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13. 5. 15. 16:49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 한국 춤의 전개양상>> 출간!

 

 

전통시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이행기 혹은 과도기에 한국 춤이 어떤 전개 양상을 보였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대체로 순조대왕이 즉위한 이후 19세기 말을 거쳐 근대까지 한국 춤에 나타난 변화의 양상은 그 이전의 시기들에 비해 현격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

 

조규익, 악장과 정재의 미학적 상관성

조규익, 익종(翼宗) 악장 연구

송지원, 조선후기 음악의 문화담론 탐색

이의강, 19세기 초 궁중무용의 미학적 전환

송방송, 조선후기 선상기(選上妓)의 사회제도사적 접근

김은자, 조선후기 평양교방의 규모와 공연활동

조경아, 순조대 정재 창작양상

성기숙, 조선후기 정재의 극장공간성과 공연미학

손태도, 조선후기 탈춤의 주체

김예호, 전환기 한국 공연예술의 흐름과 근대화 지향성

송방송, 대한제국 시절 진연과 교방사의 공연활동

이병옥, 재인 한성준의 삶과 무용사적 의의

이 송, 신무용의 기점과 문화사적 의의

유민영, 한국근대공연예술사에서 조택원의 위치

성기숙, 근대 신여성의 표상, 최승희

 

보고사, 2013. 정가 30,000

Posted by kicho
글 - 칼럼/단상2013. 5. 15. 01:21

, 윤창중!

 

                                                                                                                                                             백규

 

세상의 불의에 불끈거리며 서툰 언설(言說)들이나마 농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언사들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된 이후로 얼마간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특정인을 정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겨도 뜻하지 않게 누군가가 유탄에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행복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내 스스로는 그것을 힘들게 얻은 지혜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지금 그간 얻은 알량한 지혜를 도로아미타불로 돌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이 땅의 평범한 한국인들, 그 가운데 나를 포함한 50대 후반의 남자들을 대신하여 장작불 위로 던져진 한 마리의 미련하고 가련한 희생양을 조상(弔喪)하지 않는다면, 목울대까지 차오르는 부끄러움을 어떻게 삭여낼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불자(佛子)는 아니로되, ‘탐진치(貪瞋癡)’의 삼독(三毒)에 빠져 허우적대는 저 인간의 표정에 비쳐 보이는 내 어리석음의 진면목을 어찌 남의 일인 듯 뻔뻔하게 구경만 할 수 있단 말인가.

     ***

천하의 이목이 쏠려 있는 미국의 중심부에서 윤창중이 일을 저지르고 도망쳐 온 이래, 나라 전체가 벌집 쑤신 형국이다. 멀끔한 제제다사(濟濟多士)들은 대중매체들이 깔아놓은 멍석에 둘러 앉아 고담준론으로 성토하고, 인터넷에서는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몰려들어 몽둥이찜을 안기고 있다. 그의 등짝에 모진 매질을 하면서 흡사 우리는 그와 다른 범주의 인간들임을 주문(呪文)처럼 되 뇌이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미련하고 눈치 없이 굴다가 천하의 이목에 걸려 버린 그의 어리석음을 탓하면서 우리 스스로는 요행히 그런 덫에 걸리지 않은 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간음한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에게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일갈하신 예수의 꾸지람을 새삼 이 자리에서 들먹일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윤창중이 무슨 달나라에서 온 외계인도 아닐 것이며, DNA나 대뇌에 특이한 돌연변이를 경험한 존재도 아닐 것이다. 그냥 우리 이웃의 평범한 인총(人叢)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자고나면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이 밥 먹듯 일어나는 이 나라의 허전하고 찌질한 50가 그 본색을 감추지 못한 결과일 따름이다. 지폐 몇 장 든 지갑을 흔들며, 생활비나 벌어보겠다고 나선 젊은 여인들을 희롱하는 우리네 룸살롱의 추태를 세계무대에 유감없이 보여준 이벤트에 불과하며, 나를 포함한 무수한 장삼이사(張三李四)들 가운데 참으로 자제력 없고 유치한 하등 인물하나가 남의 동네에 가서 술의 힘을 빌려 자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폭거(暴擧)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다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도 샌다는 평범한 이치를 고지식하게 실천한 그의 무모함이 놀라울 뿐이고, 그런 평범함을 교묘하게 감추고 국가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그의 교활함이 가소로울 뿐이다.

