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08. 10.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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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말씀

한 잎 두 잎 나뭇잎은 떨어지고,
시간의 여울도 사정없이 내닫고 있습니다.

떠나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 이 때,
선생님을 모신 자리에서
‘숭실 문학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관해 담론하고자 합니다.

지성의 전당에 살고 있다고 하면서도
우리가 언제 함께 모여 고상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던가요?
양주동, 황순원, 이효석, 윤동주, 김조규, 김현승 등등...
별처럼 빛나는 숭실의 감성을 논하는 자리입니다.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2008. 10. 21.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일시 : 2008년 10월 24일(금) 오후 2시~5시
장소 : 숭실대학교 벤처관 311호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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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08. 7. 16. 19:00
1. 연수 과정

1) 시조창(이론 및 실기) / 문 현(문학박사, 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제1기 2008.08.04~08.08  09:30~16:30  40명 68,000원 숭실대 벤처관 511호
제2기 2008.08.11~08.18

2) 한국의 궁중 무용(이론 및 실기) / 손선숙(무용학 박사, 주요무형문화재 40호 이수자)
제1기 2008.08.04~08.08  09:30~16:30  40명 68,000원 숭실대 벤처관 512호/체육관
제2기2008.08.11~08.18

2. 접수 기간 : 2008년 7월 14일(월)~7월 25일(금)
3. 접수 방법 : 수강신청서는 첨부파일에서 다운받아 팩스(02-820-0846 전화겸용)로 제출.

▶ 모집인원은 수강료 입금순으로 마감을 합니다.
  우리은행 1005-001-045543(예금주 : 숭실대 한국전통문예연구소)
4. 교통편 :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1일 3천원권 또는 정액권(10일: 2만원) 중에서 선택(단, 등록기간에 선택해야 함)할 수 있습니다.

▶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3번출구/ 1호선 노량진역→일반버스 751번 숭실대하차/ 2호선 서울대입구역(7번출구)→봉천고개방향 버스 숭실대입구 하차
▶ 일반버스 751, 752, 753(간선/파랑)-숭실대중문 하차// 501, 641, 650, 750(간선/파랑)- 숭실대입구 하차// 6-2, 5511, 5517, 5520, 5711(지선/녹색)-숭실대입구 하차


156-743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511번지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TEL: 02-820-0846/ FAX: 02-820-0846 // http://ik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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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08. 5. 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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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전 13권) 출간 기념

국 제 학 술 대 회

모시는 말씀

통합과 상호 소통의 시대,
한·중·일이 솥발처럼 버텨온 동북아에서
갈등의 역사, 대립의 패러다임은 청산되어야 합니다.

상생(相生)과 화해(和諧)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명과 질서를 구축하는 일,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제, 그 지혜를
연행사와 통신사 사행록에서
찾고자 합니다.

부디 오셔서
격의 없는 담론의 장을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 규 익 드림

1. 주제 : 조선조 사행록에 나타난 시대정신과 세계관
2. 일시 : 2008년 6월 13일(금), 10:00~18:00
3. 장소 :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 김덕윤 예배실
4. 주최 : 한국문예연구소
5. 후원 : 동북아역사재단

등 록 09:30~10:00

제1부 개회식 사회   정영문(한국문예연구소 총무팀장)

인 사   조규익(한국문예연구소 소장) 10:00~10:05
축 사   이효계(숭실대학교 총장) 10:05~10:15


제2부 사회   곽원석(한국문예연구소 연구기획팀장)



1. 조선조 사행록 텍스트의 본질 (10:15~10:55)

발표   조규익(한국/숭실대 교수)
토론   김준옥(한국/전남대 교수)

2. 조선조 시기 대명 사대정책의 사상적 내인(內因)에 대한 고찰 (10:55~11:35)
발표   이 암(중국/북경 중앙민족대학 교수)
토론   임기중(한국/동국대 명예교수)


3. 조선조 후기 북학파문인들의 연행과 한중문인들의 정신적 교유 (11:35~12:15)
발표   김병민(중국/연변대 총장)
토론   박현규(한국/순천향대 교수)



점 심 식 사(12:15~13:15)


4. 열린 텍스트로서의 연행록과 역사적 지향성 (13:15~13:55)
발표   김문식(한국/단국대 교수)
토론   하정식(한국/숭실대 교수)

5. 외교적 관점에서 본 조선통신사, 그 기록의 허와 실 (13:55~14:35)
발표   손승철(한국/강원대 교수)
토론   박찬기(한국/목포대 교수)

