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와 일부 메이저 대학들의 행태
언제부턴가 대교협의 평가에서 주요대학들이 빠지기 시작했다. '평가척도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좀 떳떳치 못한 내면구조가 있는 듯 하다.
가장 큰 것이 '결과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세평(世評;세상의 평판)에 의지하여 그 대학들 나름의 레벨은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던가? 막상 까발려 놓았을 때 기대 이하일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말하자면 실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高評價)'되어온 것이 그간의 실정이었다. 그런 점에 대하여 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가 대상이 되는 걸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예 평가를 받지 않음으로써 그런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솔직한 내막일 것이다. "우린 아예 평가를 신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이런 평가의 결과를 신뢰하지 말아다오!" 대충 이런 것이 이른바 'SKY'로 대표되는 메이저 대학들의 공통적인 심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들도 후발대학들이나 마이너 대학들이 하는 식으로 '필사적으로' 매달리면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을 건 분명하다. 워낙 가진 것이 많고 조건이 좋은 대학들이니 조금만 힘을 들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행태로 미루어 학교 당국이나 학과교수들 사이에 그런 일을 밀고 나갈 리더십이 있을 턱이 없다. 표현이 좀 뭣하긴 하지만, 모두들 '대가연(大家然)'하고 있는 그들이, 최고의 학자로 자부하고 있는 그들이 '좀스럽게' 대교협의 점수기준이나 따지고 앉아있을 리가 없다. 평가를 잘 받아서 좋은 결과가 나와봐야 '본전치기'에 불과한 것도 그런 행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우스운 건 후발대학들이 아무리 성실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하여 좋은 점수를 따놓아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1부리그 선수들이 모조리 불참한 가운데, 2, 3부 리그 선수들만 참여하여 1등 아니라 특등을 해도 어떤 반대급부가 주어진다거나 얼마간의 이득마저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 문제다. 그렇다고 교육부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지원금'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 대학들이 다 빠진 평가결과인데 언론매체인들 중요하게 다루어줄 이유가 없다. 이런 사실을 소상하게 알고 있는 국민들이다. 대교협의 평가결과 1등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다른 대학 내팽개치고 그 학교로 자녀들을 보낼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허망한 일이다. 후발대학이나 소규모 대학들이 아무리 노력한들 무슨 보람이 있을 리 없다. 고속도로변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는 대학 홍보문구가 있다. "**대학, 무슨무슨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이라는 대문짝만한 현수막들이 펄럭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지명도가 없는 대학들이다. 국민들이나 수험생들이 그런 정도의 현수막에 감동되어 자발적으로 그런 대학들에 지원할 이유가 없으니, 비극 아닌가.
현재 상황에서 대교협의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거나 모든 것을 걸 필요나 이유가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더구나 그 결과를 학교 홍보에 이용한댔자 잘못하면 웃음꺼리가 될 공산만 크다. 그러니 그런 평가를 위해 오랜 기간 고생하는 요원들이나 많은 돈을 들이는 학교 당국으로서는 참으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평가를 준비하면서 대학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는 있고, 그것이 평가의 잇점이라면 잇점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을 우리는 유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교육부나 대교협, 그리고 각 대학들은 정체된 현상황을 타개할 만한 지혜를 새로 짜 내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FTA 상황 하에서 모두 공멸(共滅)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
2007. 4. 9.
언제부턴가 대교협의 평가에서 주요대학들이 빠지기 시작했다. '평가척도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좀 떳떳치 못한 내면구조가 있는 듯 하다.
가장 큰 것이 '결과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세평(世評;세상의 평판)에 의지하여 그 대학들 나름의 레벨은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던가? 막상 까발려 놓았을 때 기대 이하일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말하자면 실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高評價)'되어온 것이 그간의 실정이었다. 그런 점에 대하여 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가 대상이 되는 걸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예 평가를 받지 않음으로써 그런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솔직한 내막일 것이다. "우린 아예 평가를 신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이런 평가의 결과를 신뢰하지 말아다오!" 대충 이런 것이 이른바 'SKY'로 대표되는 메이저 대학들의 공통적인 심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들도 후발대학들이나 마이너 대학들이 하는 식으로 '필사적으로' 매달리면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을 건 분명하다. 워낙 가진 것이 많고 조건이 좋은 대학들이니 조금만 힘을 들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행태로 미루어 학교 당국이나 학과교수들 사이에 그런 일을 밀고 나갈 리더십이 있을 턱이 없다. 표현이 좀 뭣하긴 하지만, 모두들 '대가연(大家然)'하고 있는 그들이, 최고의 학자로 자부하고 있는 그들이 '좀스럽게' 대교협의 점수기준이나 따지고 앉아있을 리가 없다. 평가를 잘 받아서 좋은 결과가 나와봐야 '본전치기'에 불과한 것도 그런 행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우스운 건 후발대학들이 아무리 성실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하여 좋은 점수를 따놓아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1부리그 선수들이 모조리 불참한 가운데, 2, 3부 리그 선수들만 참여하여 1등 아니라 특등을 해도 어떤 반대급부가 주어진다거나 얼마간의 이득마저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 문제다. 그렇다고 교육부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지원금'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 대학들이 다 빠진 평가결과인데 언론매체인들 중요하게 다루어줄 이유가 없다. 이런 사실을 소상하게 알고 있는 국민들이다. 대교협의 평가결과 1등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다른 대학 내팽개치고 그 학교로 자녀들을 보낼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허망한 일이다. 후발대학이나 소규모 대학들이 아무리 노력한들 무슨 보람이 있을 리 없다. 고속도로변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는 대학 홍보문구가 있다. "**대학, 무슨무슨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이라는 대문짝만한 현수막들이 펄럭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지명도가 없는 대학들이다. 국민들이나 수험생들이 그런 정도의 현수막에 감동되어 자발적으로 그런 대학들에 지원할 이유가 없으니, 비극 아닌가.
현재 상황에서 대교협의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거나 모든 것을 걸 필요나 이유가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더구나 그 결과를 학교 홍보에 이용한댔자 잘못하면 웃음꺼리가 될 공산만 크다. 그러니 그런 평가를 위해 오랜 기간 고생하는 요원들이나 많은 돈을 들이는 학교 당국으로서는 참으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평가를 준비하면서 대학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는 있고, 그것이 평가의 잇점이라면 잇점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을 우리는 유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교육부나 대교협, 그리고 각 대학들은 정체된 현상황을 타개할 만한 지혜를 새로 짜 내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FTA 상황 하에서 모두 공멸(共滅)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
2007.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