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성오 선생님!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비보입니까?
엊그제까지도 청청하시던 선생님께서 이렇게 홀홀히 떠나시다니요!!!
2019년 11월 8일의 이 비보는 부모님 소천 이후 최대의 충격으로 저를 후려쳤습니다.
인사동에서 선생님을 뵌 지난 6월 6일을 잊지 못합니다.
청년처럼 당당하신 모습으로 인사동 한 복판에서 저희 부부를 기다리시던 선생님을 잊지 못합니다. 반년만 지나면 ‘미수(米壽)’라고 말씀하시며 쓸쓸하게 웃으시던 선생님의 표정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569516350122180&id=100011914603684&sfnsn=mo
이제 저는 논문을 써서, 책을 써서, 누구에게 보여드려야 하나요?
제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하시리라 믿어온 선생님이 안 계신 이곳.
다시 저는 누구를 표준으로 스스로를 다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정신적으로 의지해온 선생님을 보내 드릴 수밖에 없는 지금.
저는 적지 않은 나이 육십 대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날짜만 헤아릴 뿐 제게는 저를 지탱할 힘도 거친 바다를 항해해 나갈 등대도 없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19년 11월 11일, 선생님의 발인 날 아침
중국 절강대학 빈관의 객실에서
크게 울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