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12. 4. 16. 18:17

 

 

한국문예연구소 논문집 <<한국문학과 예술>>(9집) 출간!!!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반년간 학술지 <<한국문학과 예술>> 9집을 출간했다. 이번 호에는 “1990년대 이후 패러다임과 문학지형의 변화”라는 주제 하에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소설적 형상화」(이경재), 「1990년대 이후 한국 연극의 변화」(백로라), 「윤대녕 소설의 노스탤지어 미학 : <<은어낚시통신>>을 중심으로」(백지혜), 「멜랑콜리 시학」(류신), 「현대시에서의 그로테스크」(이해운), 「이미지에서 서사로, 악몽에서 일상으로-편혜영 소설의 변화와 2010년대 소설의 향방-」(서영인) 등 6편의 특집논문과 1편의 일반논문[「조선조 文宣王樂章 연구」/조규익]을 실었고, 「중국 석학이 바라 본 지난날의 우리 모습-<<해동삼유록>>(위욱승 지음)을 읽고-」(소재영), 「난해한 선천역학의 닫힌 문 열기-<<소강절의 선천역학(고회민 저/곽신환 옮김)>>을 읽고-」(조희영), 「한 식민지 엘리트 군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경천아일록>>(김경천 지음/김병학 옮김)을 읽고-」(김기철), 「발로 쓰는 학문태도의 정수-<<동아시아 문화 교류론>>(소재영 지음)을 읽고-」(김태준), 「사행록 텍스트 다양하게 곱씹어보기-<<조선시대 사행록의 텍스트와 콘텍스트>>(정영문 지음)를 읽고-」(한태문) 등 5편의 서평과 자료 및 자료해제[「가사로 풀어낸 조선왕조의 이면사-박순호 본 <한양가(1)> 소개-」]를 실었다. 지금까지 <<한국문학과 예술>>에는 국내외 석학들에 의해 작성된 해당분야의 주목할 만한 논문들과 서평들, 해제들이 실림으로써 한국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Posted by kicho
알림2012. 3. 25. 08:54

<경천아일록> 번역 및 정리 후기


책 <경천아일록>을 정리한 김병학입니다. 저는 1992년에 카자흐스탄에 들어와 민간한글학교 교사, 알마틔대학교 한국어과 강사, 재소고려인 신문 고려일보 기자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소고려인과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천아일록>을 정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역사학자도,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도, 연해주 한인 독립운동사에 학문적 관심을 기울여온 사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0년 봄에 김경천 장군의 후손이 사는 카자흐스탄 까라간다에 간 일이 있는데 그때 김장군의 막내딸 김지희 할머니와 김장군의 외손자 김 예브게니씨로부터 일록의 정리를 부탁받았고 그 이후 최 아리따 역사연구가(이 책에 추천의 말을 쓴 분)로부터도 거듭거듭 강력한 정리요청을 받았습니다.

시급히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았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1년 반을 거절하다가 결국 2011년 가을에 정리 작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 능력이 받쳐주지 않아 엄청난 공력을 들여야 했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작년 가을과 겨울에 집중 작업을 벌여 가까스로 <경천아일록>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김경천 장군을 알게 되어 얼마나 가슴 벅차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김경천 장군이나 연해주 한인독립운동사를 깊이 있게 알지 못했음을 한탄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육신은 힘들었지만 참으로 충만한 가을과 겨울을 보냈습니다.

물론 이 책에는(다른 책들도 많이 그러하겠지만) 부족하거나 미비한 부분들이 있고 앞으로 더 채워 넣어져야 할 곳들이 생겨나리라 생각합니다. 김경천 장군을 연구하시는 여러 선후배 연구자분들께서 이 작은 결과물을 딛고 올라서서 훨씬 크고 훌륭한 결실을 맺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김경천 장군과 관련된 저의 작업은 일단 이것으로 끝난 듯합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저는 연해주 한인 독립운동사나 김경천 장군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지식을 축적해오지도 않았고 탐구에 오랜 시간을 바쳐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며 또 무리하게 더 진행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모르는 지라 혹 새로운 여건이 생겨 다시 이와 관련된 일에 매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제가 내리는 판단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28페이지 러시아어로 된 <추천의 말>에 두어 군데 오자가 보이는데 수정하여 전문을 첨부합니다.

