귓전으로 흘려 들은 나였다. 2015년 9월 대학에 부임하면서 미국생활이 시작되었으니 영주권은 물론 테뉴어를 그렇게 일찍 줄 리 만무하다고 생각해온 터여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5월이 되자 영주권이 발급되었고, 대학으로부터는 9월 1일부터 부교수로서 종신교수직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말하자면 영주권은 미국 입국 3년 반 만에, 종신교수직은 뉴욕대 교수 취임 4년 만에 받게 된 것이었다. 뉴욕을 다녀 온 아내의 말에 의하면, ‘Outstanding Scholar’라는 말이 통지서에 쓰여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영주권과 종신교수직 조기 부여의 사유인 모양이었다. 아버지로서 자식 자랑인 것 같아 좀 뭣하지만, 큰 아이가 전공인 AI(인공지능)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영주권과 종신교수직을 일찍 부여함으로써 녀석을 잡아두려는 미국 정부와 대학의 정책적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는 그 어렵게 생각되는 종신교수직을 매우 이른 나이에 받았다. 그의 나이 서른넷이니, 서른여덟에 겨우 정교수(정년보장)에 오른 내 경우를 생각하면 매우 빠른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혹시 그가 나태하거나 자만에 빠질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문득 들었으나, 종신교수가 되고나서도 연구와 발표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일단 안심하기로 한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대학들에서 스카웃하려는 여러 제의들도 고사한 채 학문적 성취만을 바라보며 매진하는 그가 대견스럽다. 

 

https://m.youtube.com/watch?v=hJbXEd5gyMk&feature=youtu.be

 

오늘 포탈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녀석이 언급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그가 현재 뉴욕대 종신교수와 페이스북의 연구원을 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연봉이 10억’이라는 언급은 오보임이 분명하다. 그 스스로 트위터에서 ‘Not at all’이라 답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 돈보다는 연구 과제들의 의미 있는 마무리와 발전만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인 듯하다. 돈을 헤아리기 시작하면, 연구는 그 순간 정지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시니어 학자인 내 입장에서 미국 유수 대학의 종신교수가 된 그의 연구도정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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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단상2018. 7. 6. 12:05

 

 

관련 유튜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z4CNmiLF-YU&feature=youtu.be

 

 

팔불출(八不出)의 변(辯)-학자로 자란 아들을 보며

 

 

누군가는 말했다. ‘저 잘났다 자랑하는 놈, 마누라 자랑하는 놈, 자식 자랑하는 놈, 선조와 부모 자랑하는 놈, 형제 자랑하는 놈, 후배 자랑하는 놈, 돈 자랑하는 놈, 고향 자랑하는 놈을 팔불출(八不出)이라 부른다고. ‘불출이란 사전적으로 못난이란 뜻이지만, 어감(語感) 상으론 엄청 못난 놈쯤 되는 말이다. 체면 중시 사회에서 수오지심(羞惡之心: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뼛속 깊이 간직하고 이 나이까지 살아 온 나다. 그런데 지금 팔불출 가운데 세 번째 불출이 되어 보고자 한다.

 

근래 한두 가지 일을 경험하면서 내 알량한 자존심의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작동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내 생각에 자존심이란 살아 갈 날들이 살아 온 날들보다 많을 때생겨나기 쉬운, 특이한 심리다. 이제 교수로서 내 인생의 한낮은 기울었고, 내 뒤에 끝도 없이 늘어선 후생(後生)들은 빨리 비켜서라고 재촉한다. 가당치 않은 자존심으로 그들에게 군림하려 한 과거를 버리고, 그들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슬그머니 앞자리를 양보하는 것. 그 길만이 내게 남은 유일한 출구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따라서 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들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도 즐거움일 뿐 자존심 차원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제 내 협소한 울타리를 걷어내려는 것은 꽤 오래 전부터 견지해 온 학자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심각하게 도전을 받는 중이고, 어쩌면 그런 도전들의 정당성이 역사적 필연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조경현(Kyunghyun Cho)33살 된 내 큰 아들이다. 이번 방학에 그가 보여준 놀라운 일을 계기로 망설임 없이 이 공간에서 그를 언급하게 되었다. 그는 현재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다. 20022,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카이스트(KAIST)로 진학하는 그를 보내며 쓴 글(공부하러 집 떠나는 아들을 보며, <<어느 인문학도의 세상 읽기>>, 인터북스, 2009)의 마무리 부분에 다음과 같은 내 소망을 담은 바 있다.

