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2011. 1. 1. 15:33

새해인사

 

신묘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백규서옥을 찾아주시는 귀한 손님 여러분께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더욱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지난해는 국가적으로 다사다난했었습니다.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각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라의 장래를 근심하게 만들었습니다만, 그나마 그런 궂은일들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정신무장을 다질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와 교육, 학장직 수행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산해보니 움직임에 비해 소득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논문이나 저서는 예년의 수준으로 발표했고, 프로젝트 건으로 우즈벡을 두 번 다녀왔으며, 학술발표와 학교 공무로 중국을 두 번, 학술답사 목적으로 대마도를 한 번 다녀왔습니다. 한국문예연구소를 통해 두 차례의 학술대회[국내/국제]를 비교적 성황리에 마쳤고, 두 차례에 걸쳐 논문집을 발간했으며, 10여권의 학술총서와 문예총서를 발간했습니다. 학장직과 관련한 굵직한 행사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만, 숭실 시낭송축제, 고은 시인과 황지우 시인을 초대한 ‘인문학 포럼’ 등은 그 가운데서도 기억에 남는 일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적지 않은 일들을 수행했군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일들을 여하히 우리의 내부적 역량으로 축적해 나가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의미를 건지지 못한 채 그냥 흘려버린 시간들이 적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리면, 지난해에 많이 움직였으면서도 소득이 없었던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 차근차근 의미를 확보하는 데 주력고자 합니다. 올해의 움직임을 내년의 더 큰 움직임을 위한 발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면 주어지는 대로 잡고, 주어지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서라도 공동체의 삶을 발전시켜 나갈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는 소득 못지않게 문제도 많았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연구비 수주액이 미미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향후 연구소 운영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보는데, 올해는 기필코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투구해야 하리라 봅니다. 많은 도움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동참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저희들을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큰 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묘년 첫날 아침

 

조규익 드림

Posted by kicho
알림2010. 12. 8. 20:26




'아리랑 연구총서'를 엮으며  
 
정선아리랑 아우라지 강물에
거룻배 하나 떠 있다고
어찌 여기만 이 세상이냐
가는 데마다
가는 데마다
사람들은 세상 하나씩 가지고 살면서
다른 세상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가 버리는구나

정선아리랑 아리아리랑
네 극빈으로는 세상 하나하나 버릴 것도 없이
초라한 그림자 데리고 서울로 간다
 -고은, <정선아리랑>-

날마다 새로 태어나고 있는 ‘아리랑’을 본다. 이미 시인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어 세상 사람들을 관찰하는 렌즈가 된 그것을. 옛날부터 그냥 아리랑에 푹 파묻혀 푸념하듯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달래 온 우리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었다. 골골이 흘러내린 그 슬픔과 회한은 어느 새 거대한 집단정서의 호수를 이루었고, 다시 우리는 그 속에서 함께 미역을 감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 우린 그 호수를 떠나보지만, 고향을 찾듯 다시 호수로 돌아오고, 그랬다간 다시 그곳을 탈출하곤 한다. 반복되는 떠남과 돌아옴의 출발점, 아니 도착점에 아리랑은 늘 보란 듯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우리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들판을 헤매다가 새삼 아리랑의 호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눈치 저 눈치 볼 것 없이 풍덩 뛰어들어야겠는데, ‘돌아온 탕자’가 제 집 문 앞에서 멈칫거리듯, 새삼 아리랑이 낯설다. 우린 그동안 어디서 헤매다가 다 늦은 지금에서야 돌아온 것일까?       
                                                    ***
외국사람 누군가가 “한국 사람들은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아리랑>을 갖고 있어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다. 그건 분명 맞는 말이다. 700만이 넘는 코리안들이 해외에 살고 있다. 요즘 한국말을 구사하는 해외 이민 3세 이하를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아리랑’ 한 소절 부르지 못하는 코리안을 만나기란 더더욱 어렵다. 따라서 아리랑은 민족적 정체성을 확인해주는 우리말의 꽃, 아니 말을 뛰어넘는 정서적 DNA의 극적인 산물이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은 해외에서도 ‘코리아(Korea)’를 상징하는 일종의 기호다. 지속과 변이의 과정에서 아리랑의 수많은 각 편[version]들이 만들어졌으며, 문학⋅예술⋅공연⋅방송물⋅축제 등 다양한 방면으로 외연은 확장되었다. 그러나 본격 학문적인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그 시작을 제대로 하기 위해 그간의 업적들을 『아리랑 연구총서』[전 10권 예정]란 그릇에 담아내기로 했다. 이 책은 그 첫 결실이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도 일부 연구자들은 선행연구들의 원문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재인용’을 반복하고 있다. 문헌 수탐의 번거로움을 참지 못한다거나 찾기 어려운 초창기 문헌들을 제공하지 못하는 학계의 직무유기는 이쯤 청산되어야 한다.
둘째, 아리랑 연구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해야 앞으로 나아갈 이정표를 마련할 수 있다. 그간 학자들의 외면 속에서도 아리랑은 ‘한민족 정서의 핵심’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서려면 학자들이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기존 연구의 정리는 필수적이다.
셋째, 미래지향적 ‘아리랑 담론(談論)’을 펼치려면 ‘패러다임의 전환’에 맞먹을 만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그간 학자들이 갖고 있던 생각의 저변을 살펴보는 일이야말로 새 출발의 가장 긴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
한국문예연구소는 아리랑의 기존 연구들에 대한 반성적 모색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지난 학기[2010학년도 1학기/전국학술발표대회 ‘한국 아리랑學의 오늘과 내일’]와 이번 학기[2010학년도 2학기/국제학술대회 ‘한국 아리랑學 확립의 길’]의 학술발표회 및 ‘아리랑 연구총서’의 발간은 이런 소망을 실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아리랑을 음악⋅문학⋅영상⋅콘텐츠 등 아무리 현란하고 다양한 분야로 응용해낸다 한들, 아리랑의 본질을 학문적으로 규명하지 못한다면, 그것들은 한갓 개인의 상상에 의한 허구(虛構)일 뿐이다. 우리가 아리랑의 본질 규명에 집착하는 것도 민족공동체의 구성원 누구나 공감할만한 진실이 긴요하기 때문이다. 그 일을 위해서는 학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서 ‘아리랑 담론’을 펼칠만한 사랑방을 한국문예연구소는 조용한 가운데 내실 있게 마련하려는 것이다. ‘호시우보(虎視牛步)’란 옛말도 있지 않은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살피며 소처럼 신중하게, 그러나 당당한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2010. 11.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Posted by kicho
알림2010. 11. 23. 13:41

