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칼럼/단상2021. 6. 3. 18:51

 

 

지난 4월 18일에 조경현[뉴욕대 교수]이 2021년 삼성호암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보도를 접했고, 그로부터 2개월 반쯤 지난 시점[2021. 6. 1.]에 시상식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코팜의 잡초들을 뽑고 있던 중 호암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5월 31일[월]에 상경, 다음 날 삼성호암상 대리수상자의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조경현이 직장[뉴욕대 컴퓨터과학과]에서 학기 중이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현 시점에서 귀국하려면 격리 등 시간적인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으므로 재단은 부모인 우리 내외를 대리수상자로 부른 것이었다. 덕분에 평소 갈 이유도 기회도 없었던 신라호텔에서의 1박과, 그 안의 비싼 식당들에서 몇 끼의 식사와 잘 관리되는 수영장 사용 등 융숭한 대접의 호사를 누렸다.^^

 

6월 1일 오후 1시.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긴 우리는 다른 참석자들과 30분 정도 환담을 나눈 뒤 식장으로 옮겨 1시간 정도 리허설을 가졌다. ‘시상식에 무슨 리허설일까?’ 의아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극히 제한된 관계자들만 시상식에 참여했고, 6명의 수상자들[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미 스탠퍼드 대 허준이(38)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서울대 강봉균(60) 교수/공학상: 미 뉴욕대 조경현(36) 교수/의학상: 미 존스홉킨스대 이대열(54) 특훈 교수/예술상: 봉준호(52) 영화감독/사회봉사상: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병원 이석로(57) 원장] 가운데 조경현과 이대열 교수, 이석로 원장 등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행사 전체가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까닭에 치밀한 시나리오와 리허설이 필수절차임을 곧 깨달을 수 있었다.

 

6명의 수상자들 가운데 직접 참석한 허준이 교수, 강봉균 교수, 봉준호 감독 등 3명과 김황식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 심사위원들, 그리고 다수의 보조요원들이 참석한 작지만 큰 규모의 행사였다. 특히 다수의 보조요원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빈틈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생겨나기 전인 2019년의 행사 때는 전체 500여명의 인원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재단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상식은 정각 3시에 시작되었다. 김황식 이사장의 인사말, 김기문 심사위원장[포스텍 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수상자마다 공적에 대한 설명과 수상, 수상소감의 세 부분으로 진행],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의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다. 수상자들의 수상소감 중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허준이: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우리가 아직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들은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되리라 믿는다.”

 

강봉균: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영광은 실험실에서 함께 고생한 많은 학생들과 연구원들의 피땀어린 노력 덕분이다.”

 

조경현: “인공지능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지능이란 무엇인지, 이성이란 무엇인지, 감히 과학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먼 인공지능 분야에 격려과 응원의 의미가 담긴 상을 받아 감사하다.”

 

이대열: “뇌의 기능과 기능장애에 대해 알고 싶고 연구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뇌 과학 선배 과학자들과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나눠 준 공동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봉준호: “창작의 불꽃이 꺼지지 않아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중에 한 편 정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

 

이석로: “한국보다 방글라데시가 나를 더 필요로 해 3년을 약속하고 왔지만 27년이 지나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봉사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삶의 본질이다.”

 

***

 

수상자들의 말을 들으며 절감한 공통점 두 가지. 바로 ‘만남과 즐거움’이다. 그것들이 그들의 오늘을 만든 바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선배나 선생, 혹은 우연한 기회를 ‘만나’ ‘즐겁게’ 탐구해온 것이 대성(大成)의 비결이었음을 이번에 깨닫게 된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해왔다고 했다. 탐구 과정에 어찌 어려움이 없었을까. 그럼에도 그런 어려움을 퉁치고 남을만한 보람과 희열이 있었으니, 그걸 즐거움이라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허준이와 조경현에게서 그런 점이 두드러졌다. 두 사람은 30대의 청년들이다. 나는 지금까지 학생들에게나 아들들에게 ‘노력만이 성공의 유일한 열쇠’임을 강조해왔다. 개성과 끼를 한사코 죽여 가며 정해진 틀에 가장 신속하고 정확히 적응하여 남보다 먼저 앞자리로 나아가는 것. 그것만이 베이비 부머 세대인 우리에게 허용된 ‘살 길’이었다. 규격화된 인재를 만들어 집단적 진보와 대량생산에 즉각 투입하는 일만이 국가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개인들도 그에 부응하여 공식을 열심히 외우고 ‘쓸데없는’ 잡생각들을 하지 말아야 했다. 개성은 망치로 쳐서 들여보내야 할 ‘돌출’로서 집단문화에 대한 일종의 반역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타나기 시작한 ‘반역자’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허준이나 조경현 같은 신인류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허준이는 시인이 되고 싶었단다. 기형도 같은 시인에게 한동안 빠져 있었다고. 그러니 학부시절 규격화된 평가체계 안의 학점도 ‘당근’ 안 좋았고, 방황도 많이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를 강의실에서 만나 수학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경현도 마찬가지다. 사실 아버지인 나도 몰랐었다. 왜, 하고많은 선진 대국들을 놔두고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로 유학을 떠났을까. 그 점에 대하여 지금껏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그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수상자 소감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학과 사무실 앞에 놓여있던 핀란드 헬싱키 대학 석사과정 팸플릿을 선배로부터 받은 뒤 핀란드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핀란드에 가서야 전혀 알지 못하던 인공지능을 접하게 되었고, 작은 학회에 참여했다가 아침식사 자리에서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캐나다의 그 대학으로 박사후 과정을 가게 되었다는 것. 캐나다에 도착한 다음 날 벤지오 교수가 과제로 던져 준 ‘기계번역’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