 

자식이 어찌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으랴? 그리고, 알아주기를 바란들 무엇 하랴? 그러나, 세상의 아들들이 이것만은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의 부모들 대부분은 공부하러 집 떠나는 아들들에게 물질로 호강시켜 줄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험한 세파 속에서도 자신의 두 발로 서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러나 이왕이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와 민족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부모에게 자부심을 안겨 주는 것. 이 시대의 부모로서 그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247~248)

 

이것이 16년 전 집을 떠나던 그에게 아버지의 입장에서 표명한 소망이었고, 그 점은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카이스트를 나온 그는 핀란드의 알토대학(Aalto University: 201011일에 설립된 핀란드의 대학교. 2010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핀란드의 산업경제문화를 선도하는 기존의 세 대학-헬싱키 기술 대학교헬싱키 경제대학교헬싱키 미술 디자인 대학교-을 합병하여 출범했음)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친 뒤, 2016년 뉴욕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처음에 그가 영국이나 스웨덴 등의 전통 명문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으면서도 핀란드의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지만, 결국 묻지 않았다. 그의 고집을 알고 있었고, 그를 믿어야 한다는 나의 자기억제(self-control) 소신' 때문이기도 했다. 그 후 우연한 기회에 핀란드의 그 대학에서 유능한 교수의 지도로 인공지능분야를 공부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인공지능이란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고, 그 때만 해도 내겐 뜬구름 잡는 듯한그 분야나 공부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았다.

 

