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10. 9. 6. 15:49

카자흐스탄 고려시인 이 스따니슬라브가 그려낸 디아스포라의 서정

 

 

일시 : 2010. 9. 10. 15:00~

장소 : 숭실대학교 법학관 309호

주최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모시는 글

 

지구촌의 구석구석

별처럼 반짝이는 동포 문인들이

우리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연구소는

카자흐스탄의 초원에서 그 별들 가운데 하나를 찾아냈고,

그의 시집 『모쁘르 마을에 대한 추억』을 ‘문예총서 5’로

펴냈습니다.

 

半百의 나이에

할아버지 나라를 찾아온 그 시인을

우리 연구소로 모셨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오셔서

해외 동포의 마음자리를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2010. 9. 6.

 

한국문예연구소장 조규익 드림

 

이 스따니슬라브 약력

 

1959년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현 수도 아스타나)에서 태어났다. 그 후 고려인 집성촌 모쁘르 마을에서 자랐으며, 1981년 알마틔 공업대학을 졸업했다. 시집 『이랑』(1995년, 러시아어), 『재 속에서는 간혹 별들이 노란색을 띤다』(1997년, 한국어), 『한 줌의 빛』(2003년, 러시아어), 『모쁘르 마을에 대한 추억』(2010, 한국어/한국문예연구소 문예총서 5) 등을 펴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문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의 시편들은 2008년 『현대 러시아 해외 20인 사화집』에 선정되어 실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중세 한시집』과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러시아어권의 문단에 널리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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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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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0. 3. 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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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디아스포라 서정의 진수, 이 스따니슬라브 시집 출간!!!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시인 이 스따니슬라브의 시집 <<모쁘르 마을에 대한 추억>>이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문예총서5로 발간되었다. 우리는 현지 김병학 시인의 유려한 필치로 번역된 이 시집을 통해 러시아어 권 고려인 서정의 높은 경지를 비로소 훔쳐볼 수 있게 되었다.

원작에는 시 제목대신 번호만 달려 있는 점이 특이한데, 번역자는 전체 67수의 시들을 4부로 나누었다. 제1부[되돌아가지는 못 하리 언젠가 두고 떠나온 해변으로], 제2부[초원에 피어난 진달래꽃], 제3부[안개 위의 영원한 꿈 마냥…], 제4부[바람에 흔들리는 이삭들] 등의 표제에서 보듯이 스따니슬라브의 시들에는 고려인 특유의 민족 정서가 디아스포라 의식과 어울려 차원 높은 서정으로 승화되어 있다. <시 23>을 보자.

 

조상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라

시(詩)를 가지고서.

타향살이

힘들다 터져 나오는

흐느낌이나

울음이 아닌 시로써.

허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땅이

어찌 타향이란 말인가?

또 어릴 적부터

어울려 함께 자란

사람들이

어이 타인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래도

여기 카자흐스탄 땅과

이 시구를 채우는

러시아 말에

용서를 구해야 하리.

조상들의 고향으로

나 돌아가고 싶어라

오직 시(詩)만 가지고서라도.

머나먼 고국에서

태어나 살아갈

그런 운명 나 받지 못했느니…

 

스따니슬라브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다. 러시아어를 모어(母語)로 받아 자라났지만, 고려 말도 제법 잘 한다. 고려인들 모두 “고려 말은 아무 쓸모도 없다”고 버렸지만, 그는 유독 고려 말에 집착을 갖고 있다. 이 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민족정신의 끈을 놓지 않은 그가 디아스포라의 시혼을 가꾸어 온 것은 당연하다. 그는 어쩌면 ‘고향 찾기’를 화두(話頭) 삼아 카자흐스탄의 광야에서 여전히 서사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고난의 삶, 사연 많은 디아스포라의 삶 자체를 주신 선조들께 그렇게 감격해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번역자 김병학 시인의 말이 정곡을 찔렀다고 할 수 있으리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유랑의 세월을 감내하고 있는 시인의 다음과 같은 말은 디아스포라의 초입에도 못 가 본 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디아스포라는 누구나 고국과 연결되고 싶은 강한 열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디아스포라에게 고국이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고국과 시를 통해 연결되는 기쁨은 다른 어떤 기쁨이나 행복과 비교할 수 없이 큰 것입니다. 무수한 역사적 비극과 비운을 이기고 살아온 재소 고려인의 후손으로서 저에게 고국은 무엇보다도 절실하고 뜨겁게 만나야 할 근원입니다.”<‘지은이의 머리말’에서>

 

스타니슬라브와 같은 해외의 피붙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강호제현의 일독을 권한다.

 

이 스따니슬라브, 김병학 역, <<모쁘르 마을에 대한 추억>>, 인터북스, 2010. 값 10,000원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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