그의 다이내믹한 역정들 모두가 ‘만남’의 연속이었고, 기회와 모험의 연속이었으며, 두근거림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는 말 아닌가.

 

조경현이 호암공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서른여섯 밖에 안 된 녀석에게 무슨 호암상을 준단 말인가’라고 생각했다. 혹시 ‘호암상이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주는 상인가’라는 엉뚱한 생각까지 할 만큼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내 ‘시간적・문화적 지체(遲滯)’ 증상의 결과일 뿐임을 시상식에 가서야 깨닫게 되었다. 서른여덟의 허준이와 서른여섯의 조경현은 시대와 조류(潮流) 변화의 상징적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이제 즐겁고 다이내믹하게 무언가를 추구하면 삼십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수긍할만한 멋진 패러다임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시대가 변했음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만일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북적대는 하객들의 틈 속에서 이런 깨달음을 차분하게 얻지 못했을 것이다. 수상자들의 말을 새겨 들으며 순간적이나마 자아와 시대를 성찰할 수 있었던 것은 호암상 시상식으로부터 내가 얻은 망외(望外)의 소득이었다.

 

자식을 대리하여 상을 받는 자리.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그 자리에서 예상 외로 깨달은 바가 컸다. 잘못 들어선 뒤 많이 나아가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 잘못 든 길을 되돌릴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삼성호암상 #조경현 #허준이 #강봉균 #봉준호 #이대열 #이석로 #에코팜 #김황식 #김기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핀란드 #몬트리올 대학 #뉴욕대 #삼성호암공학상 #기계번역 #신경망기계번역 #신라호텔 #영빈관 #신인류

Posted by kicho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양훈식

    교수님, 아드님의 호암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영상과 더불어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전해 주시니 함께하지 못했어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만남, 기회, 모험, 두근거림, 즐거움"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을 통해 이것이야말로 평생 실천할 학자의 길임을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06.08 15:01 [ ADDR : EDIT/ DEL : REPLY ]
  2. 양 선생, 고맙습니다. 내 아이라서가 아니라, 요즘 젊은 친구들의 담담하고 투명한 삶이 마음에 듭니다. 우리 세대에겐 '죽자사자 노력하는 것'만이 승자의 길이라는 믿음이 있었지요. 그렇게 한 세상 살고나면 스트레스가 내면에 쌓여 병으로 이행되지요. 돌이켜 보면 그렇게 살아서 잃은 것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2021.06.10 16: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카테고리 없음2021. 5. 22. 22:13

 

2021. 5. 20. 오후 2. ‘월곡고려인문화관의 감격스런 개관식이 열렸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주택가 한 복판에 숨듯이 자리한 문화관의 개관식에 다녀왔습니다. 광산구청에 소속된 문화관은 김병학 관장이 25년 간 중앙아시아에 체류하면서 모은, 고려인 관련 역사문화자료들을 모태로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냉전 종식 이후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을 포함한 해외 한인들은 그들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밀려들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우리의 지식사회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김병학 관장 같은 선각자가 없었다면, 이곳에서도 이런 쾌거는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서 들은 바에 의하면, 광산구에는 현재 6000~7000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인들 뿐 아니라 10여개 종족이 넘는 소수민족 출신들도 함께 섞여 있다는 것이니, 이 작은 지역은 다양한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잠시 동안 거리를 걷다보면, 여러 나라의 글자들로 이루어진 간판들이 예사롭지 않고 식당이나 까페에 앉아 있는 손님들의 면면 또한 낯설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단순히 고려인들 뿐 아니라 그들 나라의 원주민들도 고려인들과 함께 들어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김병학 관장. 만나던 첫날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라 생각했고, 교유를 지속해온 15년 간 그 생각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저는 고전문학을 연구강의해 오던 중 중국 조선족의 문학과 재미한인문학을 만났고, 그 연장선에서 구소련 고려인들의 존재와 문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답사의 필요에 의해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찾게 되었고, 그 초입에서 만난 인사가 바로 김병학 관장입니다. 2007년 그를 만난 뒤로 우리는 지금까지 15년간 담담한 관계로 우정을 나누어 오는 사이입니다. 그의 자산은 겸손과 집념입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지극히 겸손하고 소박합니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먹으면 그만 두지 않는 투지와 집념이 누구 못지않게 강합니다. 사실 중앙아시아처럼 한국 사람이 마음 붙이고 살기에 척박한 지역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5년을 그곳에서 지내왔습니다. 웬만하면 중간에 그만 두고 뛰쳐나올 수도 있었으련만, 왜 그는 투사처럼 그 긴 세월을 그곳에서 보냈을까요?