     ***

성범죄의 법리나 그의 행위가 초래한 현실적 문제들은 귀가 아프게 들었으니, 새삼 거기에 부실한 내 말까지 보탤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죄를 저지르고 도망쳐 왔으면서도,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모면해 보려는 궁한 모습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인터넷 속의 무진장한 지식과 혜안으로 무장한 5천만이 밤낮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이거늘,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단 말인가.

공손추(公孫丑)가 맹자에게 지언(知言)’ ‘(남의) 말을 알아차리는 것의 뜻을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치우친 말[피사(詖辭)]에 대해서는 그 가려진 바를 알아내고, 방탕한 말[음사(淫辭)]에 대해서는 함정이 되는 바를 알아내며, 사악한 말[사사(邪辭)]에 대해서는 괴리된 바를 알아내며, 숨기는 말[둔사(遁辭)]에 대해서는 그 궁한 바를 알아내는 것이 바로 지언(知言)’이라 했다. 윤창중은 미국에서 도망쳐 온 뒤 전 국민을 상대로 둔사를 농하며 궁지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그런 둔사를 농할수록 자꾸만 궁지로 빠져드는 초라하고 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국민이 지언(知言)의 지혜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을 그는 정말로 모르는 것일까. 아무리 필부라 해도 지금이 살기를 도모할 때가 아님을 모를 수는 없다. 자신을 죽여도 모자랄 판에 궁한 둔사를 농하며 살기를 바라는 그의 모습이 가증스럽고 부끄러울 뿐이다. 그를 보며, 비단옷을 입고 거들먹거리던 평원의 필부들로부터 기만 당해 온 지난 세월이 억울하게 생각되는 건 과연 나 혼자 뿐일까. 위압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우리들에게 군림하던 그 옛날의 고관대작들은 과연 윤창중보다 나은 존재들이었을까.

    ***

무엇보다 비판되어야 할 것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무사려(無思慮)함이다.  다시 맹자의 말을 들어보자.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내가 어찌 그가 재주가 모자란 지를 미리 알아 그런 자를 등용시키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맹자가 답했다.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진 이를 등용함에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해야 합니다. 장차 낮은 이로 하여금 높은 자리를 뛰어넘게 하거나 관계가 먼 자를 가까운 친척보다 앞세워야 할 경우가 있을 것이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때 좌우가 모두 ‘(그가) 어집니다라고 평해도 그대로 해서는 안 되며, 여러 대부들이 모두 ‘(그가) 어집니다해도 아직 안 됩니다. 나라 사람 모두가 어집니다라고 한 연후에 이를 관찰하여 그 어짊을 드러나 보이게 한 뒤에야 그를 등용하는 것입니다. 또 좌우가 모두 안 됩니다라고 해도 듣지 말고, 여러 대부가 모두 안 됩니다라고 해도 듣지 말며, 나라 사람 모두가 안 됩니다하고 나서야 이를 살펴 불가함이 드러난 뒤에야 그를 버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좌우가 모두 죽일만합니다라고 해도 듣지 말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죽일만합니다라고 해도 듣지 말며, 나라 사람들이 모두 죽일만합니다라고 한 다음에야 이를 살펴보고, 가히 죽일만함이 드러난 뒤에야 죽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 사람이 죽인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 다음에라야 가히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놀라운 대화다. 기원전 4세기의 맹자가 어떻게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일을 예견하고 이런 말을 주고받았단 말인가. 윤창중에게 무거운 직을 부여하던 당시 주변의 사람들이나 대부들은 이구동성으로 안 된다고 했으며, 대부분의 국민들도 납득하지 못했으나,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그런데, 그가 죽을죄를 진 지금과연 대통령은 아니 되옵니다라고 외치던 당시 국민들의 뜻을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

 

Posted by kicho
알림2013. 5. 6. 16:25

 

 

<<사진으로 보는 CIS 고려인의 이주 및 정착사>>를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자료총서 3으로 발간!!!