김병학

***

Вступительное слово

В книге 《Увлечение национальным духом》 писателя Ли Герона

из Киргизии я прочитала цитату взятую им из древней летописи

корейского народа 《САМ ГУК САГИ》: 《Для того чтобы достойно

завершить историю одного дома и передать ее десяткам тысяч

поколений, чтобы она могла светить подобно солнцу и звездам,

для этого поистине нужны все три великих совершенства. Имеется

в виду талант, ученость и проникновение, из которых первое

означало способность к историческому познанию, второе-обширные

знания и начитанность, а третье-умение отличить правое от неправого,

истину от лжи.》

Все перечисленные совершенства есть у писателя и поэта Ким Бен

Хака. Он не только завершит историю одного дома Ким Ген Чена,

полководца на белом коне, который возглавил разгром и изгнание

японских самураев с Приморского края в России в 1922году, Ким

Бен Хак поможет мне построить еще и историю корейцев Дального

Востока России, депортированных в 1937г. в Казахстан. То есть,

писатель и поэт Ким Бен Хак поможет мне основать в Республике

Корея историко-этнографический музей корейцев России и Казахстана

имени Ким Ген Чена.

Да благословит всех нас Господь!

1. Внучка отца Ивана (Иоанна) поселка Синан чон гор. Владивостока,

который подарил полководцу Ким Ген Чену из своего табуна белого

коня.

2. Лауреат международной корейской премии в области

документ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в номинации фото. Сеул, 2004г.

А. В. Цой

Posted by kicho
알림2012. 3. 2. 13:59

  <이번에 발간된 책 <<경천아일록>> 표지>

  <김경천 장군의 아버지 김정우. 그는 35살의 늦은 나이에 일본에 유학하고 돌아와 대한제국 육군군기창장으로 일했다.(1900-1908년)>

  <1921년 3월 연해주 공산당 지역중앙위원회 고려인 부서의 제안으로 아무르 주 크라스노야르 마을에서 개최된 연해주 빨치산 활동가들의 제1회 모임. 여기에서 고려인 빨치산 부대들을 통합하여 연해주 인민혁명군 소속으로 합병시키자는 결의가 나왔다. 맨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경천. 당시 김경천은 만주에서 연해주로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별다른 전투를 치르기 전이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데다 또 공산당원이 아닌 탓에 맨 끝줄에 서있다. 하지만 이듬해 여름에 연해주 혁명군사위원회가 그를 뽀시예트 및 훈춘 구역 빨치산 총사령관으로 임명할 정도로 용맹한 군인으로 이름을 떨쳤다.둘째 줄 왼쪽부터 첫 번째는 창의회에서 활약한 안희재(1885-1943), 두 번째는 나중에 선봉신문 농업부장을 역임한 황동훈(1903-1938), 세 번째는 연해주 한인독립운동 지도자 이동휘(1873-1935), 네 번째는 한인 지도자로서 소비에트 당국에 한인의 권리를 적극 주장했던 한명세, 여섯 번째는 1930년대 뽀시예트 구역 당서기장을 역임한 김 아파나시, 셋째 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1924년 니시 고려사범학교, 1931년 해삼고려사범대학을 설립하고 이듬해 조선극장 창립에도 관여하는 등 한인 문화교육부문에 지대한 공헌을 한 김만금, 넷째 줄 왼쪽(오른쪽)에서 다섯 번째는 중국과 한국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지하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서울 서대문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던 채 그리고리(1891-1926), 맨 뒷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는 제76 고려인 포병부대 정치교육장교를 역임한 김광택(1898-1957)이다.


