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20. 1. 29. 17:16

 

<모시는 글>

신선의 음악과 춤, 노래 속에 멋진 ‘시간여행’을...

 

                                                                                    조규익(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소장)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는 별난 꿈이 있었습니다.

예술인들과 학인들이 가슴 가득 담고 있었으되 펼쳐 보이지 못한, 작지만 울림이 큰 꿈입니다. 악사들의 반주로 가공(歌工)과 무용수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대. 그 무대 주변에 둘러앉은 학인들이 예인(藝人)들의 몸놀림과 또 다른 하나가 되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이지(理智)의 샘을 열고 도란도란 그들의 미학을 담론하는 자리. 세상 어디에 그보다 더 아름답고 성대한 공간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두 번의 멋진 무대를 만들었고, 이것들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 낸 바 있습니다.

 

<지난 무대들>

“봉래의(鳳來儀): 세종의 꿈, 봉황의 춤사위 타고 하늘로 오르다!”[2013. 11. 21./국립국악원 우면당]

“동동(動動):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의 염원이여!”[2018. 12. 1/국가지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극장]

 

<새 무대>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즈려밟고 훨훨 나는 신선이여! 태평성세 유토피아 이루시는 제왕이여!”[2020. 2. 8./국가지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극장]

 

우리는 그동안 가꾸어 온 ‘꿈의 무대’를 이렇게 펼쳐 보여 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앉으실 폭신한 좌석은 여러분을 모시고 그 옛날 고려∙조선시대의 궁중으로 날아갈 타임머신입니다. 좌석에 앉아 음악에 따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임금의 장수를 축원한 보허(步虛)의 예술에 잠시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시면, 여러분은 그 옛날 진사왕(陳思王) 조식(曹植)이 어산(魚山)의 동아(東阿)에서 만난 ‘신선 예술’의 경지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맑고 심원하며 굳세고 밝은 그 소리와 춤사위를 통해 허공을 날아다니는 신선들을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그들과의 그런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되돌아온 현실의 공간에서 우리는 다시 씩씩하고 치밀한 논조로 새롭고 아름다운 경험들을 담론하게 될 것입니다.

 

원래 보허성(步虛聲)이나 보허자(步虛子)는 중국에서 발생한 도교음악이었고, 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보허사(步虛詞)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유교적 패러다임으로 변용했고, 중세적 보편성의 바탕으로 녹여내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임금이 앉아있는 궁중을 현실 속에 자리 잡은 ‘선계(仙界)’라 여겼습니다. ‘상선(上仙)’인 임금의 불로장생은 당위(當爲)에 속하는 일이었지만, ‘보허 예술’에 담아낸 만백성의 염원으로 그것은 더욱 확실해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시는 여러분이 바로 임금님들이십니다. 우리 예술의 헌상 대상이 바로 임금이신 여러분들입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시겠지만, 잠시 이곳에 오셔서 저희와 함께 멋진 ‘시간여행자’가 되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2020. 0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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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2012. 7. 17. 16:26

 

문숙희 박사의 새 책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복원 악보집>>이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5로 발간!!!

 

한국문예연구소 문숙희 박사가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복원 악보집>>(도서출판 학고방)을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5로 출간했다. <<시용향악보>>는 조선조 명종 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악보로서 고려 말~조선 전기의 민간과 궁중에서 애창되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이전부터 존재하던 <<세종실록악보>>와 <<세조실록악보>>에 조선의 건국을 칭송하는 악장들이 실려 있는 것과 달리, 이 악보에는 주로 그 시대에 유행하던 고려가요 및 궁중의 나례(儺禮)의식에 사용되던 무속음악들이 실려 있다. <<시용향악보>>의 ‘향악(鄕樂)’이란 삼국시대부터 불리던 우리의 음악이라는 뜻으로서 ‘당악(唐樂)’ 즉 중국에서 들어온 음악에 대칭되던 용어인데, 이것을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국악’의 뜻이 된다. 문 박사는 <<시용향악보>>에 실려 있는 26곡 전곡(全曲)을 복원하여 책으로 엮었는데, 이 가운데 <사모곡>⋅<서경별곡>⋅<청산별곡>⋅<가시리>⋅<이상곡>⋅<상저가>⋅<낙양춘>⋅<보허자>⋅<납씨가>⋅<대국>⋅<구천>⋅<별대왕> 등은 음반[<<노래박물관 특별전>>]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우리의 옛 노래들의 악보 전모가 밝혀질 수 있게 되었다. 국악 및 국문학 연구자나 감상자들 모두 필수적으로 곁에 두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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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2011. 10. 27. 17:09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일시와 장소에서 여러분을 모시고
<<노래박물관 특별전>>을 갖고자 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우리 전통노래와 함께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1. 일시 : 2011. 11. 10.(목)  오후 7시 30분
   2. 장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3. 주관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4. 출연자
             1) 노래 : 문현, 안정아, 김유리
             2) 연주 : 여성국악관현악단 <다스름>
             3) 관현악 편곡 : 김보희, 문신원
             4) 안무 및 무용 : 손선숙
             5) 연출 : 신재훈
             6) 총감독 및 악보복원 : 문숙희