 

1992년 민간한글학교 교사로 카자흐스탄에 처음 들어갔고, 1995-1996, 2000-2003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재소 고려인 한글신문 <고려일보>의 기자로 일했으며, 알마틔 국립대학교 한국어과 강사,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센터 소장 등으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냉전체제가 흔들리던 1980년대 말부터 구소련 고려인 동포들 사이에서 잃[]어버린 모국어를 부흥시키자는 운동이 크게 일어났고, 그에 부응하여 광주와 전남 지역의 유지들이 기금을 모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에 각각 두 개씩의 민간한글학교를 세웠는데, 그것들이 그에게 중앙아시아 체류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것입니다. 그 때 그는 우리나라 바깥에서 우리의 전통과 언어를 지키고 있는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민간한글학교 교사에 자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김 관장의 중앙아시아 생활은 시작된 것입니다.

 

그가 첫발을 내디딘 곳은 카자흐스탄의 우쉬또베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1937년 강제이주 때 고려인들이 처음으로 짐짝처럼 실려와 부려진 곳이었습니다. 첫 도착자들의 공동묘지가 아직도 처절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곳에서 고려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고려인 사회의 어른들로부터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들을 얻어 들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과정에서 김 관장은 고려인의 역사와 슬픔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그의 첫 관심사는 고려인들의 언어나 문화였으나, 점차 강제이주를 중심으로 고려인들이 당한 역사적 시련에 공감하게 되었고, 그와 함께 그곳에서 고려인과 공존하고 있는 많은 인종들의 삶 또한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문화종교가 다른 민족들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보면서 김 관장은 새로운 삶의 양식과 공존의 원리를 배우게 되었다고 술회합니다.

 

그는 고려인들의 언어문화역사를 탐구해오는 한편 시와 산문을 쓰기 시작하면서 시인과 작가로 활동영역을 넓혔고, 러시아 말로 쓰인 시나 산문들을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기억나는 것들만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병학 지음,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 사이에서>>,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문예총서 3, 인터북스, 2009.

아바이, 김병학 역,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 인터북스, 2010.

이 스따니슬라브, 김병학 역, <<모쁘르 마을에 대한 추억>>,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문예총서 5, 인터북스, 2010.

김병학 엮음, <<한진전집>>,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수고 문예총서 12, 인터북스, 2011.

조규익김병학, <<카자흐스탄 고려인 극작가 한진의 삶과 문학>>, 글누림, 2013.

김병학 편, <<김해운 희곡집>>,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학술자료총서 4, 학고방. 2017.

김경천, 김병학유가이 콘스탄틴 공역, <<경천아일록 읽기-김경천 장군의 전설적 민족해방 투쟁론(한글판러시아어판 합본>>,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학술자료총서 5, 학고방 | 2019.

 

이제 막 개관된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우리 동포가 해외로 나가 보존해오던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자료의 형태로 갖고 돌아와, 이 땅의 우리에게 보여주는 보물창고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다른 지역의 동포들을 포함한 해외 동포 문학관으로 확대될 단초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월곡고려인문화관과 김병학 관장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1. 5. 20.

 

백규

 

 

 

 

 

 

 

 

 

 

 

 

 

 

 

 

 

 

 

 

 

 

 

 

 

Posted by kicho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카테고리 없음2021. 5. 5. 23:18

 

 

 

내 아무리 바빠도, ‘대통령’이란 ‘걸맞지 않은 옷을 입은’ 인간 문재인의 마지막을 기록해 두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사관(史官)이 사초(史草)를 기록하듯, 그의 언행들을 하나하나 마음속에 기록해온 나다. 이제 종말로 다가가며 비틀거리는 그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그의 ‘쌩얼’을 내 사적 공간 블로그에 갈무리해두기로 한다. 이 기록은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기 전 내 스스로 완성하고자 하는 가칭 <<베이비 부머의 대한민국 근대사>> 마지막 장의 사료(史料)로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다.

 

그가 취임하면서 나는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고, 그 후 지저분한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간간이 다음과 같은 말을 그녀에게 상기시키곤 했다.

