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학술문2014. 12. 15. 13:23

<<아리랑연구총서 ②>>가 출판되었습니다!

 

 

 

 

 

 

 

아리랑 연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아리랑 논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떠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아리랑 연구를 시작해야 하는가?’

아리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거나,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원하는 학자들은 흔히 이러한 의문과 곤란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번에 출판된 <<아리랑 연구총서 2>>2010~2013년 사이에 발표된 논문들을 모은 것으로, 최근에 이루어진 아리랑 논고의 정화(精華)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리랑을 왜곡한 당대의 역사관에 대한 학술적 비평 및 기록을 바탕으로 한 원형적 모습에 대한 역사적 고찰(숭실대 조용호 교수), 북한(한양대 김영운 교수강원(민족사관고 박관수 박사경상(부산대 서정매 교수전라(전남대 이용식 교수) 등 지역별로 존재하는 아리랑에 대해 심화된 연구, 기호학(서강대 송효섭 교수) 및 정신분석(서강대 김승희 교수) 측면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분석 기법, 음악학적 논의(경인교대 김혜정 교수), 호머 헐버트에 대한 분석적 고찰(전주대 김승우 교수), 지금까지 존재하는 아리랑의 주요 담론에 대한 정밀한 비평(숭실대 조규익 교수) 등 축적된 연구물의 결정판이라는 것이 보신 분들의 평입니다. 나아가 향후의 연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아리랑 연구 총서 작업은 전10집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1집은 초창기 연구자들의 주요 담론들을 수록함으로써 원문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질 높은 자료를 제공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2집은 초기의 상황과 대비하여 어떠한 발전 도상에 있는지 반성하는 측면에서 최근의 논의들을 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오게 될 제3집에는 192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되어 온 일본관련 학자들의 아리랑 논고들을 모아 실을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의 아리랑 연구총서를 아리랑 연구의 길잡이로 보는 이유도 이 점에 있습니다.

 

*********

 

 

 

 

 

 

참고로 <<아리랑 연구총서 2>>의 머리말을 들겠습니다.

 

 

 

머리말

 

201212,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아리랑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리랑의 연고권에 관한 특정 국가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이룩한 쾌거라서 더욱 값진 일이긴 하나, 새롭게 지게 된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정신적예술적 유산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유관국은 자국 내 조선족의 존재를 내세워 자신들이 아리랑을 선점하려는 욕을 내보였다. 그 뿐 아니다. 그들이 그런 욕을 내보인 데는 아리랑이 우리 것이라는 사실만 믿고 그것을 갈고 다듬는 일에 소홀한 우리의 게으름도 한몫을 했다는 점이 섬뜩하다. ‘아리랑에 대한 내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여타 외국인들로서야 제대로 된 논리나 근거를 먼저 들고 나오는 쪽의 손을 들어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 것이 그 나라계산이었을 것이다. 그간 아리랑에 대하여 태평하게 세월만 까먹으며 살아온 우리가 화들짝 놀란 건 당연한 일이다.

 

과연 아리랑에 대하여 우리가 해놓은 건 무엇인가? 어느 날 이웃나라가 아리랑을 내놓으라고 달려들 때 그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논리적사실적 근거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와 미래를 위해 아리랑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 아리랑의 학술적 담론들은 얼마나 창출되었으며, 그것들을 통해 아리랑의 본질은 얼마나 밝혀졌는가? 등등 가장 현실적인 질문들에 딱히 내 놓을 게 별로 없다. 이 물음들 대부분이 학계에 던져지는 것들일 텐데, 속 시원하게 보여 줄만한 답지가 없어 안타깝다. 지금 아리랑 연구가 꽉 막혔다고들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리랑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대답을 못하니, 연구 활동들 역시 변죽만 울릴 따름이다.

 

이런 상황인식을 전제로, 아리랑 연구의 주된 결실들을 한 군데로 모으는 것이 난국 타개의 첫 단계라는 판단이 들었다. ‘아리랑 담론들은 어떻게 생겨났고, 후대 연구자들에게 어떻게 수용되었으며, 향후 연구의 진로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를 알기 위해서라도 아리랑 연구의 업적들을 모으는 일이 중요했다.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 전에 발간한 것이 <<아리랑 연구총서 1>>인데, 여기에 실린 글들은 다음과 같다.