  <간첩죄로 체포된 김경천 장군이 카자흐스탄 까라간다 유형소에 들어와 머리를 깎이기 전(1939년)>

  <간첩죄로 체포된 김경천 장군이 카자흐스탄 까라간다 유형소에 들어와 머리를 깎인 후(1939년)>

  <1918-1922년 연해주 한인빨치산 군인들의 복장. 김경천 부대의 부대원들도 이와 똑같은 복장을 착용하고 전투를 치렀다>.

     <김경천 장군의 자식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맏딸 지리, 셋째딸 지란, 막내딸 지희, 맏아들 수범>



연해주 지역 항일독립운동가 김경천 장군의 일기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 출간!!!

연해주 지역 항일독립운동가 김경천 장군의 일기 <<경천아일록>>이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자료총서 1권으로 출간되었다. 함경남도 북청에서 무관 가문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 장군의 본명은 김현충(金顯忠)⋅김광서(金光瑞)이며, 후에 신팔균⋅지청천과 함께 별명으로 '하늘 천(天)'자를 넣어 지은 김경천(金擎天, 金警天 또는 金敬天)⋅김응천(金應天) 등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김 장군의 아버지인 김정우는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구한국 육군의 엘리트 인사였는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군인이 되기를 꿈꾸었고, 한성부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1911년 일본 육사를 제 23기로 졸업하고 도쿄에서 기병 장교로 근무하다가 1919년 기미 독립 선언 직후 지청천과 함께 만주로 망명하여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해 활동했고, 서간도의 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했다.

1919년 김경천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머물면서 의용군을 모집하여 일본군의 지원을 받는 중국인 마적단과 싸웠으며, 창해청년단 총사령관으로 시베리아 일대에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1921년에는 수청의병대의 지도자가 되었고 러시아의 혁명 세력과 연합하면서 연해주 지역의 조선인 지도자로 소련의 인정도 받게 되었다.

1922년 수청의병대는 대한혁명단으로 개칭하고, 김경천은 사령관을 맡았으며, 그해 말 고려혁명군이 조직되어 김경천은 동부사령관을 맡았다. 1922년 이후 블라디보스톡 극동고려사범대학에서 강의를 하였고 국경경비대의 장교로 일하다가 1937년 스탈린 정권 하에서 간첩죄로 체포되었고, 1939년 재차 체포되어 두 차례 복역했다.

이 일기의 번역 및 정리자 김병학 선생은 이 책 출간의 당위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제시했다.
 첫째, <<경천아일록>>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이후 전투에 참가한 군 지휘관이 현장에서 쓴 유일한 일기다. 현대적 의미의 최고급 군사전문가 중 한 사람인 김 장군의 지략과 용맹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어, 동서양 전쟁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가 어렵다.
 둘째, 광복 60년이 지나도록 친일유산의 청산이 되지 않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김 장군의 행적이야말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셋째, 이 일기가 국내 역사학자들의 단편적인 논문에만 인용되고 말기에는 그의 삶 자체가 너무나 눈물겹고 장대하고 아름답다.
 넷째,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김 장군의 후손과 뜻 있는 고려인들이 이 일기가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분들이 일기를 러시아어로 읽으려면 먼저 번역이 가능한 현대 한국어로 정리되어야 한다. 국한문에 드문드문 알아보기 어려운 문체로 기록된 <경천아일록>이 한국에 알려진지도 벌써 다섯 해가 넘었는데, 그 분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이 책의 출간은 한국의 독립운동사가 보완되고, 더욱 새로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강호제현의 일독을 고대한다.


                        2012. 3. 1.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조선일보 관련기사 링크


Posted by kicho
알림2011. 11. 22. 12:03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전국학술발표대회

 

“1990년대 이후 패러다임과 문학 지형의 변화”

 

 

일시 : 2011년 12월 02일 (금), 10시 30분 ~ 18시 00분

장소 : 숭실대학교 정보과학관 102호

주최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모시는 글

 

 

한 해를 보내며

타작마당의

마지막 낟가리를

털어 들일 때가 되었군요.