 

 

“내 말을 분명히 기억해 두소. 저 사람은 대통령으로서의 철학도 바탕도 능력도 없는 인간이오. 아니 ‘사나이로서의 기백이나 결기’ 조차도 없는, 비겁한 얼간이요. 그러니 얼마 안 가 저 사람은 ‘내가 왜 대통령을 한다고 했을까?’라고 가슴을 치며 후회를 할 것이오!”

 

 

처음에 그녀는 이 말을 수긍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이런 투의 말을 동네방네 흘리고 다니다가 위해(危害)나 당하지 않을까 염려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은 소극적이나마 동조하는 투로 나온다. 이제 좀 깨닫게 되었다는 뜻일까.

 

 

최근 대통령이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한 젊은이[김정식/34세]를 고소한 일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개인 문재인이 아니라 ‘대통령 문재인’이 고소했기에 문제가 된 사건이었다. 참고로 그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한다.

 

 

文대통령 비난 전단 살포, 모욕죄로 검찰 송치

 

김지원 기자

 

입력 2021.04.29 03:00 | 수정 2021.04.29. 03:00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가 모욕죄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을 배포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 김모(34)씨를 모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2019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분수대 주변에서 ‘민족문제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씨가 뿌린 전단 앞면에는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문구가 담겼다. 뒷면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선대가 일제 강점기 때 어떤 관직을 맡았는지 등이 적혔다. 법조계에선 해당 전단에서 문 대통령을 비방한 부분은 모욕, 나머지 여권 인사에 대한 구체적 사실이 담긴 부분은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인 ‘모욕죄’는 피해자 본인이나 법정 대리인이 직접 고소해야 기소가 가능한 친고죄다. 따라서 법리상 문 대통령 측에서 고소장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인 김씨에게도 고소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누가 김씨를 고소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방[아니 '비판'이 정확하다!] 전단을 뿌렸다는 이유로 서른넷 젊은이를 경찰에 고소했고, 수사를 끝낸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는 것이다. 오죽 화가 났으면 대통령이 그를 경찰에 고소까지 했을까마는, 참으로 기괴한 일이다.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일일이 고소하기로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7, 8할은 그 대상이 되어야 할 일 아닌가. 고소를 하고 안하고가 ‘전단에 적어 뿌렸는가’ 여부에 달렸다면, 자잘한 형식논리에 사로잡힌 말장난일 뿐이다. 보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실상을 알기 위해  굳이 전단사건까지 거론할 필요도 없다. 문재인에 대한 성토는 이미 산 높이의 종이들과 장강대하(長江大河)의 언설(言說)들로 세상을 뒤덮고 있지 아니한가. 불도저로 밀어버린들 그 산이 사라질 것이며, 성능 좋은 양수기로 퍼낸들 그 말들의 강줄기가 말라붙을 것인가.

 

그 전단지 사건이 2019년도의 일인데, 어찌하여 그보다 2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 같은 필부들에게까지 알려졌는지 알 수는 없다. 짐작컨대 형편없는 이 정권이 언론의 숨통을 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언론의 숨통을 쥐고 임시방편으로 틀어막을 수는 있지만, 때가 되면 알려지게 되어 있다는 점을 이 사건은 분명히 보여준 셈이다.

 

설사 김정식 씨가 전단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도 대통령 스스로 그를 고소하는 일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사실을 적고 있음에도 ‘모욕혐의’로 걸어 젊은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행태를 대통령이 보인 점은 참으로 고약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은 대통령의 ‘자격 없음’과 국민을 멱살잡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저급성’을 만천하에 유감없이 드러낸 일이자 국민적 자괴감을 촉발시킨 치명적 사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2021. 5. 5.], ‘고소를 취하 한다’는 대통령의 뜻을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그 발표를 아무리 뜯어 보아도 경솔한 행위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고, 그 젊은이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말만 들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이 요구한 ‘성찰’의 의무를 도로 대통령에게 돌려주는 그 젊은이의 반응이 나왔는데, 그 내용이 크게 돋보였다.

 

페이스북에서 김정식 씨의 글을 찾아 읽으며, 대통령의 일그러졌을 표정이 떠올랐다. 사실 대통령이 정상이라면, 자신이 이런 젊은이를 상대로 고소한 일에 대하여 심히 자책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에게 ‘성찰’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의 요구에 대하여 김정식 씨가 응답한 내용을 보며 나의 내면에는 감동과 함께 누군가에 대한 적개심이 동시에 일었다. 아, 그가 대통령을 이겼구나! 그것도 KO로!

 

무엇보다 김정식 씨의 글은 어른스러웠다. 조목조목 문재인을 다독이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배려가 돋보였다. ‘먼저 누가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를 문재인에게 조근조근 알려주는 대목에서 나는 무릎을 치고 말았다. 말하자면 그는 뻗어오는 스트레이트를 맞받아침으로써 대통령을 KO 시킨 것이다.

