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11. 10. 27. 17:09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일시와 장소에서 여러분을 모시고
<<노래박물관 특별전>>을 갖고자 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우리 전통노래와 함께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1. 일시 : 2011. 11. 10.(목)  오후 7시 30분
   2. 장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3. 주관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4. 출연자
             1) 노래 : 문현, 안정아, 김유리
             2) 연주 : 여성국악관현악단 <다스름>
             3) 관현악 편곡 : 김보희, 문신원
             4) 안무 및 무용 : 손선숙
             5) 연출 : 신재훈
             6) 총감독 및 악보복원 : 문숙희

<<노래박물관 특별전>> 행사의 목적 및 취지

『노래박물관 특별전』은 고악보로 전해지고 있는 우리의 옛노래들을 복원하여 들려드리는 음악회입니다. 고려와 조선의 많은 노래들은 ‘정간보’라는 고악보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간보는 세종대왕이 한글과 비슷한 시기에 창제한 것으로서 음과 리듬을 함께 기보할 수 있는 악보입니다. 정간보는 서양의 오선보 못지않은 악보이지만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그 리듬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간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듬해석에 따라 정간보에 담긴 음악의 내용은 달라집니다.

『노래박물관 특별전』에서는 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 문숙희 박사의 리듬해석으로 복원된 음악들을 연주합니다. 문숙희 박사는 최근 몇 년 간 정간보 연구에 매진해왔고, 그 결과로 많은 고악보의 음악들을 복원해왔습니다. 종묘제례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정대업과 보태평 전곡을 모두 복원하였고, 이번에는 고려가요 및 조선조 향악과 당악을 복원하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복원된 이 노래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리듬과 선율로 되어 있고 또 우리말의 어조에도 잘 맞습니다. 그리고 민요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궁중에서 오랫동안 애창되었던 명곡들답게 아름다움도 담겨 있습니다. 가사를 프로그램에 첨부하였으니, 여러분들도 이 옛노래들을 음미하시면서 한 두 곡조 정도는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노래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우리의 옛 노래를 들려주면서 또한 공연의 흥미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복원된 선율은 단선율로 되어 있어서 성악곡으로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복원된 선율을 아름답게 꾸며 관현악으로 반주하게 하였고 또 노래의 앞뒤에는 전주곡과 후주곡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단, 향악화된 16세기의 보허자는 성악곡에서 기악곡으로 변하는 중의 음악이기 때문에, 악보에서 성악곡 부분과 기악곡 부분을 나누어 연주하게 하였습니다. 가장 서정적인 선율로 되어 있는 <사모곡>과 조선조 나례음악인 <대국~별대왕>에는 무용을 넣어 아름다움을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 꽃미남 박물관 안내원이 나와 재치있는 해설로 여러분들을 재미있게 인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땀흘려 연구한 결실들을 여러분들께 조심스럽게 내어 놓습니다. 앞으로 남은 연구를 완성하기까지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부족하더라도 훈훈한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즐겨주시면 많은 격려가 되겠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2011. 20. 27.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Posted by kicho
카테고리 없음2009. 5. 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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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9 출간!

문숙희, 『고려말 조선초 시가와 음악형식』(학고방, 2009)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학술총서 9로 문숙희 교수의 『고려말 조선초 시가와 음악형식』을 펴냈다. 그동안 한국 전통음악에서 형식은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심지어 우리 전통사회의 음악적 사고에 형식의 개념이 없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였다. 이것은 고문헌이나 악보에 형식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고, 남아 있는 몇 개의 형식 용어도 그 의미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또 우리 전통음악에는 선율단위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는 일부 악곡들-영산회상, 낙양춘, 보허자 계통의 악곡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식을 찾는데 결정적인 ‘종지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전통음악에도 서양음악과 같이 특정한 음악형식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 책은 그것을 밝혀냈다. 고악보 속에 잠자고 있는 고려말 조선초의 악곡들에는 뚜렷한 성격을 가진 다섯 가지의 음악형식-서경별곡류 형식, 진작류 형식, 봉황음류 형식, 감군은류 형식, 만전춘류 형식-이 있었다. 이 형식들은 각각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같은 틀을 고집하지는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한 형식 안에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중심되는 부분이 있고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져 있는 부분이 있다. 변화되지 않는 중심되는 부분은 <강>으로 명명되어 있고,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부분은 <엽>이라고 하며 일정한 규칙 안에서 생략 또는 변화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렇게 일정한 형식의 틀 안에서 약간씩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져 있는 것이 우리 전통 음악형식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전통 음악사회에서 음악형식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특정한 작곡자가 없었던 전통사회에서 음악의 레퍼토리는 연주가들에 의해 한 악곡에서 다른 악곡이 파생되는 방법으로 확장되어 왔다. 한 악곡에서 다른 악곡이 파생될 때, 음악형식은 그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새로 파생되는 음악은 모체가 되는 음악에서 선율을 발췌하고 그 형식의 틀에 따라 선율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왔다. 그동안 선율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던 수제천도 정읍으로부터 이와 같은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었다.

이 책은 그동안 별로 고려되지 않았던 악구의 종지형을 찾고 그 종지형을 통해 고려말 조선초에 존재했던 음악형식을 찾은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악구의 종지형은 악구와 함께 노랫말의 구를 구분해주며, 음악형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의미를 분명하게 알 수 없는 고어로 된 가사에서는 악구 종지를 통해 구가 구분되었다. 고려말 조선초의 악곡들에서는 다양한 악구 종지의 방법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통해 그 시대 악인(樂人)들이 갖고 있었던 음악 표현방법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Ⅰ부와 Ⅱ부로 되어 있다. Ⅰ부에서는 29곡에 달하는 악곡들의 선율과 가사를 일일이 분석하여 선율 구조의 기본 단위인 악구의 종지형을 찾아 선율의 구조를 파악하였고, 그 선율 구조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특정한 선율형식을 찾아냈다. Ⅱ부에서는 이 악곡들 중 정읍의 음악형식과 현재 연주되고 있는 수제천의 음악형식을 비교하며 양 곡의 음악적인 관계를 살펴보았다. 수제천은 정읍의 다른 곡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제천의 선율이 정읍의 선율과 너무나 달라서 두 곡의 음악적인 관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 분석한 악곡들의 제작 시기는 고려 말 조선 초에 해당되며, 그 노랫말들은 오늘날 사용되는 언어와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지극히 상식적인 몇 작품들을 제외하고 당시의 말로 표기된 어려운 노랫말들을 요즈음 말로 번역하여 붙여놓았다. 그와 함께 정간보에 기보(記譜)되어 있는 각 노래의 선율은 오선보로 역보(譯譜)하여 부록으로 붙여 놓았다.

이 책은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그동안 이루어놓은 업적을 한 단계 상승시킨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2009. 4. 17. 학고방, 30,000원.

 

Posted by ki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