6. 記錄文學としての朝鮮通信使 使行錄の東アジア的普遍性 (14:35~15:15)
발표 나카오 히로시(仲尾宏)(일본/
교토 조형예술대 객원교수)
토론   한태문(한국/부산대 교수)
통역   이시준(한국/숭실대 교수)

휴 식(15:15~15:30)

7. 18세기말 동서 지성의 해외체험, 성찰의 방향과 그 의미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에 대한 비교문학적 접근- (15:30~16:10)
발표   이혜순(한국/이화여대 명예교수)
토론   안삼환(한국/서울대 교수)

8. 연행사 및 통신사 노정 기록사진 감상 (16:10~17:10)
신춘호(방송대학TV 촬영감독/한 중연행노정답사
연구회 대표)




토론 (17:10~18:10)
좌장   소재영(숭실대 명예교수)

만찬(18:30~)





관련기사--------------------------------------------

<조선시대 외교사절, 시대정신을 말하다>
 
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 출간기념 국제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조선시대의 외교사절인 통신사들이 가졌던 시대정신과 세계관을 논의하기 위해 한.중.일 석학들이 만난다.

한국문예연구소가 주최하고 동북아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 출간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13일 숭실대에서 열린다.

학술대회 주제는 '조선조 사행록에 나타난 시대정신과 세계관'.

먼저 조선조 사행록 텍스트의 본질에 대해 한국문예연구소 소장인 조규익 숭실대 교수가 발표하고, 이에 대한 토론자로는 김준옥 전남대 교수가 나선다.

또 중국 중앙민족대학의 이암 교수는 '조선조 시기 대명 사대정책의 사상적 내인(內因)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외교적 관점에서 본 조선통신사와 그들이 남긴 기록의 허와 실에 대해서도 강원대의 손승철 교수와 박찬기 교수가 집중 논의한다.

일본의 나카오 히로시 교토조형예술대 객원교수는 '조선통신사 사행록의 동아시아적 보편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한다.

사절을 따라 당시 청나라의 수도 연경을 보고 돌아온 박지원과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를 둘러본 독일의 괴테를 비교 분석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발표와 토론 주제는 '18세기 말 동서 지성의 해외체험, 성찰의 방향과 그 의미'.

조규익 교수는 "한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에서 엮어온 갈등의 패러다임은 청산돼야 한다"며 "외교사절인 연행사와 통신사의 기록에서 이 같은 갈등 극복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학술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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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단상2008. 4. 20. 20:25
 

러시아 기행1


회색빛 알쫌공항과 자작나무의 기품



                                                                                                                       조규익

2008년 4월 3일, 인천공항 42번 게이트. 역사적인(?) 러시아 기행에 나서며 차분함과 설렘이 교차했다. 마피아의 천국, 악마처럼 생각되던 맑스․레닌주의의 원조, 매서운 시베리아의 눈보라,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툰드라의 혹한... 그간 멀게만 느껴지던 러시아였다. ‘그런 곳에 언제 가볼 것이며 꼭 가볼 필요까지야 있으랴?’라는 게 평소 내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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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쫌 공항에서 내리고 있는 승객들>

그러다가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한 연해주가 선조들이 피를 흘려가며 항일투쟁을 벌인,  ‘성지(聖地)’라는 사실을 깨달은 건 최근이었다. 1920년 4월 4일의 참변은 우리 역사의 상처였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한반도의 영역 안에서 일어난 일들만 열심히들 토론하고 써내는 중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우스리스크에서, 사할린에서, 빨치산스크에서, 하바로프스크에서 추위와 냉대를 무릅쓰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죽어간 우리의 이름 없는 선조들을 애써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 4월 참변의 추모제와 국제학술대회의 한 축을 우리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가 담당키로 한 일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

찬바람은 가슴을 파고들지만, 벚꽃들이 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으니, 계절은 봄의 문턱을 넘어선 셈이었다. 해맑게 갠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러시아 투폴레프 비행기의 움직임은 무표정한 승무원들과 러시아인들의 표정과 달리 산뜻하고 날렵했다. 두 시간 가까이 날아간 ‘인천-블라디보스톡’ 구간. 기내식이라고 주어지는 음식은 오늘날 러시아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두 시간 남짓의 만남 동안 단 한 조각의 웃음조차 보여주지 않던 승무원들의 표정처럼 차갑고 딱딱한 빵엔 이빨자국조차 낼 수 없었다. 그야말로 무성의의 표본이랄까.