 

이런 젊은이가 있어서 망가진 나라에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가 쏘아 올린 것은 ‘국가 질서 회복’의 희망적 신호탄이지만, 문재인에겐 자멸을 알리는 조종(弔鐘)이다. 또 이 일이 단순히 늘 있는 자잘한 사건들 가운데 하나만은 아니다. 이 사건은 문재인의 민낯을 분명히 보여 주었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 붕괴의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문재인의 ‘고소취하’ 발표에 대한 김정식 씨의 답글을 여기에 들어둔다.

 

 

 

김정식

 

*

어제 대통령의 '모욕죄 고소 철회 지시'에 대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언론으로 접하고 답변을 남깁니다.

 

우선, 국민을 적폐ㆍ친일ㆍ독재 세력과 독립ㆍ민주화 세력으로 양분하여 나라를 반으로 갈라놓는 듯 한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분노해 대통령의 선친께서 일제시절 친일파가 아닌 이상은 불가능한 공무원 신분이었다는 의혹 등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을 뿐인데, 개인의 입장에서는 혐오와 조롱으로 느껴지고 심히 모욕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상적인 이웃 국가의 기업을 '극우' 등의 표현을 빌어 규정짓는 행위는 국격 훼손 및 외교적 마찰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양할 것을 당부드리며, 국격과 국민의 명예에 해악을 미친 것이 이웃 국가를 적대시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본인의 SNS 계정에는 해당 국가의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음란한 영상 표지를 올렸다가 5분만에 삭제하고 제대로 된 해명조차 없는 대통령인지, 그 내용을 통해 '국민 모욕과 국민 분열을 멈추라'는 표현을 한 사람인지에 대하여 숙고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남북관계 등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것은 말장난 같은 지지결속용 쇼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개개인이 상대 국가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고 부강해지는 것임을 인지하여주시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의도와 능력을 가지고 온갖 위협을 가하는 '집단' 혹은 '국가'에 대한 방비는 '민족'이나 '큰 산봉우리'같은 단어에 매몰되지 마시고 정부차원에서 더욱 엄중하고 철저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주권자인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이지만 누구에게도 침범받지 않아야 할 인격과 행복추구권을 침해당한 것에 대해, 비록 저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자 같은 남성으로서만큼은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복잡한 근대사를 진영의 이익을 위해 멋대로 재단하며 국격과 국민의 명예, 국가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행위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11월 26일,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고,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방산비리하고,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은,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망쳐 온, 이 거대한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며 대통령이 촛불시위대 앞에서 직접 했던 발언을 귀감삼아 혹여 스스로 불태워져야 하는 진영의 수장이 되지 않도록 유념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개인의 입장에서는 나름 오래 기억될 만 한 일이 마무리되는 듯 합니다.

비록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 이미 흐릿해진 기억들이지만, 되짚어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계획해 봅니다.

 

논어에 '군자의 마음은 평탄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의 마음은 항상 근심에 차 있다(君子 坦蕩蕩, 小人 長戚戚).'는 말이 있지요.

 

이번 일로 인해 저의 마음엔 한동안 근심이 깃들었고, 모욕죄 고소를 취하까지 해주시는 너그러운 절대권력자 대통령의 마음은 평탄하였으니, 대통령은 군자에 가깝고 저는 소인에 가깝겠지요?

 

나름의 대의와 명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당시 정부여당의 반일감정 조장과 국민 갈라치기를 막고자했던 개인적 목표는 제대로 달성하지 못 하고 오히려 세상을 시끄럽게 한 것만 같아 부끄럽고 민망함이 남습니다.

 

저로인해 이번 사건에 함께 휘말려 기소의견으로 송치되었음에도 묵묵히 뜻을 모아주신 두 명의 나의 동지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응원해주시는, 마음을 나눠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Posted by kicho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카테고리 없음2021. 4. 23. 19:57

 

 

어제 밤 내 블로그의 조회 수가 급상승한 채로 마감했고, 오늘 아침 일찍 100 건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더니, 오후 5시 현재 358회를 기록하고 있다. 오후 쯤 작은 아이로부터 경현의 뉴스에 관한 카톡을 받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현대차그룹에서 조경현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는 내용의 소식이 인터넷 매체에 뜨면서, 조경현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급기야 내 블로그까지 덩달아 분주해졌던 것이다.

 

많은 매체들에서 그의 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 연합뉴스와 중앙일보의 기사만을 들기로 한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세계적 AI 석학 조경현 교수 자문위원으로 영입

 

모빌리티산업 선도할 AI 기술 연구개발 방향 수립 등 자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인 석학을 잇달아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며 자체 AI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계학습과 AI 응용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대(NYU) 조경현(36) 교수를 이달 초 자문위원으로 영입하고 협업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조 교수는 현대차그룹 AI 분야 자문위원으로 현대차・기아 AI 기술의 연구개발 방향 설정을 지원하고, 주요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AI 기술 개발 등 현안에 대해 자문한다.

