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13. 2. 3. 11:59

한국문예연구소, 새로운 학술총서 세 권 발간!!!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최근 <<궁중정재의 복원과 재현-이론과 실제>>(손선숙/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6)⋅<<한국프로문학 연구>>(이경재/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7)⋅<<카자흐스탄 고려시인 강태수의 삶과 문학>>(조규익⋅장준희/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촐서 38) 등 세 권의 의미 있는 학술서들을 발간했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궁중정재의 복원과 재현-이론과 실제>> : 이 책은 <<악학궤범>>과 <<정재무도홀기>> 등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궁중 정재들을 충실하게 복원⋅재현하기 위한 이론과 실제를 꼼꼼하게 살핀 역저다. 그간 <<궁중정재 용어사전>>, <<궁중정재 교육방법론>>, <<궁중정재 용어연구>>, <<궁중홀기 속의 우리 춤과 음악 찾기>> 등 주목할 만한 저작들과 다수의 논문들을 통해 궁중정재의 본질 모색과 재현에 주력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야심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제1부 ‘궁중정재의 복원 및 재현을 위한 이론’[궁중정재 무원 구성의 변화양상/조선 후기 정재 춤 동작의 분포현황/정재 춤 동작의 변화와 계승/<<악학궤범>>에 수록된 정재무도의 기록양상/<처용무> 춤 동작의 문헌 기록 양상, 제2부 ‘궁중정재의 복원 및 재현을 위한 실제’[정재 무보체계의 보완과 방안 연구/정재 사(詞) 동작의 이론적 토대 마련과 실기 방안/<<악학궤범>>을 토대로 한 <처용무> 재창작] 등 궁중 정재 전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 첵에 담겨 있다. 연구자나 실연자(實演者)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중구난방으로 펼치고 있음은 물론 심지어 국가기관인 국립국악원마저 정립된 이론체계를 갖지 못한 현실에서 손 박사의 이 책은 궁중정재의 연구나 실연에 최선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

 

<<한국 프로문학 연구>> : 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 초창기의 이념적 산물로서 문학과 현실의 상관관계를 논할 때마다 빠짐없이 거론되는 ‘프로문학’, 그 중에서도 ‘생산력 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연구물이다. 그간 <<단독성의 박물관>>, <<한설야와 이데올로기의 서사학>>, <<한국현대소설의 환상과 욕망>>,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등 주목할 만한 평론집과 학술서들을 통해 문학 혹은 한국현대소설의 바탕을 살펴 온 저자는 이번의 저서를 통해서는 이념과 문학의 현실적 거리를 치밀하게 천착한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한설야 소설에 나타난 생산력 주의」, 「한국 전쟁의 기억과 사회주의적 개발의 서사」, 「일제 말기 이기영 소설에 나타난 생산력 주의」, 「이기영의 ‘처녀지’ 연구」, 「이기영 소설에 나타난 만주 로컬리티」, 「일제 말기 생산소설의 정치적 성격 연구」, 「김영석 소설 연구-생산의 문제를 중심으로」 등 싱싱한 문제들과 해명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시인 강태수의 삶과 문학>> : 이 책은 젊은 시절인 일제시대에 ‘살기 위해’ 고국을 떠났다가 구소련 스탈린 체제의 폭력에 의해 ‘강제이주-유형-타국 정착’의 복잡다단한 디아스포라를 겪은 고려인 강태수 시인의 삶과 문학, 사진 및 작품자료 등을 함께 묶어 공개한 학계 최초의 저작이다. 단순히 운명이나 역사의 장난으로 돌려 외면하고 말기에는 그의 삶이 지나치게 비참하고 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그런 그의 삶이 문학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 그의 문학을 단순한 상상력의 소산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 개인이 당한 역사의 모순이나 부조리는 민족 공동체의 집단적 경험이므로 충실히 되살려 미래에 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한 인식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음을 조규익 교수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려인들이 고난 속에서 꾸려온 삶과 상상력의 진정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osted by kicho
글 - 칼럼/단상2013. 1. 2. 14:08

  2013. 1.1. 새벽/숭실대 국문과 06학번 박형준 촬영 전송  2013. 1.1. 새벽/숭실대 국문과 06학번 박형준 촬영 전송  2013. 1. 1. 새벽/ 숭실대 국문과 06학번 박형준 촬영 전송  2013. 1. 1. 새벽/숭실대 국문과 06학번 박형준 촬영 전송  2013. 1. 1. 새벽/숭실대 국문과 06학번 박형준 촬영 전송  2013. 1. 1. 새벽/숭실대 국문과 06학번 박형준 촬영 전송                                        

 2009년 겨울/백규 촬영(양양 솔비치 해변)

 

 

 

새해인사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저와 인연을 맺어 온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이 평안하시길 빕니다. ‘뱀이 무성한 풀밭을 쑥 빠져 나가듯’ 바라시는 모든 일들을 순조롭게 이루시길 빕니다.