 하늘에서 시곗바늘을 두 시간 앞당긴 뒤 도착한 알쫌은 비에 젖어 있었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인형처럼 굳은 제복 차림의 여군. 그녀의 눈매는 매우 날카로웠다. 저만치 초라하게 서 있는 북한의 고려항공을 ‘도둑촬영’하고자 몇 번이나 망설였으나 그녀들은 바늘 끝만큼의 기회조차 허용치 않았다. 그녀들의 차가운 아름다움을 ‘도촬’하려던 곽원석 선생도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그만두었다.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들 앞에 우리는 손님 아닌 죄인들이었다. 흡사 잡아온 죄인들을 심문하듯 날카롭고 의심에 찬 물음들을 툭툭 던지는 그들이 고약했다. 알량한 우리의 호주머니를 털려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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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쫌 공항에서 현지 안내인 발렌찐-발레리아의 차에 짐을 싣고 있는 곽원석박사>

 가까스로 알쫌 공항을 나선 우리들은 발렌틴 선생의 차에 올라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석탄 타는 냄새가 아지랑이처럼 깔려 있고, 하늘은 우중충했다. 주변은 황량하고 집들은 대

체로 윤기를 잃은 채 이른 봄의 차가운 바람에 떨고 있었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 하나. 황량함을 다소 지워주는 자작나무의 수해(樹海)였다. 독일을 거쳐 넘어간 체코의 산들에서도, 크로아티아의 산록에서도 우리는 하얗게 서 있는 자작나무의 숨결을 체험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이 자작나무의 물결도 동유럽의 그 지역에서 시작되었고, 동토의 땅 시베리아를 거쳐 이곳 동방까지 밀려 왔으리라.   

***

교통사고로 막혀버린 울퉁불퉁한 외길. 블라디보스톡까지는 1시간 40분이 소요되는데, 4시로 예정된 총영사와의 약속시간을 기약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들른 곳이 길 가의 러시아 식당 ‘밀레니엄’이었다. 한 방엔 수십 개의 식탁들이 놓여 있었고, 음악에 맞추어 무도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공간도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 음식을 섞어놓은 듯한 서너 가지 요리로 시장기를 지운 다음 블라디보스톡 행을 포기하고, 길을 돌아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그 길 또한 자작나무의 수해를 뚫고 나 있었다. 산록 곳곳엔 러시아인들의 별장인 ‘다차’*들이 모여 각박함 속에서 여유를 구가하던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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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쫌에서 우수리스크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 밀레니엄>
***

꿈의 우수리스크. 인구 7, 80만의 블라디보스톡보다는 작지만 우리 고려인들이 오래 전부터 둥지를 틀고 있는, 고향 같은 곳이다. 마침 햇살이 비쳐 들었다. 거리는 한산했으나, 정겹고 따스했다. 제정 러시아 시대 최고급 호텔이었고, 지금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우수리스크 호텔. 시설은 열악했으나 마룻바닥을 걸으니 울리는 구두소리가 정겨웠다.

 우리를 이곳까지 픽업해준 발렌틴 선생의 안내로 그의 부인 발레리아 선생, 그들의 딸 악사나, 고려신문 편집장 엘레나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드루즈바(우정)’란 이름의 건물로서 자치회 회장인 김니꼴라이 선생의 소유였다. 이들과 우리 5인(반병률  교수, 김보희 박사, 곽원석 박사, 엄경희 교수, 나)과 이들의 협의 아래 추모행사와 학술행사의 모든 순서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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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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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건물 안의 고려신문사에서. 왼쪽은 편집장 엘레나, 오른쪽은 유망한 대중연예인 지망생 악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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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참변 추모비에서. 왼쪽부터 조규익, 엄경희, 김보희, 반병률, 곽원석>

석양 무렵 꼬마로바 1번지 근처에 세워진 4월 참변 추모비를 찾아, 추모식의 규모와 순서를 확정한 다음, ‘일출’ 식당에서 학술행사의 러시아측 파트너인 우수리스크 사범대학 린샤 교수를 만났다. 우수리스크 호텔의 침대에 피로가 솜처럼 젖은 몸을 누인 것은 밤늦은 시각. 아직도 피워보지 못한 고려인들의 꿈이 안타까운 순간순간이었다. 아, 우수리스크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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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엄경희 교수와 린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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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 러시아 정교회당>

-------

*구소련 시대부터 도시인들에게 교외의 땅을 불하해 주어 집을 짓고 야채 등을 자경(自耕)하여 자급자족하게 했었는데, 그럴 목적으로 지은 일종의 별장이 바로 다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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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08 20:35 [ ADDR : EDIT/ DEL : REPLY ]

연행록 - 자료2008. 3. 24. 11:13
연합뉴스  관련기사 클릭해서 보기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소장 조규익 교수)가 ‘구소련 연해주 4월 참변 추모제 및 국제 학술발표회’를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갖습니다.