 

조 교수는 인공 신경망 중 하나인 순환 신경망 내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길어지면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기존의 방법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기계학습으로 문장의 전후 맥락까지 파악해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도 개발했고, 사진・문자와 같이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AI 학습을 통해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조 교수는 이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에 임용된 지 4년 만인 2019년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작년 삼성이 신설한 ‘삼성 AI 연구자상’과 올해 호암재단이 선정한 ‘2021 삼성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AI 전문조직인 ‘AIRS 컴퍼니’를 중심으로 조 교수와 협력을 통해 미래차 개발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AI 기술 적용・발전방안 등을 구체화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9년 말에도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토마스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AI를 확용한 차량 품질 향상과 로보틱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사업 전략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이중 포지오 교수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이며 러스 교수는 여전히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AI, 자율주행, 차량공유, 모빌리티, 전동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투자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조 교수와 함께 모빌리티 산업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동시에 세계적인 전문가, 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중앙일보◆

 

삼성 이어 현대차도 ‘30대 AI 전문가’ 조경현 교수에 러브콜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받는 30대 한국인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도 먼저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AI 영역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조경현(36) 미국 뉴욕대학교(NYU) 교수(컴퓨터과학과)를 이달 초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1985년생인 조 교수는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과학부를 졸업했다. 2015년 뉴욕대 교수로 임용된 지 4년여만인 지난해 종신교수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조 교수는 최근 현대차의 AI 담당 연구진과 협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현대차의 AI 연구개발 방향 설정을 지원하고, 주요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는다.

 

AI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조 교수는 최고 수준의 연구자로 꼽힌다. 단순한 언어 번역이 아닌 언어에 이미지를 더하는 방식인 ‘신경망 번역’을 통해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 교수는 AI 데이터 과정에서 기존 알고리즘보다 구조적으로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도 조 교수를 눈여겨봐 지난 해 11월 ‘삼성 AI 연구자상’에 선정했었다. 당시 수상자(5명) 가운데 조 교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올해도 삼성이 후원하는 ‘2021 삼성호암상’ 공학상을 받았다. 그는 미국 기업 페이스북의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했었다.

 

현대차는 자체적인 AI 개발 조직인 ‘AIRS 컴퍼니’를 중심으로 조 교수와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자율 주행, 차량 공유, 전동화 등 새롭게 떠오르는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동시에 세계적인 전문가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미래 스타트 모빌리티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조경현 #현대자동차그룹 #자문위원 ##AIRS 컴퍼니 #신경망번역 #삼성호암상 #삼성연구자상 #삼성전자 #자율주행 #차량공유 #전동화 #조경현 뉴스 업데이트 

 

Posted by kicho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카테고리 없음2021. 4. 8. 18:00

 

호암재단 발표내용

 

 아들의 수상 소식을 접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내게 누군가 '불출(不出)'이라 꾸짖어도 어쩔 수 없다. 

 

며칠 전 학교에서 강의를 마친 뒤 집에 오려는데, 제자 한 사람이 방금 인터넷 신문에서 보았다며 경현의 ‘2021 삼성호암상’ 수상 소식이 보도된 기사 한 건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그 기사를 읽고 집까지 두 시간 넘는 거리를 운전하며, 내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상념들이 명멸했다.

 

평소 삼성호암상은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온 나로서는 그 상 자체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문학을 포함한 인문학자에게 주는 상도 아니고, 자연과학과 공학 등 실용적 보편학문과 예술분야, 사회봉사의 특출한 인물들이 받는 상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하루 밤을 자고 일어나 여러 사람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으며 그 상의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발표한 2021년도 삼성호암상 수상자 및 심사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수상자

 

1. 과학상

1) 물리・수학부문: 허준이 교수[38세/스탠퍼드 대]

2)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 교수[60세/서울대]

 

2. 공학상: 조경현 교수[36세/뉴욕대]

 

3. 의학상: 이대열 특훈교수[54세/존스홉킨스대]

 

4. 예술상: 봉준호 감독[52세/영화]

 

5. 사회봉사상: 이석로 원장[57/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심사

 

국내외 저명학자와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석학 자문위원 49명의 업적 검토 등 4개월 동안의 엄격한 심사과정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에 제정되었다 하니, 한국 내에서는 그 권위와 역사를 능가할 만한 상도 없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기사들에서 호암재단이 ‘허준이 교수, 조경현 교수 등 30대의 젊은 과학자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임’을 밝혔다고 했는데, 나로서는 그 점이 더욱 감격스러웠다. 학문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완성도가 높아지는 인문학 종사자로서 솔직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그간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 그 방향이 타당할 뿐 아니라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라 해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비전의 성숙도가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학문적 결과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호암상이 시대적 조류를 과감히 받아들여 30대인 조경현을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영광스러운 쾌거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다음으로 감격스러운 것은 그의 학문분야와 성취도에 대한 평이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1. 공학상 조경현 교수는 문장 전후 맥락까지 파악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공지능[AI] 번역의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경제]