 

지난 세기 말에 바뀐

의식의 패러다임은

제대로 지속되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 문학정신의 현주소를

짚어 보려 하오니

부디 오셔서

함께하여 주소서.

 

 

신묘년 만추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순서

 

 

1부 사회: 허명숙(숭실대)

인사: 조규익 한국문예연구소장 10시 30분 ~ 10시 35분

축사: 김대근 숭실대 총장 10시 35분 ~ 10시 40분

 

1. 발표: 극현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환상-임철우 소설을 중심으로

이경재(숭실대) - 토론: 허병식(동국대) 10시 40분 ~ 11시 20분

2. 발표: 1990년대 이후 한국 연극의 변화 및 전개 양상

백로라(숭실대) - 토론: 이승희(고려대) 11시 20분 ~ 12시 00분

 

점심 12시 00분 ~ 13시 30분

 

3. 발표: 90년대 문학과 윤대녕 소설의 미학

백지혜(서울대) - 토론: 정여울(서울대) 13시 30분 ~ 14시 10분

4. 발표: 감각의 재발견

이재복(한양대) - 토론: 엄경희(숭실대) 14시 10분 ~ 14시 50분

 

휴식 14시 50분 ~ 15시 00분(떡 나누기)

 

2부 사회: 김인섭(숭실대)

 

5. 발표: 멜랑콜리 시학

류 신(중앙대) - 토론: 이성희(서울대) 15시 00분 ~ 15시 40분

6. 발표: 그로테스크와 파국의 상상력

이해운(숭실대) - 토론: 이기성(이화여대) 15시 40분 ~ 16시 20분

7. 발표: 이미지에서 서사로, 악몽에서 일상으로-편혜영 론

서영인(경북대) - 토론: 김명훈(서울대) 16시 20분 ~ 17시 00분

 

종합토론 - 좌장: 이은봉(광주대) 17시 00분 ~ 18시 00분

 

 

Posted by kicho
알림2011. 11. 15. 20:28


한국문예연구소, 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다!!!

 

이 가을 들어 한국문예연구소의 뛰어난 학자들이 좋은 책들을 발간했습니다.

정영문 박사가 <<조선시대 통신사문학 연구>>(지식과교양/학술총서 30)과 <<조선시대 사행록의 텍스트와 콘텍스트>>(학고방/학술총서 32)를, 김성훈 박사가 <<바늘(箴)로 마음을 치료하다!>>(학고방/*학술총서 33)를, 박선영 박사가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은유미학>>(지식과 교양/학술총서 34)를, 민충환 교수가 <<변영태가 쓴 영시집 Songs From Korea>>(지식과교양/문예총서 13)을 각각 펴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디자인도 깔끔하고 멋집니다. 축하의 말씀들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각 저서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영문

 

<<조선시대 통신사문학 연구>>,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30으로 출간!!!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로 발간된 <<朝鮮時代 通信使文學硏究>>(정영문, 지식과교양)는 조선시대에 일본을 여행했던 통신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연구서이다. 한국과 일본은 고대국가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지만, 이러한 교류는 자발적이고 개인적인 교류라기보다는 국가적인 필요에 의해 진행된 정책적인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한ㆍ일간의 교류를 기록한 자료가 많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그나마 풍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는 <<해행총재>>는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해행총재>>를 텍스트로 삼아 조선시대의 한ㆍ일 교류사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박사학위논문을 다듬어 <<朝鮮時代 通信使文學硏究>>로 출판하였다. 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Ⅱ장에는 통신사의 사행노정과 그 노정이 지니는 성격, 조선시대 통신사행의 시기별 분류와 각각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임진왜란, 1636년, 1682년 전ㆍ후로 통신사의 사행을 4분류하면서 각 시기를 대표하는 사행록을 제시하였는데, 건국직후에서부터 임진왜란 직전까지 사행했던 통신사의 대표적인 기록으로는 송희경의 <<일본행록>>과 김성일의 <<해사록>>을 제시하였다. 이들 사행록을 Ⅲ장에서 분석하고 있다. 1592(선조 25)년부터 1635(인조 13)년까지 사행한 통신사의 사행록은 Ⅳ장에서 분석 제시하였다. 1636(인조 14)년부터 1655(효종 6)년까지 사행한 통신사의 대표적인 기록으로는 김세렴의 <<해사록>>과 남용익의 <<부상록>>을 제시하고, 이들 사행록을 Ⅴ장에서 분석하였다. 1682(숙종 8)년부터 1811(순조 11)년까지 일본을 사행한 통신사의 대표적인 기록으로는 신유한의 <<해유록>>과 조엄의 <<해사일기>>을 제시하고, 이를 Ⅵ장에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저자는 통신사가 비록 시기마다 다른 특징을 보이지만, 왜구문제해결이라는 현실적인 필요성에서 점차 문화교류라는 형식적인 교류로 성격이 변모되어 갔다고 보았다.