한국문예연구소 새 책 5권 발간!!!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소장 조규익 교수)는 최근 학술총서 3권과 문예총서 2권을 펴냈다.

『섬사람들의 음식연구』(문순덕 지음, 학고방)를 학술총서 21로, 『한국희곡의 형식미학과 작가의식』(백로라 지음, 학고방)을 학술총서 22로, 『아리랑 연구총서 1』(조규익⋅조용호 엮음, 학고방)을 학술총서 23으로 펴냈으며, 『21세기 한국 공연계의 풍경』(백로라 지음, 인터북스)을 문예총서 8로, 『유두고도 이래서 졸았다-설교문 작성법과 말하기』(이민호⋅방민화 공저, 인터북스)를 문예총서 9로 각각 발간했다.

『섬 사람들의 음식연구』는 총론 격인 ‘제주 전통음식의 의미, 제주 전통음식의 역사’와 각론인 ‘마라도 사람들의 음식, 비양도 사람들의 음식, 가파도 사람들의 음식, 우도 사람들의 음식, 추자도 사람들의 음식, 오사카 재일동포들의 음식’, 제주 전통음식의 전승 양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제강점기 1910년부터 광복이후 최근 2000년대까지의 제주음식 문화를 조사하기 위해 저자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30~40년대 출생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면접 조사를 펼쳤다. 특히 문 연구원이 주목한 점은 전통음식과 함께 살아남은 제주어다. 그는 “제주의 전통음식이 살아 남는다면 이를 부르는 음식용어 역시 살아남을 것”이라며 “조리법을 전수하면서 용어도 전승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희곡의 형식미학과 작가의식』은 1부[질곡의 역사와 부조리한 세계에 대응하는 미적 구조], 2부[재일동포 한국어 극문학의 양식적 특성과 작가 이데올로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송영, 오영진, 오태석, 박조열 등 탁월한 극작가들의 작품을 다루었고, 2부에서는 재일동포들의 가극, 시극, 극소품 등의 연극성⋅혁명성⋅대중성과 민족 이데올로기, 정체성 등 핵심적인 논점들을 분석했다.