 

2. 공학상 조경현 교수는 인공지능[AI] 번역 전문가다. 문장의 전후 맥락까지 파악해 고품질의 번역을 할 수 있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조 교수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현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고 있다는 게 재단 설명이다. [동아사이언스]

 

3.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의 대가로 꼽히는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는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교수는 문장 단위의 AI 번역을 뛰어넘어 사회・문화적 맥락과 작가 스타일을 살리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NMT]을 처음 선보였다. 그가 개발한 NMT는 현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채택돼 AI 번역 및 관련 산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앙일보]

 

4. 조경현 교수는 문장 전후 맥락까지 파악하는 ‘신경망 기계 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공지능 번역에 혁신을 가져왔다. [조선일보]

 

5. 특히 “올해는 물리・수학 부문 허준이 교수, 공학상 조경현 교수 등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세계 유수의 상들과 견줘 손색없는 수준을 인정받는 삼성호암상에 올해 30대의 젊은 수상자가 2명이나 선정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뉴스 24]

 

1~4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은 내용이다. 그가 그 분야에서 손꼽히는 AI의 전문가라는 점, 그가 개발한 새로운 번역의 알고리즘이 매우 훌륭하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내용의 골자들이다. 5는 호암재단이 30대의 연구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의미를 밝힌 내용이다. 나로서는 이 기사들의 내용이 그에 대한 최고의 감동적인 찬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말들이 사실과 부합되는지, 혹은 36살의 젊은 그가 오륙십 대의 시니어 학자들과 함께 이 상을 함께 받을 자격이 있는지 등에 대하여 크게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대학 졸업 이후 해외의 유수 대학들과 훌륭한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미래의 블루오션이라 믿은 AI를 배우며, 그것을 자신의 전공분야로 삼아 매진하기로 결심한 그의 판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AI의 2세대가 시작도 되기 전에 어린 나이의 그가 그 학문의 중요성과 의미를 간파하고 뛰어들었으니, 교수나 학자로서는 '약관'이라 할 수 있는 36의 나이에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리라. 

 

그러나 조경현이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한 사람의 학자가 자기 당대에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게 전통 고전문학이든, 첨단의 AI이든, 제대로 된 학자라면 늙어 꼬부라질 때까지 연구실에 틀어박혀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인간의 당대에 한 분야를 완성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신의 섭리’가 아닐까. 간혹 ‘이 논문은 이 분야의 결정판이니, 아무도 더 손댈 수 없다’고 큰소리치는 인사들도 없지는 않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100% 허언(虛言)임이 판명된 것만으로도 그 점은 분명하다.

 

이제껏 빠져 지내는 잡기(雜技) 하나 없이 답답하게 살아가는 학자가 조경현이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무릎에 올려놓고 온갖 알고리즘의 세계를 유영(遊泳)하며 종으로 횡으로 자신의 가설을 논증하기에 바쁜 친구가 바로 조경현이다. 강의와 연구에 몰두하는 틈틈이 각종 컨퍼런스의 촘촘한 스케줄 따라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도 그의 생활 중 큰 부분이다. 어느 틈에 오만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2018년 블룸버그 통신이 그를 ‘새해에 주목해야 할 각 분야 5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했을 때도, 2019년 뉴욕대학이 부임[2015년 9월] 4년만에 종신교수직을 주고 미국 정부가 입국[2015년 9월] 3년 반만에 그린카드를 부여했을 때도, 2020년도에 삼성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삼성연구자상’을 주었을 때도, 변함없이 허름한 티셔츠 한 장 걸치고 아무데나 앉아 쉼 없이 컴퓨터를 두드리며 발표문을 작성하는 그였다. 드디어 올해 삼성호암상을 받게 되었으나, 이후 그의 그런 자세엔 추호의 변함도 없으리라. 그래서 그는 내 아들이되, 나는 그를 내 선생으로 생각해야 마땅한 일이다. 아들을 훌륭한 선생으로 두고 있으니, 나는 분명 하늘로부터 큰 축복을 받은 셈이다.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2018년 각계의 수상자들과 조경현

                                                      

<<시사인>> 570호 표지사진[2018. 8. 10.]

 

        삼성 첫 'AI연구자상' 시상 관련 기사[중앙일보 2020년 11월 2일자 경제면]

 

 

 

Posted by kicho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동억

    정말로 자랑스러우실 듯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

    2021.04.15 22:24 [ ADDR : EDIT/ DEL : REPLY ]
  2.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한 것 같아 쑥스럽네. 그가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지. 고맙네.