카이스트에서는 물론 핀란드로 간 뒤에도 그는 부모에게 돈 한 푼 요구하지 않았다. 매우 궁금했지만, 그것도 묻지 않았다. 다만, 핀란드는 학비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당시만 해도 우수한 핀란드 교육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파견되던 우리나라 시찰단들을 위해 그가 틈틈이 영어 통역 알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박사과정에 진학한 뒤에는 큰 규모의 핀란드 정부 장학금을 받았는데,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해외 컨퍼런스 참여에 따르는 모든 비용을 해결할 만큼 풍족한 것이었다. 그 장학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비로소 나는 핀란드라는 나라를 존경하게 되었다. 외국인을 무료로 교육시켜주고 장학금까지 지급하면서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가능성 있는 젊은 인재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국가가 나서서 양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야말로 국가 이기주의가 그악하달 정도로 팽배한 지금의 상황에서 매우 숭고한 일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인구 550만의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를 존경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그런 과정에서도 나는 그가 컴퓨터 계통을 전공한다는 사실 외에 구체적인 것을 알고 있지 못했다. 문외한이기도 하려니와 내 전공에 묻혀 살아 온 나로서는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었다. 지금에 와서야 어렴풋이 그가 당시에 갖고 있던 학문적 비전(vision)을 짐작하게 되었다. 석사논문(Improved Learning Algorithms for Restricted Boltzmann Machines/2011)과 박사논문(Foundations and Advances in Deep Learning/2014)에 그가 꿰뚫어 본 미래가 분명 담겨 있지 않은가! Dr. Juha Karhunen, Dr. Tapani Raiko, Dr. Alexander Ilin 등 유수 학자들의 지도 아래 그는 이미 8년 전부터 10년 이내에 핫이슈로 부상될 딥 러닝(deep learning)의 중요성을 알고 차곡차곡 준비해 왔음을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학위를 받고 핀란드를 떠난 그는 캐나다의 몬트리올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자기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요슈아 벤지오(Dr. Yoshua Bengio) 교수를 찾아간 것이다. 그곳으로 간 지 1년쯤 지났을까. 채용 공고에 응모한 미국과 영국, 스위스, 스코틀랜드 등의 유수 대학들에서 교수직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저울질한 것은 미국의 뉴욕대학교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였는데, 내가 보기에도 두 곳의 장단점은 분명했다. 오래도록 대학물을 먹은 나로서는 전통적인 명성과 함께 정년보장 직으로 채용되는 옥스퍼드가 나아 보였으나, 결국 그는 뉴욕대학을 선택했다. 그 대학에 딥 러닝 분야의 석학 얀 르쿤(Dr. Yann LeCun) 교수가 있었음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세계의 중심인 뉴욕, 경쟁과 자기혁신의 용광로인 미국 대학사회에서 맘껏 연구 활동을 펼치고자 한 그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잘은 모르지만, 캐나다로 건너 간 뒤부터 그의 학문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는 랩(lab)에 몰려드는 세계의 수재들을 지도하며 다양한 테마의 연구에 몰두하고, 한 주에 한 번씩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이끌어주며, 연간 십여 차례씩 국내외 컨퍼런스와 연구교류 여행을 해야 하는 간단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컴퓨터의 딥 러닝을 이용한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with deep learning)’인 듯하다. 그가 고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 NMT(Neural Machine Translation/신경망 기계번역)는 이미 인공지능 컴퓨터 언어학습 분야의 핫 이슈가 되어 있고, 현재 그는 서로 다른 언어들 사이에서 통번역을 자유자재로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1년에 단 한 번, 체류기간은 단 1주일. 그는 여름 방학 초에만 부모가 있는 서울로 온다. 그 짧은 체류기간도 이곳저곳에서 요청한 강연 스케줄로 빡빡하다올해 강연들 중 핵심은 네이버(NAVER)의 커넥트(Connect) 재단에서 있었다. 등록자 200명을 위해 하루 네 시간 씩 이틀 동안 여덟 시간을 강의하고 온 그는 늘 그러하듯 담담했다. 강연료는 얼마나 받았느냐고 농담조로 묻자 천만 원이오. 그런데 모두 기부했어요.”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강연료 액수에 우선 놀랐고, 기부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는 그의 무심함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래도 태연한 척 어디에 기부했니?”라고 물으니, “여성 과학자들을 위해 소셜 벤처 걸스로봇(Girlsrobot)에 기부했어요.” 한다. “잘 했다고 대답은 하면서도 궁금증은 커졌다. 그의 전공 지식이 대체 무엇이관대 8시간 강의에 천만 원씩이나 받는 것이며, 그 돈을 한꺼번에 기부하는 배포나 철학은 또 뭐란 말인가. 궁금했으나, 더 묻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아버지이지만, 가난한 나라의 국문학 교수가 그 내용을 자꾸만 캐묻는 것도 후학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었다. 이삼일 후 그가 떠나고 나서 우연히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동아일보의 놀라운 기사 한 건을 접하게 되었다.

 

donga.com

 

과학인 키워달라” 30대 과학자 통 큰 기부

 

조경현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국내 강연료 1000만원 전액 쾌척

30세에 신경망 기계번역논문으로 딥러닝 분야 세계적 연구자 반열에

 

 

딥러닝 분야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는 젊은 한국인 과학자가 국내 대중을 대상으로 연 강연의 강연료 전액을 여성 과학 기술인을 지원하는 국내 소셜 벤처에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조경현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33·사진). 그는 공동연구를 위해 방한한 이달 11, 12일 커넥트재단 초청으로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강당에서 딥 러닝을 이용한 자연어 처리강연을 했다. 8시간 동안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 강연이었다.

 

해외 석학을 초청한 자리인 만큼 강연료가 1000만 원에 이르렀지만, 조 교수는 예비 여성 과학기술인과 대학원생을 지원하는 데 써 달라며 전액을 소셜벤처인 걸스로봇에 쾌척했다.