조선시대에 외국을 여행하는 기회는 사행에 참여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할 정도였다. 이런 까닭에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조선시대에 주변국가와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사행록은 여행하면서 실제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서술한 기록문학인 동시에 보고문학이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기록이기 때문에 비록 한시형식으로 기록했다고 할지라도 문학적 상상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일본을 선험적으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체험을 바탕으로 일본과 일본인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대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사행록을 읽음으로써 조선지식인들의 일본관과 일본의 풍속, 생활상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사행록에 대한 연구서이기에 <<朝鮮時代 通信使文學硏究>>도 한ㆍ일 관계를 이해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도서춢판 지식과교양, 2011. 값 22,000원

 

2. 정영문

 

<<조선시대 사행록의 텍스트와 콘텍스트>>,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2로 발간!!!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2으로 발간된 <<조선시대 사행록의 텍스트와 콘텍스트>>(정영문, 학고방)는 사행체험과 인식, 사행을 계기로 발전하였던 지방의 관변공연물에 관한 연구논문을 정리한 것이다.

조선에서는 중국과 일본으로 사신을 파견하여 외교를 진행하였는데, 이들 나라를 사행하고 돌아온 사신들은 자신의 견문과 감상을 기록하였다. 그 속에는 사행당시의 상황과 사행에 참여한 인물들의 인식만 아니라 사회, 문화, 외교, 경제 등의 다양하고 상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 중에는 조선시대에 한양과 지방에서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관변공연물에 대한 관심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저자는 사행록을 텍스트로 하여 연구한 9편의 논문을 1부 연행사와 통신사의 기록과 인식과 2부 사행록과 문화적 배경에 나누어 수록하고, 사행록과 관련한 연구논저의 목록을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사신행차는 정해진 노정을 따라 이동하였는데, 몇몇 지역에서는 사신을 위로하는 전별연이 있었다. 전별연은 숙소와 가까운 누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자리에서 주된 관심거리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공연무대 주변은 커다란 축제의 장이 되었다. 여기에서 공연되는 양상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각 고을을 대표하는 기생과 악공이 모여들어 기량을 드러낸 반면에 평안도 지역에서는 경제력을 갖춘 일부 지역에서 독자적인 공연을 기획하였다. 그러므로 공연된 춤과 음악을 통해서 지역의 문화적 우열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연물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물은 선상기를 통해 궁중에 소개되어 궁중정재로 정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확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신을 위로하는 전별연 등에서 공연된 관변공연물이 여러 해 동안 반복되면서 높은 수준의 형식미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시의 관변공연물이 전하지 않기 때문에 공연의 정확한 면모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오늘날의 지방축제처럼 조선시대에도 축제가 있었고, 지방민들도 이러한 축제를 통해 문화를 향유하였음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도서출판 학고방, 2011. 값 22,000원

 

3. 김성훈

 

『‘箴’문학의 세계, 바늘(箴)로 마음을 치료하다!』,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3으로 출간!!!

 

잠(箴)은 침(鍼)과 통용되는 字義를 가지고 있는데, 오래 전부터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때 鍼을 놓았다. 이러한 의학적 효용성이 타인이나 자신을 규계(規戒)하는 목적을 지닌 문학 장르로 발전한 것이 바로 ‘箴’이다.