 

조규익 교수[한국문예연구소 고문]는 김성조⋅김병학 선생과 함께 <<사진으로 보는 CIS 고려인의 이주 및 정착사>>를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자료총서 3으로 발간했다. 이미 <<우리 민족의 숨결, 그곳에 살아 있었네!>>를 학술자료총서 2로, <<경천아일록>>을 학술자료총서1로 펴낸 바 있는 조 교수는 이번의 학술자료총서 3의 귀한 사진자료들을 통해 사할린 동포들이 중앙아시아 등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강제징용 등으로 사할린에 있던 우리 동포들은 일본 패망 후 귀국하지 못한 채 억지로 소련 국민이 되었으며, 그로부터 이들은 각기 살길을 찾아 소련의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다. 70여년 가까운 이산의 고통을 겪다가 1989년에 허용된 사할린 동포 고국방문과 영주귀국 사업으로 1, 2세대의 고령 동포들이 귀국하고는 있으나, 그들에 대한 예우가 흡족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들의 과거를 보여줄 만한 각종 자료들도 수집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현실을 감안하여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현지를 답사하며 이들의 사진자료들을 수집해왔고, 그것들을 연차 계획에 따라 발간하고 있다. 이런 일은 사실 국가에서 나서서 해야 할 작업이지만, 아무도 사진자료의 중요성은 물론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향후 학계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보며, 강호제현의 관심과 도움을 간절히 청한다.

 

 

<<사진으로 보는 CIS 고려인의 이주 및 정착사>>, 지식과 교양, 2013, 15,000원.

Posted by kicho
알림2013. 5. 6. 16:20

 

 

강명혜 박사(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 <<한국문학, 문화와 문화콘텐츠>>와 <<한국고전문학의 심층적 연구>>를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9⋅40으로 발간!!!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한국문학자 강명혜 박사가 이번에 <<한국문학, 문화와 문화콘텐츠>>를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9로, <<한국고전문학의 심층적 연구>>를 동 학술총서 40으로 각각 펴냈다. 전자는 강 박사가 그간 연구해 온 고전문학을 문화콘텐츠로 가공하는 과정이나 의미를 천착한 응용적 차원의 결실이고, 후자는 그의 연구 분야를 보다 심화시켜 이루어낸 결실이다. 1부[고전문학의 문화콘텐츠화 양상 및 문화콘텐츠화를 위한 수업모형/고전시가와 스토리 텔링/<만전춘별사>의 스토리텔링화/허난설헌⋅윤희순의 현실 대응 방식 및 스토리텔링화/좌절과 소망의 미학/재일동포 한국어 작가의 시조연구 및 문화콘텐츠 방안]와 2부[전통 무예(武藝) 양상의 현대적 변용 및 콘텐츠화 방안/지역설화의 의미, 특성 및 스토리텔링화/서(書 )와 화(畵)에 투영된 북한강의 특성 및 물 원형상징과의 상관성/북한강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화 방안/용산공원 스토리텔링]로 나누어진 전자는 한국문학이나 문화를 실생활이나 교육에 즉각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방안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1부[<단군신화> 새롭게 읽기/죽음과 재생의 노래 <공무도하가>/상대시가의 의미 및 기능/고전시가에 나타난 산 숭배사상/<<삼국유사>>」의 편찬의도 및 전략/<<삼국유사>>의 언술방식/여음을 통한 고려가요의 의미 연구/조선조 서민 여성 작가의 세계관과 문학적 특성 및 가치]와 2부[<<역주 해관자집>>에 나타난 제의 양상 및 특징/<<역주 해관자집>>에 나타난 춘천의 세시풍속/민족정서의 지속과 변이 양상/강 민속에 나타난 여성/<해녀 노 젓는 소리>의 통시적⋅공시적 고찰/남한강의 특징 및 민속/광공업 생산민속 신앙의 현황과 실제/양구 인물설화의 의미 및 기능/생업형 지명의 고장 화천/산간지역 주민의 의식구조적 특성]로 나누어진 후자는 고전문학이나 민속에 대한 기존 해석들의 평면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설득력 있게 읽어낸 연구결실이다. 이 두 저작을 통해 고전문학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을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강호제현의 일독을 권한다.

 

<<한국문학, 문화와 문화콘텐츠>>, 지식과 교양, 2013, 값 28,000원/ <<한국고전문학의 심층적 연구>>, 학고방, 2013, 값 35,000원

Posted by ki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