1. 행사의 의의 : 1920년 4월 4일~5일에 걸쳐 연해주에 진출한 일본군에 의해 이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들, 특히 주요 한인 지도자들이 대거 검거되어 재판 절차도 없이 학살되었다. 4월 참변 추모행사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추모행사로서 양국의 국가 간에 추진되는 역사적 연대의 경험을 되살리기 위한 행사이다.

2. 추모제 내용

  1) 한·러 합동 추모제 :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우수리스크 시정부 문화국,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공동주최

     (1)일시 : 2008. 4. 4. 오후 4시

     (2)장소 : 우수리스크 ‘영원의 불꽃’ 광장

  2) 추모 학술대회 :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 공동 주최

     (1)주제 : 구소련 시대 문예활동에 나타난 시대정신과 민족의식

     (2)일시 : 2008. 4. 5.

     (3)장소 :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교

     (4)발표자 및 논제

       ①구소련 러시아인들의 삶과 의식--오.베.린샤(우수리스크 사범대 교수)

       ②구소련 고려인들의 항일투쟁--반병률(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

       ③구소련 고려인 노래의 한국전통민요 수용 양상--조규익(숭실대 국문과 교수)

       ④구소련 고려인의 서사적 형상화-박계주의 경우--곽원석(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연구기획팀장)

       ⑤구소련 러시아인들과 고려인들의 문화적 교류양상--엔.아.부쩨닌(우수리스크 사범

                                                          대 교수)

       ⑥구소련 고려인 노래의 서정미학--엄경희(숭실대 국문과 교수)

       ⑦구소련 한인 노래의 음악미학--김보희(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국제팀장)

   3)고려인 노래에 대한 강연 및 공연 :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나홋트까 고려인민족문화

     자치회, 빨치산스크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아리랑 가무단 공동 주최

      (1)일시 : 2008. 4. 6.

      (2)장소 : 나홋트까 고려인 민족자치회회관, 빨치산스크 민족자치회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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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단상2008. 2. 16. 18:48
춤추는 무희여, 그대 새의 모습을 한 신선이여!
           -춘앵전을 보고-



                                                                                     조규익

당나라 고종때의 일이다. 무슨 근심이 있었던지 새벽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던 황제. 밖으로부터 꾀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슬며시 창을 열고 내다본즉 노란 색 꾀꼬리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게 아닌가. 갑작스레 흥이 일어, 즉시 악공 백명달을 불렀다. ‘저 꾀꼬리의 자태를 춤과 노래로 만들어보라’는 황제의 명을 받은 그는 침식을 잊은 채 며칠을 고심했다. 마침내 ‘춘앵전(春鶯囀)’을 완성한 그는 아리따운 무희를 선정, 무복(舞服)으로 분장시킨 뒤 또 며칠을 연습시켰다. 자신이 붙은 악공은 드디어 황제 앞에 그 춤과 노래를 올렸다. 황제는 크게 만족했고, 그로부터 이 춤곡은 궁중에서 공연되었으며, 우리나라에까지 전승되었다.

***

이번 숭실대학교 한국전통문예연구소의 학술발표회에서는 조선조 후기 정재에 관한 5편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춘앵전 공연도 있었다. 발표된 논문들도 쉽게 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으나, 춘앵전 공연은 그날 행사의 ‘화룡점정(畵龍點睛)’ 격이었다.
황금색 옷으로 갈아입은 무원 최서윤씨는 흡사 신선이라도 된 듯, 일렁이며 춤을 추었다. 객석에 앉은 학인(學人)들은 넋을 잃고 아름다운 춤사위에 취했다. 춤이 진행되는 10분 가까이 객석으로부턴 숨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고, 가끔씩 탄성만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었다. ‘감동적인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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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에 몰입한 춤꾼 최서윤씨

 