 

조 교수는 평소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이공계 분야 여성의 활약과 진출이 아직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뉴욕대 학부에 개설한 머신러닝 입문과목은 정원이 70명이지만 이 중 여학생 수는 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한국은 미국보다 상황이 더 열악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프리카의 과학, 공학 발전을 위해 교수들이 연중 몇 주씩 현지를 찾아가 강의를 하는 등 지역별, 인종별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미국 동료 과학자들의 이런 자세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현재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 등이 채용 중인 신경망 기계 번역기술의 이론적 토대가 된 기념비적인 논문을 2014년 공동 저술해 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렬 및 번역 동시 학습에 의한 신경망 기계번역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20일 현재까지 3674회 인용된 딥 러닝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80621/90681370/1#csidxc09a80b7f83fa0ea2f4c765d86099f0

 

 

 

, 그랬구나! 세상은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 나만 그의 성장을 모른 채 늘 어린 아이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1997년 첫 연구년을 받아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할 때, 초등학교 6학년인 그와 4학년인 둘째 아이에게 초급 영어 회화를 가르치며 초조해 하던 나를 떠올렸다. 이 어린 것들을 데리고 낯설고 물 선 미국 땅에서 무사히 1년을 지내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내게 주어진 천금 같은 기회를 살려 이 철부지들을 낯선 미국 땅과 문화에 잘 적응시킬 수 있겠는가. 가족들을 끌고 물을 건너는 가장에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에 건너가자마자 영어도 미국 생활 자체도 그들에게 대뜸 추월당한 나였다.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들을 앞서 갔지만, 바로 어제까지 그들은 내게 코흘리개 아이들일 뿐이었다. 올해 초 그는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선정한 ‘201850개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에 들었다. 사실 놀라워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때만 해도, ‘뭘 갖고 그러지?’라고 심드렁하게 생각한 나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느 새 그는 이미 남들이 인정하는 세계적인 학자가 되어 있었다. 논문의 인용지수나 강연파일들의 태그 건수가 내 상식을 초월하고, 미국 안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그를 찾는 곳들이 많아 일일이 응대할 수 없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특히 인공지능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오늘날 그는 순풍을 탄 독수리처럼 하늘로 솟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겸손한 자세로 구부정하게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가 대견하다. 좀 잘 나간다고 까불다가 추락하는 세상 천재들의 말로를 잘 알고 있다는 듯 밤낮으로 노력하는 그를 보며 안심을 한다.

 

인천공항 출국장. 그를 탑승구로 들여보내고 나는 아내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지금 보니 저 녀석은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이고, 나는 고향 마을 실개천의 붕어나 미꾸라지일세. 고래가 실개천으로 돌아올 이유도 없고, 붕어나 미꾸라지가 대양으로 나갈 이유도 없겠지. 나는 개천 속 붕어와 미꾸라지의 삶을 녀석에게 보여주며 항상 교만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셈이네!”

 

제주도의 호텔 로비에서

제주도 목장에서 오른쪽부터  조경현, 백규, 임미숙, 김미언, 조원정, 조영빈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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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현재 NYU에서 Biostatistics전공으로 박사를 공부중인 학생입니다. 이제 2년차에 들어서는 이 시점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인 것 같습니다. 학자가 목표이지만 어떤 학자가 되고 싶은지를 놓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제 가까이 이렇게 훌륭하신 교수님이 있다는 것 또한 새삼 뿌듯합니다. 조경현 교수님을 직접 알진 못하지만 한다리 건너서 이미 성함과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인품까지... 저 또한 훗날 세상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네요.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 종종 들려 글 읽겠습니다. 무더위 조심하세요:)

    2018.07.23 10:01 [ ADDR : EDIT/ DEL : REPLY ]
  2. 선생님께.

    좋은 댓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NYU에서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시라니 더욱 반갑습니다. 저는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만, 해외에서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즐거움 못지 않게 고생도 적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막바지 단계에 와 계시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은 모르지만, 선생님께서 이수하고 있는 분야가 국내에서도 앞으로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하고 계시겠지만, 우선적으로 국내 대학이나 업계의 현황을 면밀히 조사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 선생님의 전공 분야는 국제적으로도 수요가 많으니, 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공부와 함께 건강 관리에도 힘 쓰셔서 좋은 결실 맺으시기 바랍니다. 혹시 국내 학계를 포함하는 여러 문의 사항이나 제 조언이 필요하실 경우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8. 7. 23.

    조규익 드림

    2018.07.23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백규

    이명균 선생님,

    비밀글을 해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라도 종종 소통하십시다. 조언이 필요하실 경우 조경현 교수에게 연락을 해보셔도 좋겠군요. 많은 발전 있으시길 빕니다.