 

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지난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긴 뭣합니다만, 어렴풋하나마 앞으로의 삶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었고, 참하고 ‘이쁜’ 며느리를 얻었으니, 나름대로 선전(善戰)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이라 평가 받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은 점도 국가를 위해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지난 해 연말쯤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 분야의 책을 낼 생각으로 노력해왔습니다만, 막판에 약간 주춤거리면서 금쪽같은 시간들을 허비하다가 그 계획은 무산되었고, 결국 올해로 이월하게 된 점은 무엇보다 후회스럽습니다. 쌓아놓은 벽돌이 빠지면서 담벼락이 무너지듯, 연구 스케줄의 한 부분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경우 다른 부분들이 줄줄이 밀리게 되니, 복구에 많은 정력이 소비될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요.

 

요즈음 강의실에서 젊은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표정에서 읽어내는 ‘좌절과 자신 없음’이 가장 아픈 부분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모인 강의실에서라면 ‘중구난방(衆口難防)’도 용인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권장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전공 지식이 모자란다 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모범답안으로부터 좀 어긋난다 해서, 무슨 문제가 되나요? 그런데, 왜 그들은 입을 닫고 있는 걸까요? 흡사 한 마디라도 실수하면 일을 그르칠까봐 전전긍긍하듯이 말입니다. 교수의 눈을 피해 속닥속닥 ‘문자질’은 잘들도 하면서 교수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당당히 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른 대학의 교수들도 비슷한 말들을 하는 걸 보면, 그게 아마 지금 젊은 세대의 일반적인 모습 같기도 하군요. 젊은이들의 기가 살아 있어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새해엔 우리네 삶이 더욱 팍팍해질 거라는 전망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캠퍼스 그득 들어찬 젊은 제자들의 가슴에 더 이상 좌절을 안겨주지 말아야 하는데, 큰 걱정입니다. 세계정세와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외교 등의 분야를 보면, 세계가 편안해져야 우리도 편안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새 대통령이 현 정부나 집권자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똑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보기로 합니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로 끝난 지금까지의 경험들은 일단 잊기로 했습니다. 쓴 경험들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역사의 전환’을 개인에게 기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금 확인하고 좌절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단호히 믿어 보겠습니다.

 

세밑에 홀연 우리 곁을 떠난 ‘신바람 전도사’ 황수관 선생의 부음을 접하면서, ‘삶의 덧없음’과 ‘살아 있음의 고마움’을 함께 느낍니다. 아마 그 분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건강의 이상을 겪고 계셨으리라 추측해봅니다. 그래서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욕심을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계사년 정초

 

백규 조규익 드림

 

 

*사진은 숭실대학의 멋진 제자 박형준 군(국문과 06학번)이 새해 첫날 새벽 설악산에 올라 찍어 보내준 ‘새해 첫 선물’입니다. 박형준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저 혼자 간직하기 미안하여 이곳에 올립니다.

Posted by kicho
글 - 칼럼/단상2012. 11. 22. 20:08

 

 

 

 

제자의 시집을 받아들고

 

 

                                                                                                                                                           백규

영국의 정치가 핼리팩스(Halifax) 백작은 “가르치는 일에 따르는 허영심은 가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고 했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 스스로 묘한 열기에 휩싸일 경우, 나 자신이 ‘매우 모자란 인간’임을 잊을 때가 많다. 강의실로부터 조용한 연구실로 돌아와 열기가 식으면, 그때서야 내 생각과 말을 직시하게 되고, 가끔 등짝에 식은땀이 흐르곤 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매우 긴요하고 귀한 일이되 스스로를 자만과 착각에 빠뜨리기도 하니,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은 일이다.

 

***

 

오후 잠깐 들른 우편함에 아담한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최석균 시인의 <<수담(手談)>>이란 시집. 최석균이라? 순간 학부 4학년의 앳된 얼굴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꿈같이 흘러버린 25년의 세월, 경남대학 시절의 그를 떠올릴 수 있었다. 중저음의 그는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온몸에서 풍기는 성실함이 경상도 억양과 어울려 묘한 매력을 발산하던 친구였다. 그렇던 그가 그 사이에 중견 시인으로 자라나 두 번 째의 멋진 시집을 내고, 내게 ‘감당할 수 없는 헌사(獻辭)’까지 달아 보내 준 것이었다. 30년 가까운 세월의 강을 격(隔)한 지금, 그 시절 그와 만나던 마산시 월영동의 강의실을 떠올리려 애를 써본다. 나는 과연 그와 그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내가 뱉어낸 말들 가운데 단 한 마디라도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을까. 혹시 내가 젊은 시절의 혈기와 격정으로 세상을 저주하는 말을 내뱉었고, 그 말들 때문에 세상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상이나 심어준 것은 아닐까.