이에 의거하여 과거의 학자들 역시 마음속의 티끌을 미리 제거하고 예방하기 위해 ‘箴’이라는 장르의 글을 많이 창작했다. ‘箴’은 옛 성현들의 훌륭한 문구들을 가져다가 일상의 경계로 삼기에 매우 적합한 장르였으며, 그 글에는 교훈적인 내용을 오롯이 담아냈지만 문학이라는 유연한 문체를 그릇으로 했기에 수양의 도구로도 적합하다. 즉, 교훈과 경계가 될 만한 내용을 효용성의 원리에 입각해서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장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역대작가들의 箴작품을 대상으로 그 양식적 특성을 살피기 위해 사상적, 표현적 특질을 두루 연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간에 철학적인 성격이 짙은 글로만 여겨왔던 箴의 문학성도 추출해내는 계기가 되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2장에서는 箴의 발생 연원을 문헌적 측면과 개념적 측면으로 나누어 고찰했다. 문헌적 측면에서는 여러 문헌의 글을 살핀 결과, 箴이 三代에 발생하였으나 周代 이후에 더욱 뚜렷한 발전양상을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개념적 측면에서는 허신의『설문해자(說文解字)』를 비롯한 몇몇 문헌을 통해서 箴이 효용성을 목적으로 하게 된 유래를 살폈다.

3장에서는, 箴의 종류가 관잠(官箴)과 사잠(私箴)으로 나뉘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살폈고, 서로 주고받는 효용성을 다분히 가진 문학임을 확인했다. 또 경전류(經典類)의 전고(典故)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장르임을 확인했으며, 心性 의인문학의 대표작품인「천군전(天君傳)」과 心性을 의인화한 箴을 비교하여 그 영향관계를 고찰했다. 더불어 五倫歌類의 교훈시가와의 비교를 통해 내용적 상관성을 살폈다.

4장에서는, 箴의 주제표현 양상을 직설적 경계와 비유적 경계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직설적 경계에서는 유학사상의 실천덕목과 유학적 정치관을 경계한 작품들을 주제별로 세분해보았다. 비유적 경계에서는 心性 의인화 표현이 보이는 箴을 고찰하여, 내용 전달의 효율성을 확인했다. 또 몇몇 사물 및 동물을 소재로 하여 비유적 표현을 구사한 작품들을 살폈다. 예를 들어, 거울의 속성을 비유해서 심성을 수양하는 箴의 내용을 확인했고, 사물 및 동물을 빗댄 풍유의 수사를 통해서도 箴의 문학성을 고찰했다.

5장에서는, 구약성서 ‘잠언’과의 비교를 통해 한문학 ‘箴’과의 공통적 요소를 살펴보았다. 잠언은 이야기 형식이 아니면서,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는 속담ㆍ격언ㆍ옛말ㆍ금언 등의 형식적 특성이 있는데, 이 잠언은 고립된 사건에서 끌어낸 관찰들이 아니며, 고립된 사건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들도 아니다. 이러한 점은 箴도 마찬가지인데, 箴에 담긴 교훈적 의미는 시대를 초월해서 적용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윤리적인 교훈을 주로 담아냈다는 점도 잠언과 箴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또 형식ㆍ표현적 측면에서는 잠언과 箴 모두 암송에 적합한 對句형식을 활용했음을 확인했고, 잠언의 ‘지혜’ 의인화와 箴의 ‘마음’ 의인화도 서로 비슷한 이념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6장에서는, 箴의 통시적 양상을 알아보았다. 우선 역대작가의 작품 일람을 통해 箴의 존재 양상을 살폈고, 箴이 역사적으로 어떤 전개 양상을 보였는지 역사 사료 및 문집의 기록을 통해 고찰했다.

연구 초기의 열정에 비해서는 많이 모자란 결과물이지만, 이 글이 ‘箴’ 장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어 조금이나마 학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더불어 ‘箴’은 올바른 삶을 살도록 권계하는 처세법을 담은 글이기에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내용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본다.