『아리랑 연구총서 1』은 80년 아리랑 연구사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의 첫 번째 결실이다. 총 10권으로 발간될 예정인 이 총서의 첫 책에는 이광수⋅김지연⋅고권삼⋅이병도⋅양주동⋅심재덕⋅정익섭⋅임동권⋅최재억⋅원훈의 등 아리랑 연구 첫 세대의 대표적인 글들이 실려 있다.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실험적인 무대/사실주의 연극의 다양화 혹은 심화/독창적인 연극 미학적 세계의 추구/번역극 및 해외 초청 연극/뮤지컬⋅마당극⋅탈장르적 공연예술’ 등 5부로 이루어진『21세기 한국 공연계의 풍경』에서는 ‘바로 지금’ 대중들을 상대로 공연되는 연극들을 생생한 필치로 설명함으로써 비전문가들이 연극을 가까이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두고도 이래서 졸았다』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이 책은 목회자들을 위한 설교문 작성의 길잡이다. 2천년 전 바울의 설교를 듣던 청년 유두고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창틀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총과 바울의 연민으로 유두고는 재생했다고 한다. “이 책 한 권이 오늘날 교회에서 졸고 있는 수많은 유두고를 깨우는 기적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저자들의 말처럼, 이 책은 신도들이 졸지 않도록 목회자들로 하여금 좋은 설교문을 쓸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다.

 

Posted by kicho
알림2010. 11. 10. 11:27

2010년 한국문예연구소 국제학술대회 “한국 아리랑學 확립의 길”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소장 조규익 교수)에서는 2010년 11월 19일 10:00~18:00,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5층 대회의실에서 “한국 아리랑學 확립의 길”이란 주제로 2010년 국제학술대회를 갖는다. 이 날 발표될 논문과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제1부

 

사회 : 허명숙

 

10:30~11:10 아리랑 음곡의 역사적 성격--발표 김영운(한양대)/토론 문숙희(숭실대)

11:10~11:50 아리랑의 형질 전승과 문화적 실천의 문제--발표 강등학(강릉대)/토론 김연

갑(한민족아리랑연합회)

11:50~12:30 아리랑의 공간확산--발표 이영희(숭의여대)/토론 신현규(중앙대)

 

 

제2부

 

사회 : 엄경희

 

13:40~14:20 중국 조선민족들에게 불려져 내려온 중국의 ‘아리랑’--발표 김남호(중국 연

변민요협회)/박애경(연세대)

14:20~15:00 일본에서의 ‘아리랑’의 수용--발표 岡山善一郞(일본 천리대)/토론 김보희(한

양대)

15:00~15:40 ‘아리랑’의 본질과 배경으로서의 참요--발표 조용호(숭실대)/토론 정우택(성

균관대)

15:40~16:20 아리랑과 국가의 대외 이미지--발표 김대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김도준(아

리랑문화사업회)

 

제3부

 

좌장 : 조규익

16:40~17:40 종합토론

 

Posted by kicho
글 - 칼럼/단상2010. 10. 19. 12:12

폭염(暴炎)이 불타오르던 칠월의 타쉬켄트.
40도를 넘어가는 수은주에 우즈벡 사람들의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언 천산산맥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상큼하고도 달달했습니다. 시내를 가득 메운 씩씩한 나무들만이 그 바람과 더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타쉬켄트 대학에서 고려인들을 만났는데, 그 가운데 한 분이 블라디미르 김, 즉 김용택 선생이었습니다. 아담한 체구에 선량한 인상의 고려인 신사 김 선생께서는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정착사(定着史)를 실감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눈물 나게 하는 대목도,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대목도 있었습니다만, 그 분 말씀의 핵심은  ‘끈질긴 민족혼’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대 받아 간 김 선생 댁에서 이 원고를 받았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썼고, 최선하 선생이 유려하게 번역까지 한 이 원고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은 참담해졌습니다. 대충 일별해 보니 고려인들이 구소련 치하에서 겪은 고난의 세월이 갈피마다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큰 감동과 함께 ‘이 원고가 드디어 임자를 만났구나!’라고 쾌재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출판하여 우리의 피붙이들이 타국을 떠돌며 겪어 온 디아스포라의 고통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김 선생을 만난 며칠 뒤 찾아간 김병화 꼴호즈에서 저는 김 선생 말씀의 진실을 얼마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400여 호, 500여 명의 고려인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그 마을엔 내가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서 보던 미루나무들이 하늘에 닿을 듯 서 있었습니다. 고려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그 가운데 일부는 고려 말과 러시아 혹은 우즈벡 말이 반반씩 섞인 말들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간절한 말씀을 들으며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 있는 우리가 ‘정말로 잘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마음을 더 조이고 땀 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