    2021.04.16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글 - 칼럼/단상2021. 3. 28. 06:54

말없이 누워 시간을 증명하는 태안사구

 

세사(世事)가 번잡하다는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고향을 찾을 일이다. 고향을 찾는 일은 시간여행이다. 하기야 모든 여행이 시간여행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고향을 찾는 일은 다른 곳을 찾는 것과 다르다. 낡은 집 혹은 집터와 부모님의 산소가 있어 특별하다. 자연이 변했고 그 옛날의 사람들도 더는 살고 있지 않지만, 다북쑥으로 뒤덮인 집터나 산소는 의연히 그곳을 지키고 있지 않은가. 수많은 발자국들이 찍혀 있고 그 발자국들에 묻어온 바깥세상의 티끌들이 켜켜이 쌓여 있으며 각종 잡초들이 자라나 엉켜 있는 곳. 그곳에 서리고 앉아 있는 스토리와 히스토리를 헝클어진 실타래 풀 듯 정리하려면 어쩔 수 없이 타임머신을 타야한다. 그래서 심사가 복잡할 때면 삽과 쟁기를 던져두고 달려가는 곳이 고향이다.

 

어릴 적 소에게 풀 뜯기러 다니던 백사장. 물소리와 물빛은 여전하고, 수평선에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도 그대로다. 겨우내 말라붙은 통보리사초가 바닷바람에 일렁이고, 그 사이에서 간신히 삶을 부지하고 있는 해당화 줄기들은 조심스레 눈을 틔워내고 있다. 해변에 빠끔빠끔 뚫려있는 작은 구멍들은 아마 부모 품에서 갓 떨어져 나온 달랑게 아가들의 새 집들일 것이다. 주변이 말끔한 어미 게의 집들과 달리, 녀석들의 집 주변은 온통 장난처럼 그어놓은 그림들로 어지럽다. 하하, 장난꾸러기 아가 달랑게들이여, 부디 행복하기를!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래언덕을 힘겹게 지나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뚫고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빽빽한 곰솔들. 바람에 실려 번져 나가는 그들의 노래가 미세먼지로 더껑이 진 내 귀를 간질인다. 그래, 잘들 자랐구나. 손가락 굵기의 묘목을 새하얀 모래 언덕에 꽂아 넣던 수십 년 전 그 시절. 어찌 알았으랴? 순식간에 이토록 장대한 소나무 숲으로 자라날 줄을! 해신(海神)과 풍신(風神), 그리고 토신(土神)이 누천년 쉼 없이 불고 쓰다듬으며 만들었을 모래동산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신의 손길이 만든 사구(沙丘)들 대신 개미 같은 인간들이 그 곱고 이국적인 동산들을 눈 깜짝 할 사이에 집어 삼키지 않았는가. 해신과 풍신이 안간힘을 써가며 모래 알갱이들을 불어 올리고 있지만, 저 무성하게 태양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소나무 숲을 어찌 덮어버린단 말인가. 소를 풀밭에 풀어놓고 벌렁 누운 채 수평선을 바라보며 ‘따분한 고향’ 탈출을 꿈꾸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모래밭 한 가운데 화석으로 남아 있음을 비로소 발견한다. 수십 년 세월의 강을 건너며 모래밭에 남은 그 자국은 오히려 선명하게 내 눈앞으로 다가 서지 않는가. 자연은 바뀌어도 자연 속에 남겼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은 계절 따라 색깔만 바꾸어 갈 뿐, 사라지지 않음을 비로소 확인해주지 않는가.

 

내 옛집이 앉아있던 빈 터, 아직도 나를 쓰다듬어 주시는 조부모와 부모의 산소, 어린 시절 뒹굴며 찍어 놓은 모랫벌의 내 모습, 순식간에 모랫벌을 삼키고 하늘같이 자라난 소나무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모래알을 불어 올리는 해신과 풍신 그리고 토신, 작은 구멍을 뚫고 구멍 앞에 현란한 그림들을 그려놓은 아가 달랑게들... 모두가 내 시간여행을 가능하도록 한 도우미들이었다. 시인 서정주는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라고 국화를 노래했지만, 젊은 시절 욕망과 꿈의 미로에서 헤매다가 고향 앞에 돌아와 끊임없이 밀려드는 바닷물과 이젠 한 줌 사구에 남은 그 옛날의 내 모습이나 찾아볼 뿐이다.

 

왜 고향을 찾는가. 내 모습을 찾기 위한 시간여행. 그것을 가능케 하는 타임머신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말없이 누워있는 사구

 

할 말이 많은 사구

 

사구와 풀들

 

사구 뒤편의 곰솔밭

 

 

 

건강한 곰솔

 

 

곰솔의 남성미

 

 

사구 앞의 등대

 

 

사구의 주인 갈매기들

 

사구 앞 해변

 

 

태안사구 아가 달랑게들의 집들과 그림

 

태안사구의 태양

 

부모님 산소

 

나무숲이 되어버린 고향집터

 

 

Posted by kicho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