 

도서출판 학고방, 2011. 값 18,000원

 

4. 박선영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은유미학>>,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34로 출간!!!

 

 

숭실대학교의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34)로 박선영의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은유 미학>>(지식과교양)이 발간되었다. 이 책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은 박목월 시인(1916~1978)과 김현승 시인(1913~1975)은 동시대에 살았으며 우리 현대시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들은 기독교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까지 박목월과 김현승의 시에 관한 논의가 상당한 연구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두 시인의 시세계 전반에 걸쳐서 연구가 활성화되지는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박목월과 김현승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초기시와 중기시에 비해 후기시에 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임을 지적하였다. 그는 박목월과 김현승의 후기시는 이들의 시적 역정을 마감하는 시점으로서 여기에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기독교적 초월성이 수렴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두 시인의 유고시집은 기독교의식이 본격적으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핵심이 초월성에 놓여 있다는 점에 천착하여 이를 고찰하였다. 초월성은 기독교 시인에게 있어 아주 보편적이면서도 본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두 시인의 경우에는 후기시로 오면서 초월성이 본격화되기에 이른다. 이에 저자는 두 시인의 시세계 가운데서도 기독교적 초월성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후기시, 즉 박목월의 <<경상도의 가랑잎>>(1968), <<어머니>>(1968), <<무순>>(1976), 유고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1979)과 김현승의 <<김현승시전집>>(1974)에 수록된 <<날개>>, 유고시집 <<마지막 지상에서>>(1975)를 연구 범주로 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목한 것은 박목월과 김현승 시인이 지향하는 초월성이 정교한 은유적 의미망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목월과 김현승은 격변기였던 근대적 시간을 살았던 시인들로서 동일성이 상실된 근대를 지나면서도 동일성의 시학을 고수하였다. 그래서 이들의 시에는 자아와 세계의 합일을 추구하는 은유적 세계관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주지하다시피 은유는 단순히 표현 기법의 문제가 아닌 인식의 문제에 관련된 것으로 창조적인 의미생성에 관여하는 시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저자는 이러한 은유가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핵심적인 시적 원리이자 미학적 원리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이에 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시인의 시에 나타난 은유적 상상력을 총체화하기 위해 언술의 차원에서 은유를 파악하는 흐루쇼브스키의 은유 이론을 시분석의 방법론으로 활용하였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서론에 해당하는 Ⅰ부에서는 문제제기와 더불어 방법론을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그리고 Ⅱ부에 수록된 「<<경상도의 가랑잎>>의 사물화 양상」, 「<<사력질>>, <<무순>>에 나타난 죽음과 초월의 은유체계」, 「‘어머니’ 시에 나타난 은유 양상」,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난 초월성의 은유 미학」은 박목월 후기시에 나타난 은유 양상을 분석한 것이며, Ⅲ부에 수록된 「후기시의 사물화 양상 -광물에 토대 한 사물을 중심으로」, 「후기시에 나타난 ‘동물’의 은유화 양상」, 「<<마지막 지상에서>>에 나타난 은유 미학」은 김현승 후기시에 나타난 은유 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하여 Ⅳ부에서는 박목월과 김현승 시인의 시에 나타난 은유적 인식의 차이를 고찰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은유가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주된 미학적 원리임을 밝히고, 이들의 인식의 확장 및 갱신을 조명해내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단어나 문장의 차원에서 논의되어 온 은유의 지평을 확대하여 언술의 차원에서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은유적 상상력을 총체화함으로써 기존의 논의들과 뚜렷한 변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도서출판 지식과 교양, 2011. 값 24,000원

 

 

5. 민충환

 

<<변영태가 쓴 영시집 Songs From Korea>>, 한국문예연구소 문예총서 13으로 출간!!!