 

1. 이광수, <民謠 小考()>

2. 김지연, <조선민요 아리랑朝鮮民謠硏究()>

3. 김지연, <조선민요 아리랑()朝鮮民謠硏究()>

4. 고권삼, <‘아이롱主義>

5. 이병도, <‘아리랑곡의 유래>

6. 양주동, <<도령><아리랑>>古歌硏究 二題

7. 심재덕, <아리랑 小考>

8. 정익섭, 珍島의 민요>

9. 임동권, <아리랑의 기원에 대하여>

10. 최재억, <한국민요연구아리랑 민요고>

11. 원훈의, <아리랑 系語造語論的 考察>

 

이 글들이 바로 초기 학자들의 아리랑 담론들이다. 과연 현재우리들 이들과 비교하여 어떤 진보 혹은 발전을 이룩했는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

 

이번에 펴내는 2집에는 반성적 시각을 제공하려는 뜻에서 최근의 논의들을 담았고, 이어 나오게 될 3집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학자들의 아리랑 관련 글들을 싣고자 한다. 아리랑이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하여, 우리의 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치열한  논쟁과  연구를  통한  학자들의  뒷받침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리랑의  문헌들과  현장에  대한  재 탐사를  바탕으로 그간  선진국에서  배워  온  발전된  학문 방법론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아리랑의 본질 모색에 착수해야 한다. 그  디딤돌  혹은  마중물의  역할을  하 려는  뜻에서 아리랑 연구총서를  기획했고, 앞으로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아리랑과  민족  전통예술에  뜻을  갖고  있는  학자들의  서재에  이  책이  연구의  길잡이로  꽂히게  될  것을  고대하며, 강호제현의 질정을  기다린다.

 

갑오년 겨울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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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학술문2011. 11. 5. 01:25

  <물질에 나서는 해녀들>

  <물질을 마치고 뭍에 오르는 해녀들>


토론문(2011. 11. 2.)



제주학의 글로컬化(glocalization), 그 모범적 선례의 수립을 지향하며

                                                                             조규익(숭실대학교 교수)


지역학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참여하여 현대학문의 전향적 흐름인 통섭(統攝)이나 융합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문적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분야입니다. 제주학연구센터의 신설을 통해 제주지역학을 진작(振作)하려는 제주발전연구원의 미래지향적 도전에 경의를 표합니다. 주강현 교수님, 조동오 교수님의 발표와 「제주학연구센터 운영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잘 읽었습니다. 주 교수님과 조 교수님의 발표는 「제주학연구센터 운영 기본계획」을 크게 보완해주시는 내용으로 생각되며, 저는 두 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따라서 저는 두 분의 발표와 「기본계획」을 읽은 소감 정도의 소박한 견해를 표명하는 선에서 토론자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고자 합니다.

***

제주학연구센터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각 지역에는 지역학을 연구하는 기관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학연구소의 철학이나 비전이 시대정신에 맞게 제시되어야 하고, 활동의 방향성 또한 그에 맞추어 고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주는 한국 속의 제주이기도 하고 세계 속의 제주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제주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한국 혹은 세계 안의 한 부분이라는 보편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문화적으로 본토 및 세계와의 적절한 관계를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제주의 정체성은 살아날 수 있고, 세계화와 지방화라는 일견 상충되는 방향성 또한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제주의 특수성만을 강조할 경우 제주학은 결코 멀리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수성을 몰각(沒却)한 채 보편성만 추구한다면, 제주도의 정체성은 사라지게 됩니다. 상반되는 두 방향성을 발전적으로 통합시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길이 제주학연구센터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기본계획」의 모두(冒頭)에 밝힌 ‘계획수립의 배경’에서 저는 현실적인 고민을 발견했습니다. 제주지역이 풍부한 문화자원을 갖고 있지만, ‘세계화의 흐름과 국제자유도시 지향 속에 제주인의 문화적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 ‘제주인들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제주학의 대중화 실현이 요구’된다는 점 등이 해당 내용의 핵심입니다. 이런 현실인식은 뒤쪽에 제시된 제주학연구센터 설립의 비전[“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제주학 정립” : 「기본계획」, 64쪽]과는 약간 어긋난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당위와 ‘세계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는 현실의 상충을 「기본계획」의 첫머리에서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계획」의 도처에서 제주학연구센터의 차별화를 모토로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역 뿌리를 찾는 작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주민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여 궁극적으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기본계획」 67쪽]을 해야 한다거나,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제주지역의 내재적 발전을 위한 실천적 활동을 지향하며, 제주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추구해야 한다’는 등 대상과 활동의 범주를 제주로 국한하는 논조는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간적 범위를 한반도, 일본, 동남아, 몽골, 중국, 대만, 연해주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전 지구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있습니다.[「기본계획」, 70쪽] 이처럼 「기본계획」에서 발견되는 약간의 어긋남은 역설적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제주학연구센터가 유지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제를 다음과 같이 세울 수 있다고 봅니다.