***

춘앵전에는 두 가지 이미지, 즉 아름다운 꾀꼬리의 그것과 가볍고 자유로운 신선의 그것이 겹쳐 있었다. 옛날부터 사람의 몸에 날개가 돋으면 신선이 된다고 믿었는데, 그 상태로 날아오르는 것을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 했다. 하느님의 사자로 선향(仙鄕)인 곤륜산을 오르내리던 신조(神鳥)가 봉황이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신선이 봉황이나 학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덕흥리 고분과 무용총에도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승천(昇天)하는 존재, 혹은 자유로운 존재라는 점에서 신선과 새는 유사한 것일까. 새의 동작을 모방하여 춤사위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낸 것도 새가 날개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날개는 ‘날아다니는 신선’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날개가 있어야 복잡한 인간세상을 초탈하는 신선이 되어 신적인 권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 기독교의 천사와 비슷한 존재일까.
꾀꼬리의 아름다움을 본떠 만든 춘앵전은 새의 이미지와 인간 및 선계를 성공적으로 연결시켰으니, 이 정재 30박 째의 동작인 ‘과교선(過橋仙)’은 그 핵심이다. 이것은 춘앵전 동작 가운데 압권인 이 용어를 번역하면 ‘다리를 건너는 신선’ 더 구체적으론 ‘신선이 다리를 건너듯 추는 춤사위’가 될 텐데, 무원이 좌와 우로 돌 때 마치 신선이 다리를 건너가듯 사뿐사뿐 춤을 추는 모양에서 유추된 용어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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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꾼 최서윤씨의 환상적인 춤사위



***

그러나 과연 이것뿐일까. 다음의 동작들은 내 눈을 어지럽게 했다.

 *새가 날개를 펴고 날듯이 빙글빙글 도는 ‘회란(廻鸞)’(8박)
 *날아오르듯 발을 가볍게 디디며 추는 ‘비리(飛履)’(11박)
 *한 층 한 층 탑에 올라가듯 세 걸음 나아가며 차츰 두 팔을 올려 드는 ‘탑탑고(塔塔高)’(15박)
 *원앙을 쳐서 날갯짓을 하도록 소매를 뿌려 내리는 ‘타원앙장(打鴛鴦場)’(16박)
 *기분 좋은 산들바람에 하늘하늘 걷는 듯 악절에 맞추어 추는 ‘사사보여의풍(傞傞步如意風)’(24박)
 *금모래가 날리는 것처럼 황금색 꾀꼬리가 나뭇가지를 분주하게 오락가락하듯 앞뒤로 나왔다 물러
   갔다 하는 ‘비금사(飛金沙)’(27박)
 *제비가 둥지로 돌아가듯 춤추며 물러가는 ‘연귀소(燕歸巢)’(32박)
 *새가 아름다운 꽃 앞에서 요염한 자태를 짓듯 교태를 부리는 ‘화전태(花前態)’(18박)
 *꾀꼬리가 날갯짓을 하듯 소매를 들어 휘두르는 ‘요수(搖袖)’(17박)
 *새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잎을 물려다 그만 두듯 물러서는 ‘당퇴립(當退立)’(20박)
 *새가 날개를 펼치려다 내리는 것처럼 소매를 살짝 나부끼는 ‘소섬수(小閃袖)’(21박)
 *새가 번갈아 좌우로 몸을 기울여 걷듯 하는 ‘사예거(斜曳裾)’(7박)
 *새가 몸을 높였다 낮추는 동작을 이어 하듯 소매를 낮추었다 높였다 하는 ‘저앙수(低昻袖)’(9박)  
 *꾀꼬리가 날개를 펴고 뛰어 올라 흔들리는 꽃잎을 잡듯이 세 번 몸을 돌리는 ‘전화지(轉花持)’(19
   박)
 *꾀꼬리가 머리를 낮추었다가 들듯 허리를 꺾었다가 다시 펴는 ‘절요이요(折腰理腰)’(10박)
 *꾀꼬리가 두 날개를 한일자로 폈다가 반쯤 내리고 다시 올려 뿌리듯 하는 ‘수수쌍불(垂手雙拂)’(3
   박)
 *꾀꼬리가 살래살래 몸을 돌리듯 물결이 맴돌 듯 몸을 돌리며 춤을 추는 ‘회파신(廻波身)’(29박)

  등등.  거의 모든 춤동작이 새의 움직임이었고, 그 바탕엔 신선이 있었다.  

***

무대 위의 돗자리가 치워지고 무희가 사라진 다음에야 우리는 현실계로 돌아왔고,
그 시점으로부터 나는 황금색 꾀꼬리와 신선이 만들어낸 선계(仙界)의 환상공간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아, 우리를 잡답(雜沓)의 일상으로 되돌려 보낸 무희여!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춘앵전’의 무희여!

                                  2008. 2. 13.

                                       백규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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