 

 

<<변영태가 쓴 영시집 Songs From Korea>>가 한국문예연구소 문예총서 13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1부에는 영어로 번역한 옛 시조 102수를 실었고, 2부에는 자작 영시 33수를 우형숙 선생의 번역으로 실었으며, 책 전체는 민충환 교수가 편집했다. 변영태(1892~1969)는 큰 형 변영만[법조인이자 한학자], 동생 변영로[시인이자 교육자]와 함께 ‘삼변(三卞)’으로 불리던 정치가⋅학자⋅시인이었다. 그는 이승만 정권에서 외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큰 공을 세웠고, 고려대학교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의 저술로 <<나의 조국>>(1956), <<외교어록>>(1959), <Songs From Korea>>(1948) 등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시조 영역의 선례(先例)들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시조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영역(英譯)을 시도함으로써 후대 인사들에게 시조 영역의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창작 영시 또한 당시로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희귀한 작업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쉽지 않은 영시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시를 창작하고 옛 시조를 번역했다는 점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요즈음에도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도서출판 지식과교양, 2011. 값 22,000원

 

 

Posted by kicho
알림2011. 10. 27. 17:09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일시와 장소에서 여러분을 모시고
<<노래박물관 특별전>>을 갖고자 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우리 전통노래와 함께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1. 일시 : 2011. 11. 10.(목)  오후 7시 30분
   2. 장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3. 주관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4. 출연자
             1) 노래 : 문현, 안정아, 김유리
             2) 연주 : 여성국악관현악단 <다스름>
             3) 관현악 편곡 : 김보희, 문신원
             4) 안무 및 무용 : 손선숙
             5) 연출 : 신재훈
             6) 총감독 및 악보복원 : 문숙희

<<노래박물관 특별전>> 행사의 목적 및 취지

『노래박물관 특별전』은 고악보로 전해지고 있는 우리의 옛노래들을 복원하여 들려드리는 음악회입니다. 고려와 조선의 많은 노래들은 ‘정간보’라는 고악보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간보는 세종대왕이 한글과 비슷한 시기에 창제한 것으로서 음과 리듬을 함께 기보할 수 있는 악보입니다. 정간보는 서양의 오선보 못지않은 악보이지만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그 리듬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간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듬해석에 따라 정간보에 담긴 음악의 내용은 달라집니다.

『노래박물관 특별전』에서는 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 문숙희 박사의 리듬해석으로 복원된 음악들을 연주합니다. 문숙희 박사는 최근 몇 년 간 정간보 연구에 매진해왔고, 그 결과로 많은 고악보의 음악들을 복원해왔습니다. 종묘제례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정대업과 보태평 전곡을 모두 복원하였고, 이번에는 고려가요 및 조선조 향악과 당악을 복원하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복원된 이 노래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리듬과 선율로 되어 있고 또 우리말의 어조에도 잘 맞습니다. 그리고 민요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궁중에서 오랫동안 애창되었던 명곡들답게 아름다움도 담겨 있습니다. 가사를 프로그램에 첨부하였으니, 여러분들도 이 옛노래들을 음미하시면서 한 두 곡조 정도는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노래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우리의 옛 노래를 들려주면서 또한 공연의 흥미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복원된 선율은 단선율로 되어 있어서 성악곡으로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복원된 선율을 아름답게 꾸며 관현악으로 반주하게 하였고 또 노래의 앞뒤에는 전주곡과 후주곡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단, 향악화된 16세기의 보허자는 성악곡에서 기악곡으로 변하는 중의 음악이기 때문에, 악보에서 성악곡 부분과 기악곡 부분을 나누어 연주하게 하였습니다. 가장 서정적인 선율로 되어 있는 <사모곡>과 조선조 나례음악인 <대국~별대왕>에는 무용을 넣어 아름다움을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 꽃미남 박물관 안내원이 나와 재치있는 해설로 여러분들을 재미있게 인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땀흘려 연구한 결실들을 여러분들께 조심스럽게 내어 놓습니다. 앞으로 남은 연구를 완성하기까지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부족하더라도 훈훈한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즐겨주시면 많은 격려가 되겠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2011. 20. 27.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Posted by ki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