제주학의 중심은 제주이고, 한반도와 세계는 그 변방이다.

제주학의 특수성은 한반도와 세계 지역학의 보편성과 긴장의 관계를 갖는다.

탈식민의 시대인 지금, 그리움과 선망의 대상일지언정 제주를 변방으로 보는 본토인은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본토를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제주인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서울⋅부산⋅인천 등을 제외한 어느 지역도 제주만큼 타 지역이나 타국과 교류가 많았던 곳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제주인들 만큼 제주의 정체성에 대한 위기를 느끼는 지역민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체성은 ‘불변(不變)과 고착(固着)’에서 형성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질적인 것들의 섞임과 변화를 통해 ‘내 것’을 좀 더 선명하게 구분해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정체성입니다. 본토나 세계 문화와의 교류를 기피할 이유가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기존의 지역 연구소들이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업의 대상이나 범위를 자신들의 영역만으로 한정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본계획」의 ‘비전’은 대단히 도전적이면서도 타당합니다. 그런데, 핵심 분야나 구체적인 사업으로 들어가면 비전의 내용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핵심 분야[「기본계획」, 64쪽]에 ‘본토 및 세계와의 연계사업’이 들어가야 하고, 세부사업 추진계획[「기본계획」, 78쪽]에 ‘본토와의 비교연구/다른 나라들과의 비교연구’가 추가되어야 합니다.

제주도는 인구의 유입을 통한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제주에서 출생한 사람’ 뿐 아니라 주제로 이주해온 사람은 당연히 제주인으로 넣어야 하고, 타지에 살면서 제주를 연구하는 등 제주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넓은 범위의 제주인’으로 넣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점은 연구팀 구성원을 제주도 내 인력에 국한하지 말고 본토나 외국인도 포함시킬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연구 주체의 존재에 대하여 ‘대학-외부 연구주체, 대학-사회’라는 맥락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는데, 제주 내의 연구자나 제주 외의 연구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제주도 및 제주대 출신이거나 그와 연관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학문적 기반이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큰 문제입니다. 그런 한계를 뛰어넘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연구자체 사업’[「기본계획」, 86쪽]의 ‘제주도민 대상 제주학 교육사업 실시’에서 대상범위를 제주도민으로 한정한 것은 단견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제주도 밖의 주민들까지도 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제주학 교육사업’[「기본계획」, 79쪽]은 아카데미즘(academism) 일변도를 지양해야 합니다. ‘해녀학교/제주 민요학교/제주 민속놀이학교’ 등 놀이와 일이 통합된 체험적 교육만이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제주 해양문화 연구’[「기본계획」, 80쪽]에도 ‘제주 거주 작자의 창작문학 연구’ 혹은 ‘제주를 소재나 공간으로 한 문학 연구’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런 점들이 보완되면, ‘제주학연구센터의 단계별 발전과정’[「기본계획」, 76쪽]은 ‘제주학연구센터 독립기(2017)’에 ‘제주학연구센터 확장기(2020)’까지 추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학의 대상지역을 제주만으로 한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토론자가 체험한 바에 의하면, 본토의 해안이나 오사카 등지에는 출가(出稼) 물질 후 눌러 살게 된 해녀들이나 그 후예들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의 해안에도 북한의 해안에도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에도 제주 해녀들의 자취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단순히 물질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민속문화의 매개자로서 노 젓는 노래, 물질하는 노래, 각종 설화 등 많은 문화적 콘텐츠를 그런 지역들에 유포시킨 공로자들입니다. 제주학의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이런 현장조사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아카이브 확충의 방법들은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입니다. 아카이브를 소홀하게 생각해온 것이 우리나라 지역학회나 연구소들의 공통된 폐단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제주학연구센터는 그런 문제점의 해결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삼아야 하리라 봅니다.