 

***

 

사실 나는 지금도 강의실에 들어가면 당황스럽다. 준비해온 말들은 입 안에서 맴돌다 사라지고, 학생들의 표정과 내 시선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비로소 말문은 새롭게 열리곤 한다. 그러니 제대로 정돈되지 못한 말들이 튀어 나가는 건 당연한 일. 가끔은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멋진 멘트가 튀어나가기도 하지만, 대개 뱉고 나서 후회되는 말들이 적지 않다.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순간순간 깨달으면서도 바보임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인간이 선생’이라는 것도 그 때문에 나온 경구(警句)인 듯 하다.

 

***

 

20년의 세월을 지내고도 나를 기억해준 제자가 이 순간 나를 감동시키기도 하고,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날의 부끄러운 추억은 대부분 치기(稚氣)어린 열정의 소산임을 자인한다. 그런 온축(蘊蓄) 없이 성마르기만 했던 열정으로부터 내 제자들은 과연 무엇들을 배웠을까. 일찍이 도연명(陶淵明)은 말했다. “지금까지 마음은 육신의 부림을 받았으니 어찌 홀로 슬퍼하리오. 지난 일의 부질없음을 깨달았고, 앞일을 따를 수 있음을 알았다네. 실로 길을 잃어버림이 아직 멀지 않으니,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닫는다네[旣自以心爲形役 奚惆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라고. 선생으로서의 내 과거는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시간대이나 이제 그 그릇됨을 깨달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올바로 살아갈 만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는가.

 

***

 

최 시인의 시집 제목은 수담(手談)이다. 그것이 ‘손의 말’이든 ‘손으로 하는 말’이든, 입은 닫은 채 샘솟는 마음을 손끝으로 풀어놓는 반상(盤床)의 서사(敍事)임에 틀림없다. 세상사 복잡함도 가로 세로 각 19줄• 361개 교차점으로 이루어진 바둑판에 모두 그려낼 수 있는 것을, 우리는 무엇을 찾아 아등바등하는가. 그는 아마도 바둑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모조리 터득한 듯, 그의 안목이 자못 형형하다. 반상을 통해 우주와 세상의 이치를 들여다보는 최 시인의 혜안을 감상들 하시라고, 독자 제위께 한 작품만 보여드리고자 한다.

 

 

화점(花點)

 

점에서 꽃이 핀다

하얀 꽃 검은 꽃 그 틈새에

여백의 꽃들이 눈을 뜬다

우화羽化한 날갯짓 잉잉거리며

누운 꽃들의 꿈을 퍼 나른다

묵인과 오판 속에서

바꿔치기와 꽃놀이패 속에서

꺾고 꺾이는 꽃의 향기들

생사를 오가는 꽃의 길들이

아찔아찔 뒤엉켜 자란다

딱히 살아도 산 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게 아닌 땅에서

깍지 끼듯 얽힌 이율배반의 손과 손이

저승과 이승 경계점을 넘나든다

툭 던져진 손톱만한 꽃눈이

꽃눈 속에 숨은 모래만한 씨앗이

달만큼 자라서 별처럼 사라지는 거기까지

한판, 우주의 생몰이다

재차 새판을 짜기 위해

가지런히 누워 봄을 기다리는

한 점, 한 점 낙화의 잔영이다.

*화점(花點) : 바둑판에 표시된 아홉 군데의 점.

 

  최석균 시집, 황금알 시인선 59/<<수담手談>>, 황금알, 2012. 

Posted by kicho
알림2012. 11. 11. 16:22

 

 

---------내  용--------- 

1. 행사명 : 2012년 한국문예연구소 국제학술발표대회

 2. 주   제 : 영웅, 그 문학 속의 모습들

 3. 일   시 : 2012. 11. 23. (금)  10:00~18:00

 4. 장   소 :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 311호

 5. 주   최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6. 연락처 : 02)820-0326, 0846

 7. 발표내용

 

        *제1부               사회  허명숙(숭실대)

         1)  기조강연 : 영웅의 형상과 영웅대망의 사회--발표 소재영(숭실대)

         2)  한국 여신들의 영웅적 특성--발표 김나영(성신여대)/토론 양훈식(숭실대)

         3) 고전문학에 투영된 한국 여성영웅의 담론적 특성--발표 강명혜(강원대)/토론 윤세형(숭실대)

        4) 개화기문학에 나타난 영웅들--발표 홍순애(동덕여대)/토론 정영문(숭실대)

 

      *제2부                사회  허명숙(숭실대)

       1)  김훈 소설에 나타난 영웅 형상--발표 이경재(숭실대)/토론 이재홍(서강대)

       2)  論路翎小說中的英雄--발표 翟業軍(中國 南京大)/토론 김종성(숭실대)

       3)  일본문학에 나타난 영웅들--발표 니시오카 겐지(일본 후쿠오카 현립대)/토론 이시준(숭실대)

   

      *제3부   종합토론                    좌장  엄경희(숭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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