<<노래박물관 특별전>> 행사의 목적 및 취지

『노래박물관 특별전』은 고악보로 전해지고 있는 우리의 옛노래들을 복원하여 들려드리는 음악회입니다. 고려와 조선의 많은 노래들은 ‘정간보’라는 고악보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간보는 세종대왕이 한글과 비슷한 시기에 창제한 것으로서 음과 리듬을 함께 기보할 수 있는 악보입니다. 정간보는 서양의 오선보 못지않은 악보이지만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그 리듬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간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듬해석에 따라 정간보에 담긴 음악의 내용은 달라집니다.

『노래박물관 특별전』에서는 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 문숙희 박사의 리듬해석으로 복원된 음악들을 연주합니다. 문숙희 박사는 최근 몇 년 간 정간보 연구에 매진해왔고, 그 결과로 많은 고악보의 음악들을 복원해왔습니다. 종묘제례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정대업과 보태평 전곡을 모두 복원하였고, 이번에는 고려가요 및 조선조 향악과 당악을 복원하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복원된 이 노래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리듬과 선율로 되어 있고 또 우리말의 어조에도 잘 맞습니다. 그리고 민요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궁중에서 오랫동안 애창되었던 명곡들답게 아름다움도 담겨 있습니다. 가사를 프로그램에 첨부하였으니, 여러분들도 이 옛노래들을 음미하시면서 한 두 곡조 정도는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노래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우리의 옛 노래를 들려주면서 또한 공연의 흥미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복원된 선율은 단선율로 되어 있어서 성악곡으로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복원된 선율을 아름답게 꾸며 관현악으로 반주하게 하였고 또 노래의 앞뒤에는 전주곡과 후주곡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단, 향악화된 16세기의 보허자는 성악곡에서 기악곡으로 변하는 중의 음악이기 때문에, 악보에서 성악곡 부분과 기악곡 부분을 나누어 연주하게 하였습니다. 가장 서정적인 선율로 되어 있는 <사모곡>과 조선조 나례음악인 <대국~별대왕>에는 무용을 넣어 아름다움을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 꽃미남 박물관 안내원이 나와 재치있는 해설로 여러분들을 재미있게 인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땀흘려 연구한 결실들을 여러분들께 조심스럽게 내어 놓습니다. 앞으로 남은 연구를 완성하기까지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부족하더라도 훈훈한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즐겨주시면 많은 격려가 되겠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2011. 20. 27.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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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영

    교수님. 모니터 앞에서 흘러흐르다 오랜만에 교수님 블로그-홈페이지에 들르게 됐네요.
    05학번 서영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06년과 08년도에였었나요. 가을마다 교수님의 옛 시&노래 관련 강의를 들었어서 요즘도 이따금 생각 나더라구요. 하하.

    저는 요즘 서울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마침 최근에 <무료문화정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DB관리를 하고 있는데, 온 김에 '무료'인 이 행사도 업어가서 홍보해야겠네요!

    졸업하고 나니 오히려 해이해졌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한계가 있네요.
    한층 숨통이 트이고 나면 찾아뵙겠습니다.

    2011.11.03 17:15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영아, 반갑구나. 이 가을을 잘 보내고 있긴 하는 거니?^^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일인지 궁금하다. 다음부턴 비밀글로 하지 말고, 당당하게 열어놓고 글을 올렸으면 좋겠다. 서영이가 이곳에 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구나. 지나고 보면 금방이지? 언제 한 번 찾아오기 바란다.
      일 열심히 하고. 안녕.

      2011.11.03 00:07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경원

    음반 구입은 불가능한가요?ㅠ

    2016.08.26 08:55 [ ADDR : EDIT/ DEL : REPLY ]

카테고리 없음2009. 5. 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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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9 출간!