***

주 교수님께서도 이미 언급하셨지만, 제주인에게 ‘변방의식의 극복’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중심적 영역의 확보를 통한 정체성의 확립은 제주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제주를 특별자치도로 설정한 것은 제주도민들의 변방의식을 떨쳐버릴 수 있는 첫 기회라고 봅니다. 진정한 ‘탈식민’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행정조치와 함께 제주도민의 자생적 의식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방언, 민속 문화, 고유한 생활양식 등 제주의 문화를 살리고, 그것들을 통해 제주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일이야말로 제주인들에게는 정신적 홀로서기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그 확실한 이론적⋅실제적 바탕일 수 있습니다. 센터를 중심으로 시대의 보편적 요구인 융복합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본토나 해외의 경험 있는 학자들이나 컨설팅 분야의 인력들을 초치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외국으로부터 섬 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이룩한 선례들을 활발하게 도입할 수만 있다면, 제주학연구센터의 발전 단계는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정부로부터 큰돈을 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제주 연구자들의 인력풀을 확대하여 그들로 하여금 제주를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도 간접적인 투자방식으로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제주를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 팀을 꾸릴 경우 연구센터의 연구원이 공동연구자로 적극 참여하거나 소정의 절차를 거쳐 연구센터의 자료를 서비스하는 등 현실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 제주학연구센터가 출범한 이상 제주 지역 내 기존의 학회나 연구소, 대학 등과의 역할 중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들과 발전적인 제휴를 맺고, 장기적으로는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제주학연구센터는 빠른 시간 안에 지역학의 글로컬化를 이룩한 모범적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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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학술문2010. 10. 13. 08:05


『우즈벡의 고려인이 들려주는 디아스포라 이야기  멀리 떠나온 사람들』출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작가 블라디미르 김의 자전적(自傳的) 수기(手記)인 『멀리 떠나온 사람들』을 펴냈다. 이 책에는 이 책에는 20여 편의 체험 수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것들은 표면 상 독립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디아스포라적 삶의 고통’과 ‘억척스런 극복의 역사’다. 작가의 개인사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개인사를 통해 본 고려인들의 생활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북 분단의 민족 현실에 대한 아픈 지적과 함께 이념이나 체제경쟁에서 이겼다고 자만하는 우리에게 ‘무서운 일침(一鍼)’을 가한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글 전체를 연결해서 읽다보면, 조분조분 건네는 ‘일인칭 화자’의 말을 통해 한 편의 자전적 소설(小說)을 짚어 나가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들 ‘빠벨’에게 자신의 험하면서도 소중한 경험을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은 구소련 고려인들이 100년 가까이 겪어온 고통을 조국 특히 대한민국의 동족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언필칭 ‘해외 동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들의 지나 온 세월과 그들의 마음을 모른다면 모두가 구두선(口頭禪)일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읽어야 할 ‘해외동포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학계의 인사들이나 해외동포 관련 정책에 관여하는 인사들은 안두(案頭)에 두고 밥 먹듯 펼쳐 보아야 할 책이다. 우리 모두 작가가 대신 쏟아놓은 고려인들의 이야기에 부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가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해외동포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블라디미르 김의 약력
        1946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 근교 촌락인 ‘꾸일로크’에서 출생출생한 해에 부모와 함께 북한으로 가서 12세 까지 살았다. 당시 소련한인을 위해 평양에 개교한 학교에 들어가 러시아어로 공부했다. 한국전쟁 동안에는 중국에서 살았고,  15세 때에 타쉬켄트로 돌아와 석공, 미장공, 판석공 등 건설노동자로 일했다. 그동안 야간학교를 마치고 종합기술학교 산업 및 민간 건축공학과에 들어가 공부했는데, 1년 후 학업을 뒤로하고 군에 입대했다. 그곳에서 지역 군사 신문에 기사를 쓰기도 했다. 제대 후 타쉬켄트 국립대학 언론학부에서 공부했고, 이후 학생 및 청년 신문사에서 일해 책임비서까지 승진했다. 1979년 한국어로 발행되는 ‘레닌기치’ 신문의 책임자가 되었으며, 이후 타쉬켄트 통신사의 소장이 되었다. 타쉬켄트 국립대학에서 언론학을 강의했으며, 사범대학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공로언론인’의 칭호를 받았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는 한국문화원 설립에 적극 참여하였다.