    2018.07.24 13:03 [ ADDR : EDIT/ DEL : REPLY ]
  4. 네, 아직은 학생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2018.07.26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히터

    시사인에서 조경현교수님 인터뷰를 읽고
    존경심과 궁금증이 밀려와 검색한끝에,
    그교수님의 아버지의 글이 있네요
    자유롭게 헤엄치게 키우신 아버지도
    역시 존경스럽습니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요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2018.08.15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 백규

      히터 님,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고, 좋은 글을 남겨 주신 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제 글에서 저와 제 아이가 지나치게 과장되지나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건강한 가운데 자유롭고 티없이 자랐으면 하는 것이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제 소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8.08.16 09:50 [ ADDR : EDIT/ DEL ]
  6. 고퍼스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아버님 마음에 많은 교훈을 받았습니다. 멀리서 유학중인 아들에게도 이글을 보라고 했네요..

    2018.08.20 21:34 [ ADDR : EDIT/ DEL : REPLY ]
    • 백규

      고퍼스 선생님,

      제 초라한 블로그를 찾아 주시고, 좋은 글까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녀분을 해외에 유학 보내시고,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남겨주신 선생님의 한 마디 말씀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녀 분이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입니다. 믿어주시면, 부모님 생각보다 훨씬 잘해내는 게 우리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자녀분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가끔 이곳에 들르셔서 좋은 말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8. 8. 20.

      백규 드림

      2018.08.20 23:15 [ ADDR : EDIT/ DEL ]
  7. 스누라이프

    조경현 선생님은 위대한 학자입니다. 그의 삶과 그분을 길러내신 선생님의 족적에 경의를 표합니다.

    2020.11.02 22:46 [ ADDR : EDIT/ DEL : REPLY ]
    • 조경현에 대한 격려와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그와 함께 그의 부모인 저희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0.11.06 02:51 신고 [ ADDR : EDIT/ DEL ]
  8. 지꺼리

    안녕하세요. 부산시교육청에 교사로 재직중입니다. 얼마 전 저희 행사에 조경현교수님이 인사말씀을 보내주셨습니다. 마음으로 따뜻하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더 멀리 바라보며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텐데 그 토양을 일구신 비결을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11.27 13:39 [ ADDR : EDIT/ DEL : REPLY ]
  9. 안녕하세요? 귀한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제가 게으른 탓에 지금서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2세 교육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경현이와 소통을 하고 계시다니 저로서도 기쁩니다. 저도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선생님과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조규익 드림

    2020.11.28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김영배

    얼마전 조경현 교수님께 콕.찝.AI 초청강연을 부탁드링 부산공역시시교육청 인공지능교과연구회 교사 김영배입니다.
    임공지능교과연구회는 부산광역시교육청 콕.찝.AI(콕찝어서 살펴보는 인공지능) 시리즈(4권)를 편찬해 학교 현장에 인공지능 이해 및 지도서례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지난 6개월간 수행했었고 1권 대표 저자로 조경현 교수님의 원고(인사말)을 1권(총4권)에 싣었습니다.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은 콕.찝.AI 출간회. (현) 부산광역시교육감(김석준)님을 모시고 오프닝 행사때 COVID-19로 인해 조경현 교수님 축하인사말을 동영상으로 대신해야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으로서 바쁜 일정 가운데에도 한낱 교사의 메일에도 바로 답변해 주셨ㅇㅓㅆ고 영상메시지까지 정성껏 준비해 보내주셨습니다.
    인공지능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서 명성에 못지않은 조경현 교수님의 겸손과 성실함에 저희 인공지능교과연구회 선생임들은 감탄했으며, 향후 대한민국 인공지능 교육에 keyman로 큰 힘이 되어주신 조경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훌륭한 학자로서 그 길을 걷어가고 계신 조경현 교수님!! 향후 대한민국 제2의 조경현 교수님 같은 인재가 지금 저희가 가르치는 학생들중 태어나길 소망하며 다음세대 미래교육(소명)에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경.현. 교수님! 함께 해주심에 감사해요.

    2020.11.28 15: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과분하신 말씀이지요. 조경현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규익 드림

    2020.11.28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