 이 책에는 20여 편의 체험 수기(手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은 표면 상 독립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디아스포라적 삶의 고통’과 ‘억척스런 극복의 역사’입니다. 김 선생 개인사에 그치지 않고 김 선생 개인을 통해 본 고려인들의 생활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그 뿐인가요? 남북 분단의 민족 현실에 대한 아픈 지적과 함께 이념이나 체제경쟁에서 이겼다고 자만하는 우리에게 ‘무서운 일침(一鍼)’을 가한 점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글 전체를 연결해서 읽다보면, 조분조분 건네는 ‘일인칭 화자’의 말을 통해 한 편의 자전적(自傳的) 소설(小說)을 짚어 나가는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아들 ‘빠벨’에게 자신의 험하면서도 소중한 경험을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은 구소련 고려인들이 100년 가까이 겪어온 고통을 조국 특히 대한민국의 동족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나 아닐까요? 우리가 언필칭 ‘해외 동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들의 지나 온 세월과 그들의 마음을 모른다면 모두가 구두선(口頭禪)일 따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읽어야 할 ‘해외동포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계의 인사들이나 해외동포 관련 정책에 관여하는 인사들은 안두(案頭)에 두고 밥 먹듯 펼쳐 보아야 할 책입니다.

 오늘, 이 책을 대한민국 앞에 내어놓습니다. 김 선생이 대신 쏟아놓은 고려인들의 이야기에 부디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가을, 이 책을 통해 해외동포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 이루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0. 가을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학장/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 규 익
Posted by kicho
알림2010. 10. 16. 19:11

<<한국문학과 예술>> 6집[아리랑 특집호]이 발간되었습니다. 논문집의 규모가 540쪽으로 두툼할 뿐 아니라 내용도 상당히 알찬 듯 합니다. 특히 서경대학의 이복규 교수께서 새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주셨고, 특집논문 외에 '김성훈, 정연정, 정영문' 등 열심히 노력하는 학자들의 일반논문도 세 편이나 실렸습니다. 간단히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특집논문>

 1. 아리랑 연구사 ---조용호
 2. 유성기 음반(SP) 수록 대중가요 아리랑 텍스트의 반복과 변주-광복이전 자료를 중
    심으로 - ------------장유정
 3. 현대 대중예술의 아리랑 수용양상-------김동권
 4. 현대시의 아리랑 수용양상-----------------박경수
 5. 북한의 아리랑 축제와 민족예술의 가능성 모색------------전영선
 6. 한인 디아스포라 <아리랑>의 음악학적 연구-북한, 독립국가연합을 중심으로-
    -----------------김보희
 7. '대중가요' 아리랑의 1945년 이전 동아시아 전파양상-----------이준희
 8. 아리랑의 문화콘텐츠와 창작산업 방향--------------이창식

 <일반논문>

 1. '箴'에 나타난 言語觀 연구-言行을 경계한 작품을 중심으로--------김성훈
 2. 몸의 생태시학--------------------정연정
 3. 홍창한의 <<연행일기>> 연구-------------------정영문

 <토론문>

 1. 조용호의 '아리랑 연구사'에 대한 토론문 ---------신현규
 2. 장유정의 '유성기 음반 수록 대중가요 아리랑 텍스트의 반복과 변주'에 관한 토론--    -----정영문
 3. 김동권의 '현대 대중예술의 아리랑 수용양상'에 대한 토론문-------백로라
 4. 박경수의 '현대시의 아리랑 수용양상'에 대한 토론문-----------------엄경희
 5. 전영선의 '북한의 아리랑 축제와 민족예술의 가능성 모색'----------이경수
 6. 김보희의 '한인 디아스포라 <아리랑>의 음악학적 연구'에 대한 토론문------안상경
 7. 이준희의 '대중가요 아리랑의 1945년 이전 동아시아 전파양상'에 대한 토론문----    ----------이성훈
 8. 이창식의 '아리랑의 문화콘텐츠와 창작산업 방향'에 대한 토론문--------김정석

 <서평>

 1. 탈근대적 사유의 기원, 니체 철학으로의 초대--김상환 외 8명의 <<니체가 뒤흔든
    철학 100년>>(민음사, 2000)을 읽고-------------김미영
 2.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은 실크로드--정수일의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창비, 2010)를 읽고------신현규
 3. 근거와 지향--조규익의 <<고전시가와 불교>>(학고방, 2010)를 읽고----이원희
 4. 동양미술의 정수(精髓)를 밝히다-킴바라세이고(金原省吾)저, 민병산 역의 <<동양
    의 마음과 그림>>(새문사, 2003)을 읽고--------김정숙
 5. 출가(出稼) 해녀의 생애와 소리 총체적 조명--이성훈의 <<해녀 노 젓는 소리 연구
    >>(학고방, 2010)를 읽고-------최은숙

  <자료소개>
 
  선구적 안목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안출(案出)--고정옥(高晶玉)의 <<고장시조선주  (古長時調選註)>>에 대하여-----------------조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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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