      블라디미르 김 지음, 최선하 옮김,  인터북스, 2010, 값 20,000원/숭실대학교 한국문
      예연구소 문예총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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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학술문2010. 10. 13. 08:02


뉴욕에서 활약하는 한국 시인들에 관한 연구서 『재미한인 디아스포라 시문학 연구』 출간!!!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한국문학 연구가 최미정 박사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재미한인 디아스포라 시문학 연구』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김정기⋅최정자⋅김윤태⋅장석렬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약간 생소한 시인들의 작품이 분석⋅소개되어 있다. 김정기의 시에서는 ‘유배자의 고향희구’[추방된 자로서의 유배의식/모성공간의 희구와 근원지향/근원적 고향의 회복]를, 최정자의 시에서는 ‘외로운 영혼의 소통에의 염원’[현존의 확인을 위한 탈향과 소외의식/고향 만들기와 인간관계 회복]을, 김윤태의 시에서는 ‘이방인의 근원인식’[일시적 체류자로서의 손님의식/근원의 인식과 자존감 회복/사랑과 평화를 통한 자족과 감사]을, 장석렬의 시에서는 ‘부끄러운 자아와의 화해’[굴곡진 현실에서의 도피와 죄의식/애증의 이원적 공간에의 기억과 화해/또 다른 고향의 모색]를 각각 찾아냈다.
 저자는 자기 스스로가 이민자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이민자 문학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심감에서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재미 한인들의 이민문학에 대한 많은 정보와 전망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이 한국의 학계에 큰 보탬이 되리라 믿으며, 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한다.

        최미정 저, 인터북스, 2010, 17000원/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20.

Posted by ki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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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학술문2010. 10. 13. 07:59


한국의 종교와 그 소설적 형상화에 대한 분석 『현대소설과 종교적 상상력』출간!!!

그간 현대소설을 꾸준히 탐색해 온 국문학자 방민화 박사가 의미 있는 저서 『현대소설과 종교적 상상력』을 출간했다. 무교,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등 우리나라 종교들의 본질을 더듬어보고, 그것들이 작가 김동리의 소설에 어떤 양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이 책은 제1부 ‘불교와 구경(究竟)[신라인의 신앙에 나타난 원효의 정토사상-<원왕생가>/불교 수행법으로 본 운명 타개 방식-<불화>⋅<정원>⋅<완미설>/새를 중심으로 한 보살화현(菩薩化現) 설화의 대비-<저승새>/불이사상(不二思想)과 보살적 인간의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 발현-<최치원>/감통(感通)의 세계와 욕망적 담론에 나탄나 희생제의-<호원사기>/자기무화(自己無化)의 극치와 존재론적 자각-<등신불>], 제2부 ’유가(儒家)와 도가(道家)‘[환멸의 세계에서 발견한 ’선(仙전)‘의 징후-<먼산바라기>/신라인의 사랑의 미학과 선비정신-<강수 선생>/유가사상의 관점에서 본 태공망(太公望)의 삶-<용>], 제3부 ’무교(巫敎)와 화랑(花郞)‘[기우제의 가무, 그 승화된 사랑의 결정(結晶)-<수로부인>/화랑과 미륵신앙의 상관성 연구-<미륵랑>], 제4부 ’기독교와 작가의 종교의식‘[인간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과 그 결실-『사반의 십자가』/성서적 모티브와 작가의 종교의식-<마리아의 회태>⋅<목공 요셉>⋅<부활>]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는 “김동리 작품 뒤에 자리 잡은 관념”에 대한 자신의 지적인 관심이 이 책을 지은 동기라고 밝혔다. 근원에 대한 작가의 모색과 그 소설적 형상화를 확인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보아, 일독을 권한다.

방민화 지음, 학고방, 2010, 값 18000원/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학술총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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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학술문2009. 12. 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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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문학의 존재양상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총서 20번째 책으로, 이정석(숭실대학교 교양특성화대학 교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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