문숙희, 『고려말 조선초 시가와 음악형식』(학고방, 2009)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학술총서 9로 문숙희 교수의 『고려말 조선초 시가와 음악형식』을 펴냈다. 그동안 한국 전통음악에서 형식은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심지어 우리 전통사회의 음악적 사고에 형식의 개념이 없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였다. 이것은 고문헌이나 악보에 형식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고, 남아 있는 몇 개의 형식 용어도 그 의미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또 우리 전통음악에는 선율단위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는 일부 악곡들-영산회상, 낙양춘, 보허자 계통의 악곡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식을 찾는데 결정적인 ‘종지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전통음악에도 서양음악과 같이 특정한 음악형식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 책은 그것을 밝혀냈다. 고악보 속에 잠자고 있는 고려말 조선초의 악곡들에는 뚜렷한 성격을 가진 다섯 가지의 음악형식-서경별곡류 형식, 진작류 형식, 봉황음류 형식, 감군은류 형식, 만전춘류 형식-이 있었다. 이 형식들은 각각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같은 틀을 고집하지는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한 형식 안에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중심되는 부분이 있고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져 있는 부분이 있다. 변화되지 않는 중심되는 부분은 <강>으로 명명되어 있고,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부분은 <엽>이라고 하며 일정한 규칙 안에서 생략 또는 변화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렇게 일정한 형식의 틀 안에서 약간씩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져 있는 것이 우리 전통 음악형식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전통 음악사회에서 음악형식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특정한 작곡자가 없었던 전통사회에서 음악의 레퍼토리는 연주가들에 의해 한 악곡에서 다른 악곡이 파생되는 방법으로 확장되어 왔다. 한 악곡에서 다른 악곡이 파생될 때, 음악형식은 그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새로 파생되는 음악은 모체가 되는 음악에서 선율을 발췌하고 그 형식의 틀에 따라 선율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왔다. 그동안 선율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던 수제천도 정읍으로부터 이와 같은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었다.

이 책은 그동안 별로 고려되지 않았던 악구의 종지형을 찾고 그 종지형을 통해 고려말 조선초에 존재했던 음악형식을 찾은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악구의 종지형은 악구와 함께 노랫말의 구를 구분해주며, 음악형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의미를 분명하게 알 수 없는 고어로 된 가사에서는 악구 종지를 통해 구가 구분되었다. 고려말 조선초의 악곡들에서는 다양한 악구 종지의 방법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통해 그 시대 악인(樂人)들이 갖고 있었던 음악 표현방법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Ⅰ부와 Ⅱ부로 되어 있다. Ⅰ부에서는 29곡에 달하는 악곡들의 선율과 가사를 일일이 분석하여 선율 구조의 기본 단위인 악구의 종지형을 찾아 선율의 구조를 파악하였고, 그 선율 구조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특정한 선율형식을 찾아냈다. Ⅱ부에서는 이 악곡들 중 정읍의 음악형식과 현재 연주되고 있는 수제천의 음악형식을 비교하며 양 곡의 음악적인 관계를 살펴보았다. 수제천은 정읍의 다른 곡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제천의 선율이 정읍의 선율과 너무나 달라서 두 곡의 음악적인 관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 분석한 악곡들의 제작 시기는 고려 말 조선 초에 해당되며, 그 노랫말들은 오늘날 사용되는 언어와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지극히 상식적인 몇 작품들을 제외하고 당시의 말로 표기된 어려운 노랫말들을 요즈음 말로 번역하여 붙여놓았다. 그와 함께 정간보에 기보(記譜)되어 있는 각 노래의 선율은 오선보로 역보(譯譜)하여 부록으로 붙여 놓았다.

이 책은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그동안 이루어놓은 업적을 한 단계 상승시킨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2009. 4. 17. 학고방,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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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숙희

    선생님,
    부족한 책을 이렇게 훌륭하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격려의 말씀으로 알고 열씨미~ 더 공부하겠습니다.

    문숙희드림

    2009.05.01 12: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조규익

    제 연구소에서 문선생님의 책을 낼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서로 더욱 열심히 노력합시다.

    2009.11.29 19:35 [ ADDR : EDIT/ DEL : REPLY ]
  3. 순천사랑

    문숙희교수님께 연락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멜주소라도....옛날시절에 그 분인 것같아서요. 연락되시면 chungnet@sunchon.ac.kr로 부탁드려도 될려는지?

    2010.02.17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 백규

      문숙희 선생님 연구실 전화는 02-820-0846입니다. 평일날 전화 드리면 받으실 것입니다.

      백규 드림

      2010.02.22 00:2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